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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VS 시어머니
저희 시어머니 지난 봄에 전화하셨습니다. 친구들이 회갑기념 여행을 가자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요. 여행비가 4백 얼마랍니다. 가고 싶으시냐고 했더니 가고 싶으시답니다. 그럼 당연히 가시라고 했습니다. 마이너스 대출받아 5백만원 보내드렸습니다. 아들이 결혼 전부터 엄마 유럽 여행은 내가 보내드린다고 했답니다. 며느리가 보내준거 아니고 아들이 보내준거랍니다. 5백만원이면 우리 생활비 2달치입니다.
이번에 또 시어머니 시아버지 함께 중국 여행을 가셨습니다. 50만원 드렸습니다. 잘난 아들 두었으니 당연한 거겠지요.
꼭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차이라기 보다는 인격의 차이겠지요. 저희 엄마도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니까요.
1. 눈물
'04.10.26 12:48 PM (211.217.xxx.122)참 그게 이상하죠. 왜 친정엄마들은 천사고 시엄마들은 그리 악마처럼 구시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당당하게 돈내놓으라고 원하실때 왜 저는 없다고 말못하고 끙끙거리면서 뒤돌아서서 눈물짓는지, 친정엄마였으면 돈없다고 딱잘라 말했을텐데, 시엄마라고 말을 못하는건지 저 이번엔 돈얘기 나오면 없다고 말할려고 무진 애쓰고 있습니다.
2. ㅠㅠ
'04.10.26 12:52 PM (160.39.xxx.83)맘 아프시겠어요...저도 괜히 엄마생각하면 짠..하고 그래요.
근데 저 지금 시어머니생각에 눈물난답니다...여기 미국이거든요.
시아버님 출장오시는 길에 뭐 좀 보낸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민가방 하나 가득 따뜻한 이불이며(며칠전에 전화로 여기 너무 춥다고 엄살떨었더니)
저 좋아하는 김치 세종류, 멸치볶음, 연근조림 등 모두 제가 잘먹는 갖가지 밑반찬...
랩으로 칭칭 감고 또 감아서 보내셨더라구요. 친정엄마보다 더 신경써서 챙겨주시고,
정말 잘해드려야겠단 생각들어요. 저두 나중에 이런 시어머니 될래요~~아자아자!!!3. 퉁퉁이
'04.10.26 12:57 PM (218.238.xxx.136)제 친정 어머니도 이날 평생 해외 여행 한번 못가보셨지만 시어머니는 1년에 두세 번은 해외 여행 가시는 것 같습니다. 여권 보고 가이드가 아무말 못할 정도죠. 해외 여행만 가시느냐... 그것도 아니죠. 환갑이 다 되어 가시는 분이 운전도 잘 하셔서 전국 팔도 안 가보신 데가 없을 정도니 지름길에 샛길까지훤히 꿰뚫고 계시죠. 가실 때마 용돈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그것도 시어머니 복이라면 복이겠지만 같은 연세에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시는 울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죠.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 잘못도 아닌데 심통나고 우울하고 그렇습니다.
4. 쵸콜릿
'04.10.26 1:21 PM (211.35.xxx.9)참 이상하죠...어쩔 수 없나봐요.
5. 나도 며느리지만
'04.10.26 1:59 PM (61.74.xxx.227)그런데요... 원글님
"가고 싶으시냐고 했더니 가고 싶으시답니다. 그럼 당연히 가시라고 했습니다." 라고 하셨잖아요. 친구들이 여행가자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며느리에게 넌지시 말을 꺼냈는데 (당당히 돈 해 내놓으라고 하신거 아니고 어렵게 물으신 것 같네요..) "가고 싶으세요?" 하고 며느리가 물으면...제가 만약 시어머니라면 자존심 상해서 "아니다...난 안간다" 할 것 같아요. 당연히 가고 싶으시니까 말씀을 꺼내신 것 아닐까요?
이왕 보내드리는거 "기꺼이 기쁘게..." 며느리들은 그게 왜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왠지 시어머니 모습도 안쓰러워보여서 주제 넘은 한 말씀 드립니다.6. 하루나
'04.10.26 2:04 PM (211.217.xxx.122)울엄마는 뭐 내돈으로 가면 될껄 자식돈을 받아서 가면 무슨 재미가 좋냐고 싫다고 하시네요.
저희 부모님은 아직까지 부모는 자식에게 조건없이 베풀때 제일 행복하다고 느끼시는분이라서 무척 죄송하죠. 제가 그바람에 더 못해드리는것 같아서요...ㅠ_ㅠ 좀 바라시면 저도 노력할텐데...
사람도 다 틀리는데 부모님들도 다 틀리겠죠. 아들이라서 바라시는건 있나봐요. 저희 시댁도 여행은 자식들이 효도여행으로 보내줬으면 하시더라구요. 아...걱정이네요. 정말...직장은 어째 이다지도 구해지지도 않고...돈쓸일은 점점 늘어가니까요. 에혀...7. 참으로...
'04.10.26 2:11 PM (218.48.xxx.124)친정어머니입장과 시어머니입장일때 태도가 확 다르니...
친정어머니가 딸 대하듯이 또 그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일때 며느리에게 딸같이 하시면 좋을텐데..
또 딸이 친정어머니께 하듯이 며느리일때 시어머니께 하면 좋지않겠어요...
영웡한 숙제이네요...8. 나도 며느리지만님
'04.10.26 2:25 PM (221.141.xxx.67)원글님이쓰신 글 중 마이너스 대출받아 500만원 보내드렸다는 부분은 읽으셨습니까?
기꺼이 기쁘게?
당연히 안돼죠.9. 원글
'04.10.26 2:29 PM (210.183.xxx.2)나도 며느리지만님
따질려는게 아니라
저도 기꺼이 보내드렸습니다. 가고 싶으시다길래 두말 않고 보내드렸습니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저희가 먼저 효도여행을 보내드린게 아닌 이상 어렵게 물었건 당당히 요구했건 자식에게 부담주는건 매한가지 아닌가요? 그것도 한두푼도 아니고... 저희 친정 엄마는 딸인 저한테뿐만 아니라 저희 새언니인 며느리들한테도 아무 말씀 없이 가셨거든요.
그러니 비교가 되는게 인지 상정 아닌가요?
저희 시어머니가 안쓰럽다고 하셨는데 저라면 절대 유럽 여행 안하면 안했지 아들 며느리에게 부담주진 않을거예요(물론 자식들이 먼저 계획하여 보내드리는건 논외입니다).10. 쇼콜라
'04.10.26 2:42 PM (211.217.xxx.122)그러게요. 딱봐도 자식들 힘들꺼 뻔히 알면서 여행가신다고 하시는
그 마음이 서운하고 원망스러운거죠. 병원비거나 생활비라면
기꺼이 마이너스되도 드리지만, 여행가시는거 형편에 맞춰서
놀러가시면 누가 뭐라고 한답니까?
그저 자신들 즐거움과 체면만 아시죠.
그뒤로 그거 메꾸느냐 헉헉대는 자식들 꼬락서니를 모르니까요.11. jen^^
'04.10.26 2:44 PM (61.42.xxx.206)전 저희집 딸 둘인데 아마 저희 엄마가 아들이 있었담 대단한 시엄니가 되셨지 싶어요.전 정말 나이 들기전에 어느정도 안정되어야지 아들에게 물질적으로 부담주긴 죽기 보기 싫을꺼 같은데.참 이상해요..
12. 저는요
'04.10.26 3:14 PM (210.115.xxx.169)앞의 어떤 님 말씀대로 인품의 차이지 싶어요.
꼭 시어머니라서라기 보다는
아들이 딸보다 더 편한 면이 있겠지만...
그러니인품+아들가진 위세
그래서 그렇게 행동이 다른 것 같아요.13. Bong
'04.10.26 3:18 PM (203.235.xxx.128)저희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연대가 비슷하십니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앞직장에서 정년퇴직하시고 지금은
가내수공업하는 동네사람 가게에서 시다 비슷한일 하십니다.
온몸에 실밥같은거 붙이고 퇴근하시는거 보면 짜다리
보태드리는것도 없는 제가 "좀 고만하시라고" 고함지릅니다.
그러면 엄마는 "할만하니깐 한다"하시지만 눈에는 핏발 서있고
손끝이 쓰라려 제대로 물건도 못짚으시는거 보면 능력없는 제가
원망스러울뿐입니다.
이번에는 치과 다니시면서 어금니쪽에 보정틀니라는걸 하셨더군요.
그것도 치료 다 끝나고 우연히 알았습니다.
시어머니 평생 직장생활 하신적 없고 살림만 하셨습니다.
그래도 해외여행 두번에 제주도는 셀수도 없이 다녀오셨습니다.
물론 경비 저희가 다 해드렸구요.
시어머님도 지금 이가 안좋으셔서 치과가서 알아봤는데 백만원이상
들어야겠다고 시아버님이 그리알고 있으라고 전화하셨습니다.
통보이지요. 돈 마련해서 시어머님 모시고 치과 가봐야됩니다.
이런 경우가 생기니깐 그냥 울엄마만 팔자 억세게 나쁘고 시어머니는
좋은팔자를 타고났다고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아니면 이쪽저쪽으로 다해드릴 능력이 안되는 신랑과 제가 못난등신이구요.
시어머님 평소에 딸,아들 차별 안하고 키웠다고 말씀하시고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오히려 딸들을 더 챙기시는것 같더군요. 평소에도 시누들이 친정일에 참견많이
하구요. 그런데 꼭 이렇게 큰돈 들어갈일이 생기면 딸들은 콧배기도 안보이고
저한테 전화도 안해대니 거참 신기합니다. 어머님이 미리 언질을 주시는건지 원...14. 궁금해요
'04.10.26 3:35 PM (160.39.xxx.83)시부모님이 돈쓸일 있으면 자동빵으로 아들내외가 돈대는 건가요??
아니면 능력이 되시는데도 자식들한테 기대시는 건가요?
아구...이렇게 돈쓸일 많으면 노후대책 어찌할지 걱정되네요..15. 익명
'04.10.26 3:40 PM (210.118.xxx.2)딸도 아들도 다 같이 하는거 아닌가요?
아직까지 우리네 생활엔 시부모쪽은 아들내쪽이 좀더 도움이 되는게 많겠지만,
저희집쪽 보면 친정은 남동생네보다 저희가 좀 형편이 나아서 친정부모님께 물질적으로 좀더 도움되어드리고,
반대로 시댁은 형님네쪽이 좀더 형편이 나아서 시어머님께 저희보다는 더 많은 도움 되드리고 있는데...
꼭 시부모는 아들내외가 ..이런 생각들은 부모님들부터가 안하시는게 더 좋을듯한데.16. 쇼콜라
'04.10.26 3:55 PM (211.217.xxx.122)똑같이 하고 싶죠. 근데 딸은 그리 사는것이 안됬으니까 말도 못하시고
아들에게는 그래도 아들유세가 있고, 내가 시어머니이니까하고
당당하게 요구하시겠죠. 능력이 아무리 넘쳐도 자식돈으로 해결해야
속풀리는 시댁분들 꽤 많아요. 특히 우리 시부모님들 정말 어지간하시죠.
왜 내가 자식들 있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해?라고 하세요.
키워놓긴 자유방임으로 키워놓고 말이죠.
애써서 키우놓으신 부모님들은 자식이 아까워서 말도 못하구요
자기 맘대로 살면서 자식은 대충 키운 부모들이 더 요구하시죠.
정말 아끼고 소중한 자식에게 어찌 형편 뻔히 알면서
돈요구를 그렇게 당당하게 하시겠어요? 빚쟁이도 아니고요.17. ..
'04.10.26 4:46 PM (210.115.xxx.169)맞습니다.
인품이 부모자식 간에도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마구 키운 부모치고 잘 못해주어 미안하니.. .이런 생각 잘안합니다.
당당히 요구하지요.
오히려 자기살 베어 먹인 부모들이 더 안스러워하지요.
지금도 애틋하시니까..
전 부모님들이 저희 부모님과 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막연한 짐작을 했는데
게시판을 보다보니 정말 이상한 부모님도 많더군요.-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면, 시부모님은 나름대로 할 말 있으시겠지만..---
그러니 남의 일에 이런 저런 판단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을 느낍니다.
제주변에서 보면 딸들이 친정일 더 나서서 챙기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18. 현석마미
'04.10.27 2:15 AM (70.56.xxx.32)그런데요...
이치료하는 건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거 아니라던데...
저희 시아버님 이가 안 좋으셔서 치료 받으셨는데 돈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좀 보테드릴려고 했더니 아버님 왈~
새아가~ 원래 이는 자식들이 해주는거 아니란다...내가 가을걷이 끝나면 돈이 생기니 그때 하면 된다...그러시더라구요..
저희에게 부담 안 주실려고 그러신건지...^^;
그런데 저희 할머니도 살아계셨을 때 할머니 이하시는건 용돈 모으신 걸로 하셨거든요...
그때도 저런 비스므리한 말씀 하시면서...19. 익명
'04.10.27 12:44 PM (210.183.xxx.2)아버님이 참 좋으신 분이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그러던데 "느그 아버지 이가 다 헐었어. 니들이 해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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