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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는 밤을 좋아해...
마침 다른 사람들도 다 가버린 후라 한가하게 밤나무 밑에 가니 아니!세상에!!!
밤이 나 가져 가세요!!!하면서 입벌리고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냉큼 아들놈이랑 행동개시를 했습니다..
빈 도시락 가방속에 마구 넣으면서 집에가서 삶아 먹을 생각에 우리는 너무나 좋아했죠..
게다가 그 밤나무는 길가에 있는 것이라서 양심에 찔리는 것도 없었죠..
신나게 떨어진 것만 주웠는데도 빈 도시락 가방에 하나 가득이더군요..
의기양양하게 집에 돌아온 우린 아빠한테 마구 자랑을 했죠..
이제 맛난 밤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내일도 또 따올꺼라구...
그래서 냄비에 물 올리고 밤을 삶았죠..
드!디!어! 밤이 삶아지고 저는 뜨거울까봐 하나를 일단 꺼내서 칼로 반토막을 낸후
차숫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어봤죠..과연 캐나다의 밤은 어떤 맛일까 하면서...
순간...읍~~~~~~~~~~~~~~~쓰.....
얼마나 쓴지 도로 다 뱄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네요..
당근 우리 아들놈 엄마만 맛본다구 난리 치다가 제가 써서 죽을려고 하니 그렇게 쓰냐며 입맛만 다시더군요..
결국 다 버리고 나머지 생밤은 우리 아들놈 아깝다고 장난감 한다고 해서 그러하고 했습니다..
아고...지금 나오는 한국 토종밤이 무지 먹고 싶어요..정말 맛있는데...
도대체 왜 그리 쓴지..
1. ...
'04.10.1 6:33 PM (219.252.xxx.130)아마도 너도밤나무(마로니에라고도 한다지요)였던것 같네요.
2. 마농
'04.10.1 6:50 PM (61.84.xxx.22)밤에 추우니깐 모자 써야한다는 이야긴가 보다 하구 클릭했더니
사람 모자에 먹는 밤 이야기군요.^^......
그 동네도 사람 사는데인데 맛난거는 어디 남아있겠어요.ㅎㅎㅎㅎ...
면사무소 앞에 큰 버찌나무가 있는데..버찌가 가지가 휘청하다싶게
많이 달려있더라구요. 버찌..샅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침 고이게
하더군요. 이 맛나고 상큼한걸 왜 아무도 안 따먹나??
하면서 신나게 한주먹 따서 입에 넣었다가..퉥~~~ 하고 뱉었답니다.
나무가 너무 늙으면 열매가 맛이 하나도 없다네요.ㅠㅠ;;;;
역시..맛난거면 내 몫으로 남아날리가 없지...하면서 웃었는데....
ㅋㅋㅋ...캐나다밤도 맛있으면 남아날리가 없을겁니다.3. 헤르미온느
'04.10.1 7:47 PM (61.42.xxx.86)외국에서 한국과일? 맛 기대하고 먹었다가 실망하는일 많은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 맛있는 수박, 사과, 배 는 진짜 속은 느낌...그나라에선 그나라에서만 나는 뭐 그런것들이 맛난것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한국 밤 못드셔서 아쉽겠다...저도 올해 밤을 한 번도 못먹어서 아쉬워요.
혼자 몇알이나 먹겠다고 살 수도 없구...^^;4. 레몬트리
'04.10.2 2:51 AM (211.225.xxx.5)마자요.. 울집 베란다앞에 버찌나무가 엄청 실한데..
매일 밖을 보면서 기다렸죠. 버찌나무보는게 하루 일과..^^;;
며칠만 지나면 정말 맛나겠다..쓰~읍 (침닦고)
담날..다시 베란다 앞에 가보니.. 왠걸...버찌나무 가지도 부러지고..한알도 남아있질 않더군요. 무슨 영화제목두 아니고.."내가 잠든사이"? 몽땅 다 훝어간단 말입니까?
아직 덜 익었는데...에효.. 암튼 맛있는건 남이 알고..벌써 다 가져간다니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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