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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동생놈

속상한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04-10-01 19:03:29
한참을 퍼부어 대고 끊었더니 일도 안 되고 오늘 밤 잠은 다 잔 것 같습니다.
동생놈이 멀쩡하던 사업 말아먹고(지 말로는 장사가 안 되었다지만 제 경험상 뭔가 다른 일에 말려 들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근근히 사는데, 툭하면 뭐해야 한다며 도와 달랍니다.
사실 전에 사업할 때도 돈돈 할 때마다 조금씩 빌려 준것이 꽤 되는데, 그건 날라간지 오래고,
문제는 이 놈이 나 한테만 이런다는 겁니다.
다른 형제도 있고 부모님도 있는데(물론 부모님이야 그럴 능력은 없지만)
유독 내게만 진드기를 붙어요.
이거 버릇인거 맞죠?
물론 지금 상황이 많이 안 좋아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내 감정은 나를 정말 물로 보는건가 하는 겁니다.
지말로야 다른 사람들은 코방귀도 안 뀌고 형편이 나만은 못해서라는데, 내가 그렇다고 재벌도 아니고 만만해 보여서 인게 맞다면 나 그놈이 죽건 어쩌건 기분나빠 못 해주겠다는 것도 말 되지 않나요?
횡설수설해 보이지만 지금 심정이 그렇습니다.
아니 조금전 전화통화할 때 심정이요.
지금은 저게 나한테까지 충격먹어서 이상한 짓 하지 않을까 싶어요(동반자살 등등)
이런 내 태도가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그냥 큰 돈도 아닌데 죽는다고 난리니 해주고 말까요?(삼백만원)
아마 해 주고 나면 또 바보되었다는 생각에 괴로울겁니다.
나이 들면서 이런 자괴심이나 이런 감정이 참 추스리기 어렵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며 해 줄 능력되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던 것 같은데...
나이탓인지 이런일이 너무 반복되어선지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면서 걱정만 됩니다.
그래도 능력되면 해주어야 할까요?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정말 모르겠어요



IP : 203.255.xxx.8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맨날익명
    '04.10.1 7:10 PM (221.151.xxx.245)

    그냥 눈 딱 감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꼭 보면 부모든,형제든 만만해 보이는 (?) 사람에게 자주 비빈다지요.
    그래놓고 나중에 좋은 소리나 들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외려 '해준게 뭐있어?'란 소리듣고
    상처받습니다.
    지금은 님이 마음이 약해져서 돈을 해주고싶으시겠지만 여지껏 계속됐던 일의 반복일뿐이지요.
    이번기회에 그 고리를 확 끊으시고 당분간은 연락도 안하심이 좋을듯싶습니다.
    가족이라 나중에 다시 관계를 회복할때가 올겁니다.

  • 2. ㅉㅉ
    '04.10.1 7:12 PM (61.255.xxx.138)

    버릇 잘못 들이셨네요.
    관심을 끊으십시요.
    우리 시댁도 그런 비슷한 사람이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같이 망하는거 보단 낫다고 칼 같이 자르셨습니다. 물론 탁월한 선택이셨구요.

    돈 있는 줄 알면 죽을 때까지 그럽니다.

  • 3. 속상한
    '04.10.1 7:53 PM (211.217.xxx.200)

    지금 꼭 죽을 것 처럼 매달리는데, 삼백만원 때문에 죽지는 않겠지요?
    참 못나게도 지금 이 순간 내가 이렇게까지 동생 상처주고 뭐 잘되길 바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참 웃기죠? 저.
    그리고 저렇게까지 비굴한 모습 보여도 될 만큼 내가 만만했나 싶어 괘씸도 하구요.
    꼭 이중인격자 내지는 다중성격장애 뭐 이런게 이런 감정아닌가 싶네요

  • 4. 속상한님
    '04.10.1 9:01 PM (61.255.xxx.138)

    지금 도와주는게 도와주시는게 아니에요.
    제가 그 마음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떻든 한쪽으로 가닥을 잡으셔야겠지요.
    돈 3백 주는게 큰 문제가 아니라 그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는거...
    그게 오히려 동생 망치는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비굴하게 나와도 사실은 그정도로 처참하지도 않을거에요.
    한마디로 쇼라고 할 수도 있죠.

    어떻게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보세요. 상담이나...치료나....
    이건 돈을 주고 안주고, 나를 만만하게 보고 안보고의 문제로 끝나는거 아닌거 같네요.

  • 5. 해주지마요
    '04.10.1 9:45 PM (211.225.xxx.107)

    울오빠가..지금 그렇게 비비적거리다가..나이 오십이 다됐는데도 지앞가림하나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인간..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쩝..죽을때까지 온 식구들 속썩일겁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전에 유언으로 큰오래비좀 잘 돌봐달라고..헐 (누가 누굴 돌보라는건지..지가 장손이고 장남인데..) 암튼 작은오빠가..걱정말라고 엄마 안심시켜드리고..
    작은오빠가 지금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큰아들 노릇하느라고 똥줄이 탑니다.
    속상해 미치겠다고...
    돈벌어서 뭐하는건지..이젠 배째라~ 이건지..지 의보카드고..주민증이고..몽땅 말소되고..
    형제들이 뭐라하니깐..아프면 죽으면 그만이라고..큰소리 떵떵치더니..
    이게 급성뭐시기.병이 걸려서..돈만 억수로 들어가구.. 아..증말 짜증납니다.
    일일히 열거하려면..저 혈압상승세를 타므로..여기서.. 끝..열나게 짜증

  • 6. 행복이가득한집
    '04.10.1 10:14 PM (220.64.xxx.73)

    윗분들 이야기가 맞아요
    돈해주면 또 그때뿐....
    또돈이 없으며 형제들한테 또 손벌리고,.....
    안해주면 서운해하고. ..... 또마지막이라고 또찾아옵니다
    우리 시어머님 돈있는걸 알고 다가져다 쓰고....우리어머님 이젠 빈손입니다

  • 7. 익명
    '04.10.1 10:46 PM (222.117.xxx.218)

    거의 모든 사람은 습관대로 산다고 생각 합니다.
    제 동생이 그랬거든요.
    애초부터 직장 같은건 다녀보질 않아서 사업 망하고 나서 직장이라고 다니다가 한달도 못채우고 나와버리구 여기저기 꿔서 생활하다가 형제들 진이 빠져 모두 외면하고......
    결국은 자살. 아내는 가출, 아이들은 고아원, 지금 저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울 아들은 대학 나오자마자 돈 일체 안줬습니다. 니가 벌어 쓰라고
    직장생활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니라도 꼭 해봐야 나중에 힘든일 생겼을때 헤쳐나갈수 있어요.
    3백만원 본인이 직장생활 하면 금방 벌수 있는 금액인데 왜 누나에게 달라는건지....
    줘버릇 하면 동생 앞길 망치는겁니다.

  • 8. kimi
    '04.10.1 11:49 PM (218.51.xxx.139)

    에구,
    여기도 안타까우신 분이 또 계시네.
    그 동생 절대 죽지도 약도 못먹습니다. 그럴 용기도 베짱도 없는 분이에요.
    삼천만원도 아니고 삼억도 아닌 돈을 형제한테 손 내밀 정도의 주변관계가
    없다면, 절대 절대 그 동생분 장사고 무에고 필요없는 분입니다 (이렇게 말해서
    주제넘는지는 몰라도, 용서하세요)
    규모의 차이없이 장사/사업하는 사람의 성공율은 내가 만들어놓은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을때 여기저기에서 신용으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가 있고 자질이 보이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손 내밀때마다 건네주는 버릇, 그 또한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동생분을 위하신다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셔서, 이제 그만
    이시점에서 금전적인 도움은 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본인과 동생의 앞날을 위하는 일이니깐.

    혹여 그 동생 죽는다고 협박(?)하시면, 담대하게 말씀하세요.
    "죽을 용기가 있으면 한번 해보라구" 두번 다시 그 죽는다는 소리 안할거에요.

  • 9. 창원댁
    '04.10.2 10:22 AM (211.50.xxx.162)

    원글님 꼭 내얘기 같네요.

    그래도 힘은 내자구요

    잠은 잘 주무셨죠?

  • 10. 결국
    '04.10.2 4:32 PM (220.85.xxx.167)

    저희 친척 얘기랑 같네요. 첨 부터 버릇 잘못 들이신거 맞구요.

    결국 나중엔 같이 망하게 되더군요. 사람이 돈이란게 항상 있는게 아니더군요.

    지금이라도 모른척 하세요. 돈 대주는거 사람망치게 하는 지름길 이더군요.

  • 11. 절대 안 되요
    '04.10.5 3:21 PM (221.153.xxx.134)

    저희 집도 못난 동생 놈에다가 더 문제인 저희 친정 엄마.
    그렇게 잘 살던 저희 친정이 아버지 돌아 가시고 모자가 다 말아 먹습니다.
    최근에 저한테 돈을 요구하면서 동생의 아이까지 보라고 해서 제가 거절했죠.
    저는 지금 죽일 년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생 놈은 잘라 버리겠는데 늙은 엄마 고생할까봐 봐 주고 봐 주고 했더니 끝이 없네요.
    '속상한'님 저랑 같이 지금부터 친정 잊고 살자구요.
    옛말에 한 쪽 눈 멀고 친정 잘 살라고 고생한다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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