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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넘 아파서...

쵸콜릿 조회수 : 1,335
작성일 : 2004-08-05 15:00:53
직장에 제가 이뻐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참 착하고 순수한 아이랍니다...고등학교 갓 졸업할때 부터 봤는데...

이제 25살인가 그렇네요...넘 어리죠...한창 이쁠때구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 남편이 26살정도 될꺼예요.
남편이 2년을 죽자살자 쫓아다녀서...

아이들이 너무 어리니 집안에서도 반대를 많이 했는데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끈끈한지...결혼을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참 어렵지만...
남편이 공부해서 이 후배가 벌어서 살아요.
남편은...놀아요...

작년 겨울에...임신을 했다고 하데요.
그 집의 모든 사정 다 알기에...축하한다 말했지만 걱정도 되더라구요.
저두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궁금한거 있음 저한테 많이 묻고 그랬죠.

한달 전쯤 아기를 낳았어요.
아들을 낳았답니다....산부인과에서 낳았는데
양수랑 태변을 먹고 심장이 좀 안좋아서 신촌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이런 일은 적지 않게 있는 일이라...큰 일은 아니다 싶었는데...
아기 낳고 축하한다 전화 한번 해주고...별 얘기가 없어서 잘 지내려니 했는데

며칠 전에 직장에서 사용하는 메신저로 긴 문장의 메모가 들어왔더라구요.
선천성기형에...퇴원을 해도 정상적은 생활이 어렵다...병원비가 눈덩이 같이 불고있다...도와줍시다...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더라구요.
어찌 이런일이...

좀 자세히 알아보니
다운증후군에...이 경우 심장이 안좋다고하더라구요.
머리에 물이랑 피가 차고
빠는 힘이 너무 약해 기계로 먹여줘야하고...
아직 입원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병원비가 600만원이 나왔다.

근데 그 시어머니는 나몰라라...속은 상하겠죠....그래도
그 아기아빠...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다닌다...이사람도 속도 속이 아니겠지만...웃고다녀요
집안식구들은 모두 퇴원시키자...그러는데...
병원에선 절대 안된다 먹지도 못하는 애를...나가면 죽는다....절대 줄수 없다 그런데요.
암튼 심란한 얘기 뿐이더라구요.

이번에 알았는데
임신했을때 기형아 검사를 했는데 다운증후군 같다고 했데요.
하지만...살아있는 아기를 어떻게 유산을 시키나...그리고 오진일 확률도 있고 해서
제가 아는 언니가 아이가둘인데 둘다 다운증후군이라고 했데요.
근데 둘다 정상아거든요...이런경우 일수도 있으니...
낳았는데 정말 다운증후군이라네요 ㅠ.ㅠ

십시일반이라고...직원들이 돈을 모아서 일단 급한 병원비는 해결했어요.

그 시어머니...결혼식날 봤는데 좀 무섭더라구요.
근데 그친구 말도...시어머님이 좀 무서워요...그러데요.
그 아들은...제가 보기에 마마보이...의지박약...
들리는 얘기로는 그 어머니가 아들끼구선...돈없다구 애 퇴원시켜라 그러나봐요.
젊은 남자가...자식이 그지경인데 공부한답시고 놀구 있어요.
정말 화가나요...

그 후배가 어쨌든 아이를 낳았으니 산후조리를 해야하는데
돈 구하러 사방 팔방으로 뛰어다니구 있어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300만원이라도 받으려고 직장으로 서류떼러 왔는데
애가 반쪽이 되어서...꼴이 말이 아니더래요.
남편이란 작자가 뭐하는지...울 상사말이 만나면 한대 패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우리 남편한테 애기하니...분개하면서...그 남편이 내동생이면 죽지 않을 정도 패줘야한다..그러데요.
자기도 남일 같지 않은지...많이 도와줘라 그래요.

저 교회 다니거든요.
근데 어찌 기도를 해주어야하나...맘이 참 그래요.
그 어린아기,,,살려달라 기도하지만...그 가족이 짊어져야할 엄청난 짐이...
그 생명을 거두어주시라고 해도...살겠다고 여태 자라서 태어난 것을...

전 이 일때문에 며칠째 입맛도 없구 잠도 안오고...우리애들 보고있음 눈물만 나구 그래요 ㅠ.ㅠ
아~~~
IP : 211.35.xxx.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환이맘
    '04.8.5 3:24 PM (210.105.xxx.2)

    아고!!!
    제가 아이엄마가 되고 보니깐 아이 아픈것 만큼 속상한게 없더군여
    가끔 TV에 아픈 아이들 나오면 저 울 아기 꼭 끌어안고 말합니다
    건강하게 엄마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아끼는 후배라면 님도 마음이 아프시겠네여..
    하물며 그 아기 엄마는..
    어떤말로 위로를 해야 할까요??
    그냥 조용히 기도를 해주는 수밖에...답답하네여

  • 2. junomi
    '04.8.5 3:26 PM (206.116.xxx.69)

    가슴이 아픕니다.
    어른도 아니고 이제 세상에 갓태어난 천사같은아기가....
    그 시부모님도 가슴이 많이 아프시겠죠?
    어떻게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계좌번호 알려주심 작게나마 성의 표시 하고픈데....

  • 3. 엘리사벳
    '04.8.5 3:35 PM (218.52.xxx.129)

    울컥 하고 뭔가가 꽉 막히는 느낌이네요.
    남편이 성실하고 잘해줘도 힘든 상황인데.

    혼자 감당해야 하는것 같아 더 가슴이 아픕니다.

  • 4. 신짱구
    '04.8.5 3:46 PM (211.253.xxx.36)

    속상하네요.
    후배혼자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겠어요.
    저도 기도할께요.

  • 5. joymfeo
    '04.8.5 4:12 PM (219.241.xxx.209)

    와 욕나오네.

  • 6. 개월이
    '04.8.5 5:38 PM (221.155.xxx.66)

    그런상황에선 뭐니뭐니해도 남편이 버팀목이 되주어야 하는데....
    그 후배님이 너무 가엾네요

    아이상황도 상황이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의 태도 ....
    일생동안 낫지않을 상처가 될가 더 걱정이네요

    에~휴 요즘 제 주변도 그렇고.....
    하루하루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게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 7. yozy
    '04.8.5 6:41 PM (61.83.xxx.181)

    어쩌나 딱해서~~~~
    정말 마음 아프네요.

  • 8. ...
    '04.8.5 7:00 PM (211.178.xxx.147)

    저희 시동생네도 비슷한 경우예요. 첫째애가 태내에서부터 안좋았는데, 6살인 지금 걷지도 못하고 둘째는 다운일거라고 했는데, 그냥 났어요. 3살인데 병원에 가지도 안았고 친척들은 긴가민가 눈치만 살피죠. 첫째 둘째 병원비 대느라 있던집도 팔고 지금 많이 쪼들리지요...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참 힘들더라구요.
    나라면 어떻할까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요.

  • 9. 푸우
    '04.8.5 7:19 PM (218.52.xxx.153)

    어쩌면 좋아요,,
    전 아이 낳고 빼먹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병원 24시예요,,

    그 후배분 ,,,정말 어쩌면 좋답니까,,
    같이 짊어지고 간다해도 너무너무 힘든데,,시어머님이랑 남편분,, 너무하시네요,,

  • 10. Ellie
    '04.8.6 4:35 AM (24.162.xxx.174)

    제.. 사촌동생이... 다운증후군입니다..
    주변사람들 볼때 마다 맘이 아프지만.. 더 맘 아픈건.. 그애들 크면서 자주 너무자주 아파요. 진짜... 무슨 말씀을 드려야 될지..
    눈물만 나오네요...

  • 11. champlain
    '04.8.6 8:39 AM (69.194.xxx.234)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정말 남의 아이 내 아이 할 것 없이
    아이들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속상해요.
    지금도 이 소식에 왜 이리 맘이 아픈지 눈물이 나네요..
    어린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엄마도 가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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