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하게 될 것 같아요.

심각한날 조회수 : 1,671
작성일 : 2004-10-26 04:48:29

제가 기분이 많이 상했나봅니다. 보통 신랑과 싸우면 열내고 씩씩 거리다가 금방 풀어지곤 하는데 오늘은 좀 심각하게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니까요...

전체적으로는 좋은 사람입니다. 결혼 1년 동안 집 밖으로 돈 적으로도 없고 항상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근데 저와 가장 큰 차이점은요 저는 좀 사람들 낯을 가리고 내 얘기를 남한테 많이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조심조심 무슨 일이던 결과를 알기 전까진 남한게 떠벌리는 그런 타입이 아니죠. 그런데 신랑은 사람들한테 자랑 비스무리 하게 하거나 아님 별 거 아닌 일을 좀 부풀려 말하는 걸 좋아해요.

결혼 초에 신랑이 자기 큰 이모 집에 큰 파티가 있는데 사람들도 많이 오고 큰 이모가 집도 무지 잘 살고 저도 무지 보고 싶어한다고 그 파티 저를 위해서 준비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나름대로 오~ 수줍수줍 해서 그런가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어느날 시댁가서 신랑이 그 얘기를 꺼내는데 시모왈 여름이라고 사람들 불러서 매년 그렇게 바베큐 하는 거 아니냐고, 저를 위해서 하는건 아니라고 정정해 주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죠 그렇게 끝났는데 결국 그 파티에 초대도 못 받았답니다.

한 번은 같이 집을 사려고 준비를 했는데, 이것저것 준비할 서류도 많고 분위기 보니까 될 것 같지도 않아서 저야 뭐 입 꾹 다 물고 있었죠. 근데 신랑은 이리저리 얘기를 하고 다녔는지 잘 모르는 사람까지 저한테 이거저거 묻더군요. 여기서 화가 엄청 났죠.

몇 달 전엔 시이모 둘째가 결혼한다 했는데 그 날 결혼식이 제가 야근을 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난 못 갈지도 모르니 혼자 가거나 못 가면 부주 좀 잘 하고 그러면 안될까 했더니 화를 화를 내며 이게 얼마나 중요한 날이고 이 날 안가면 자기 엄마 평생 자기 한테 말도 안 할꺼라며 처음 결혼하고 가는 결혼식인데 제대로 갖추고 가야 한다고 그래서 마땅히 입을 옷도 없는 와중에 신랑 양복 제 옷 참 돈 많이 써가며 준비했죠.물론 회사도 눈치 봐가며 조퇴하구요. 그런데 당일날. 시아버지와 시동생 커플은 아예 식장에 오지도 않았을 뿐 더러, 시모도 뭐 그냥 평범하게 입고 나왔더라구요. 오버하던 신랑 생각에 하루종일 화가 났었답니다.

한 번은 신랑이 큰 시고모 큰 아들을 시내에서 만났답니다 (이 때가 화요일). 신랑도 그리 친하진 않다고 하더군요. 암튼 거기서 이번 주 목요일 한 번 자기 형제 (3) 신랑 형제 (2) 짝짝으로 한 번 뭉치자고 그랬답니다. 근데 신랑은 이 분이 어디 사시는 지 몇 시에 모이는지 전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첨 보는 사람들이니 좀 긴장을 되고 그랬는데 목요일 오후 8시가 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는겁니다. 본인이라도 미리미리 어디며 몇 시인지 알아봐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8시 30분 쯤 집에 돌아오니 신랑이 있길래 어떻게 된거냐고 그러니 9시에 어디 근처라는데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못 갈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럼 그러라구. 다음 날 시부가 지나가는 말로 왜 모임에 안 나왔냐고 그러던데 그냥 이러이러해서 못갔다고 그러면 되지 혼자 변명 대고는 어쩔줄 몰라 소설을 쓰더라구요. 이제 그 고모 평생 자기한테 말도 안 할 꺼라는 둥, 그 때 늦게라도 갔어야 한다는 둥, 결혼 첨 하고 이런 모임에 안 나가면 이데 다시는 초대 받을 일도 없을 거라는 둥..암튼 제가 보기엔 웃겼죠.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이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다 비슷비슷 하네요.

일은 오늘 아침 같이 출근 하는 길에 시작하네요. 자기네 둘째 이모가 잘 살고 어쩌고 저쩌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엄청 크게 할꺼니까 놀라지 말라는둥. 신경질이 확 났습니다. 그래서 뭐! 또 시작하냐! 그놈의 친척들 그래 그렇게 말만 하면 어쩌라고? 제발 일이 확실히 생길 때까지 좀 떠벌리지 말어, 짜증나 죽겠다! 말만 그렇게 해대지 우리가 뭐 초대 제대로 받아 본 적 있어? 머 한 번 얻어 먹어 본 적 있냐고? 그러면서 제가 좀 빈정댔어요.

그러니 저한테 화를 버럭내며 성격이 이상하다는 둥, 왜 이렇게 자기 가족들한테 그렇게 냉랭하게 구냐고. 내가 파티나 행사 초대 못 받는거 내가 그렇게 도도하게 구니까 가족들이 별로 안 만나고 싶어한다나요? 네, 제가 성격이 좀 조용하긴 하지만 시고모 댁에 요리도 한 번 해 가고 여행가면 꼭꼭 기념품 챙기고 그럽니다. 여우같은 짓은 못해도 할 도리는 한다구요.

아침 이후로 전 얘기도 안하고 지금도 냉전 중입니다.

정말 말도 하기 싫구요, 심각하게 별거 고려중이예요. 다 꼴보기 싫네요. 결혼이란 자체가 사람을 참 피곤하게 해요. 혼자 살 때는 정말 이런 거 없었는데 그냥 나만 챙기면 되는데..결혼해서 뭐가 딱히 좋은게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담담하게 별거나 이혼 얘기를 꺼낼까 진지하게 생각중입니다...






IP : 195.244.xxx.15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4.10.26 7:58 AM (160.39.xxx.83)

    신랑분께서 좀 겉치레에 신경쓰시고 과장이 심한 분이신가본데...불편하시겠어요.
    근데 어쩌겠어요..사람 성격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닌걸...치명적인 결함이 아닌함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내가 보완해가면서 살아야지요...
    다른부분은 다 좋으시다면서요..완벽한 사람은 없거든요.

    저도 남편에 대한 불만...너무 우유부단해요. 모임같은거 있어도 시간도 제대로 안챙기고,
    외식한번 하려고 해도 뭐먹을지 고민하다가 싸울정도. 짜증나지만 어째요..제가 대장노릇 하는 수밖에.. -.-

  • 2. 선우엄마
    '04.10.26 9:58 AM (220.126.xxx.169)

    결혼한지 얼마 안되신것 같은데, 맞나요?
    뭐 그런 것이 거슬리지 않는다면 다른 거슬리는 면이 있을지도 몰라요.
    이런 정도의 일은 님께서 그냥 무뎌지시고,
    적응해 나가는 수밖에요.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쓰신 내용만으로 별거 이혼하자면
    별거 이혼안하는 사람 없을걸요.
    같이 사는 것 참 어렵고 참을일 많답니다.

  • 3. ㅎㅎㅎ
    '04.10.26 3:08 PM (211.207.xxx.245)

    결혼초 제 남편 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제 남편도 오버가 심합니다. 그래서 한 두번 맞추다 보니까 사람 바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더라구요. 그러다가 사업한답시고 오버하고 다 말아먹구.
    요즘은 남편이 한마디 하면 바로 행동에 안 옮깁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 장단에 춤출 수은 없으니까요.
    남편이 오버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꼭 정리해서 머리속에 넣어두세요.
    오버한 결과가 어떤 손실을 가져오는지도요.
    꼭 써먹을 때가 오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잘 이겨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583 (급질)어깨결림..목,귀까지 너무 아파요 ㅠㅠ 분당지역 병원좀 추천해주세요..... 8 tooya 2004/10/26 1,213
24582 친정 엄마 VS 시어머니 19 귀염둥이맘 2004/10/26 2,036
24581 풀무원 채소에 농약쳤다. -기사펌- 14 에혀 2004/10/26 1,110
24580 피아노진도에 대해서 13 궁금 2004/10/26 1,330
24579 부부싸움, 반드시 이기자!!!!! 5 limys 2004/10/26 1,154
24578 드롱기 2 곰돌이 2004/10/26 881
24577 인터넷 전용선 뭐가 좋나요? 1 아이리스 2004/10/26 873
24576 수술해라네요. 5 신짱구 2004/10/26 995
24575 밑반찬좀 할려고하는데요 2 코스모스 2004/10/26 863
24574 장사라는 것~~~ 8 안나돌리 2004/10/26 1,241
24573 결혼한걸 후회될때는... 8 익명해야겠네.. 2004/10/26 1,747
24572 경빈님식탁 3 사자머리 2004/10/26 1,711
24571 치과소개 부탁.... 헬프미 2004/10/26 886
24570 약식을 먹으면서.... 3 창원댁 2004/10/26 883
24569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하게 될 것 같아요. 3 심각한날 2004/10/26 1,671
24568 태양초 구별하시는 방법에 대해서 5 바다농원 2004/10/25 888
24567 현석마미님 2 둥근달 2004/10/25 877
24566 저 3년동안 이렇게 먹고 살았다가... 지금은.... 11 우주공주 2004/10/25 2,415
24565 블루베리가 칼로 돌변한 사연^^; 16 아기와 나 2004/10/25 1,172
24564 답답혀서..주절주저리..~~~~ 2 알텀 2004/10/25 893
24563 혹시 보스턴에 사시는 회원분 계시나요? ^^ 7 예비주부 2004/10/25 1,078
24562 아이때문에 슬퍼요. 11 슬퍼요 2004/10/25 1,570
24561 호박고구마를 먹다가... 3 칼로리 2004/10/25 949
24560 아기스포츠단 vs 유치원 vs 어린이집 6 초보엄마 2004/10/25 964
24559 결혼을 앞 둔 분이나 이미 결혼하신분들~ 4 박종희 2004/10/25 1,061
24558 필요하신분들 여길 봐주세요. 3 jill 2004/10/26 883
24557 으아~ 아직 주신다는 분은 안나타나셨거든요.. 대책마련. 6 jill 2004/10/26 883
24556 화곡동 유광사산부인과 조리원 어떤가요? 2 예비엄마 2004/10/25 1,024
24555 오늘 동생 첫 휴가 나왔답니다. 길에서 넘어지고.. ㅠ.ㅠ 2 영어공부 2004/10/25 886
24554 피아노콩쿨 3 궁금한맘 2004/10/25 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