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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열시면 울리는 전화
티비에 하는 영화도 보고 늦게 잠이 들어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설마 했지만 여전히 울리는 전화 벨소리가
저를 깨웁니다.
누군지 아시죠?
시어머니에요......
니들 아직까지 자냐? 잠만 자냐? 뭐 할꺼냐?
무슨일 있냐? 일 없으면 와라 밥같이 먹자, 아니면 친척
누구 결혼식,돌잔치,생일이다 같이 가자......
저희 한주 걸러씩 시댁에 갑니다.
그래서 안가는 나머지 주말이 소중해요.
시댁에 가면 남편은 마루, 저는 부엌에서 살다가
다음날 일요일 밤늦게 겨우 챙겨주시는 반찬 몇개들고
집에 올수 있거든요. 여간해서 가라는 말씀 안하셔서
아홉시 뉴스 다 끝나고 자막 올라갈때 주점주점 제가
왔다갔다해야 갈래?하고 물어 보세요.
안가는 주말 친정에 잠깐 갔다가 온다고 하면
길게 늘어지는 말투...그래애?? 갈꺼야아? 언제 올껀데에?
그래 잠깐 있다가 와라, 그래야 니들도 쉬지.................
왜 말이 다른지???
신혼이고 몇달 안되서 아직 적응이 안되서 잘 몰랐지만
이젠 아침에 불이나케 제가 전화 받아요.
안그럼 마마보이 신랑이 맘이 약해져서 간다고 하니까요.
저도 얼마전까지는 맘이 약해서 갈께요 했는데
저번주부터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요.
신랑에게 말은 맞춰서 놓는데
정말 피곤하네요.
왜 남들이 시금치도 입에 대기 싫어 한다는
이유를 알겠어요. 시댁에가는 일요일날 아침
새벽 다섯시부터 저를 말없이 깨우셔서 음식 만들게하고
신랑은 아홉시도 넘게 자게 만들어서 혼자 밥먹게 하시더니
신랑은 일요일내내 또 낮잠만 자고 저는 어머님이랑
밑반찬을 만들고 청소하고 그래요. 저 꾸중하시고................
신랑이랑 대화도 많이 나누고 싶은데
결혼해서는 대화가 너무 없어서 더 멀어진 느낌이에요.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남편이 고아였다면
행복하고 싸울일이 없겠다는 천벌받을 생각이
너무 자주 들어요. 우리 부모님 생각해서는
정말 이래서는 안되는데, 제가 나쁜 생각을
너무 많이해서 벌받을까 걱정됩니다.
1. ,,,,
'04.11.22 8:54 AM (221.138.xxx.61)글쎄...
그게 시자가 들어가서 그럴까요
사람들 성격문제인거지
같은 말이라도 자꾸 벽을 만들진 맙시다.2. ...
'04.11.22 9:17 AM (211.217.xxx.88)그게 시자가 붙은분들이 유난히 더 그래서 시금치도 싫다라는 말이 나왔겠지요.
3. 조금 뻔뻐해지세요
'04.11.22 9:27 AM (220.75.xxx.21)안그러면 주말마다 시댁 부엌에서 살아야합니다..
님도 주말이면 쉬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할텐데..
저도 결혼하고 처음엔 매주 시댁에서 자고 왔습니다..
결혼 3년차인 형님도 아직도 그러시니, 저만 못한다고 빼긴 좀 눈치보였지요..
한 1년 그리 살았는데, 정말 우리 생활이 없더군요..
이제는 요령도 생기고 시어머니도 어느정도 시들해져서..
매주 시댁가지는 않아요..
한달에 한,두번 정도 가시고..
나머진 쉬거나, 스케줄 만들어서 두분이 즐기거나, 친정 다녀오세요..
일요일 새벽부터 깨우시면 피곤하니, 좀 천천히 일어나겠다고 말하세요..
명절도 아니고, 그래야할 이유가 없습니다..4. 나쁜며느리
'04.11.22 9:31 AM (222.101.xxx.79)자칫 시어머님 버릇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남편 의식부터 조금씩 바꾸시면서 한 달에 한번 가겠다 못 박으세요.
당당하게 피곤하다 말씀하시고 .. 어르신들은 알고보면 굉장히 이기적이랍니다.
눈치 보지 말고 두분이 행복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부부사이도 나빠진답니다.
안부 전화도 일 주일에 한번 정도만 하시고...싸가지 없는 며느리란 비난을 듣는데에
초연해지셔야 할 겁니다. 잘해도 절대 착한 며느리라고 칭찬해 주는 사람 없거든요.5. 저두며느리
'04.11.22 1:12 PM (210.104.xxx.61)저두 지금 이주째 안 가고 있습니다..매주 갔거덩여..근데 삼주전에 제가 그렇게 많이 아팠는데도 아프냐 그런 말씀도 없으시고 계속 일만 시키더라구여..저느 그래두 아버님,어머님 친정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때 몸도 넘 아픈데 맘도 많이 다쳤습니다..
그래서 신랑 꼬셔서 저번주부터 이런일 저런일 핑계되며 안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회사로 전화 하셨더라구여..왜 안왔냐면서 얼마나 꾸중을 하시던지..
바쁜일 있어 안갔다고 말해두 목소리 쩌렁쩌렁하게 꾸짖으셔서 옆직원까지 다 들었습니다..
일요일에 아이들하고 신랑하고 쉬고 싶어여..애들 동네아이들하고 놀때 옆에서도 있구 싶구여..직장다니느냐고 그러질 못하니까...
저는 지금 6년차 입니다...슬슬 시댁 가는 횟수를 줄이고 있어여..근데 힘드네여..6. 결혼7년차
'04.11.22 1:22 PM (222.117.xxx.57)몇 년전... 저와 비슷하네요. 결혼 후 한 3년 전쟁?했습니다. 남편과 시엄니와...
가족이란게 누구 한 명만 희생하면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노력해야죠.
님 생각을 조근조근 설명하세요. 이해시키세요. 시간이 걸립니다. 포기하지 말고 밀어 부치세요. 큰소리 치지 않고 본인의 의지를 보이세요. 대신 타협은 하세요.
저같이 너무 뻣뻣하다간 부러지기 십상입니다. 첨부터 시댁과 잘 지내면 좋지만, 안그렇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행복하세요...7. 내남편
'04.11.22 3:43 PM (211.225.xxx.240)남편만 보내세요.
그러면..아내없이 혼자서 자기집에 가도 슬슬 재미없어 질테니..
남편도 차츰 안가게 됩니다.
암만 그래봐야..내 남편이..시어머니 남편되겠습니까?
그러면서..남편을 차츰 바꾸는거지요.8. 나도 며느리
'04.11.22 7:46 PM (211.208.xxx.66)전 더 심했어요. 결혼 10년동안 한달에 2번정도 일요일 오후 3,4시만 되면 꼭 시어머니의 전화가 왔어요. <너희들은 어디 안 나가니? 애들 데리고 놀려 좀 가렴> 무슨 뜻인줄 아시죠? 한달에 1,2번은 꼭 시댁에 가니 안가는 일요일엔 반드시 전화가 왔다는 거예요. 결국 참다못해 머리를 굴렸죠.. 그 시간쯤을 애들 목욕시간으로 정해 욕실에 들어가버리니 계속 신랑이 전화받을수밖에 없었죠. 무심한 신랑, 10년만에 겨우 눈치를 채곤 쓴소리를 하더라구요. 그후엔 전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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