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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미루자는데...어떻게 해야하나요(내용많아요)

고민녀 조회수 : 2,853
작성일 : 2003-09-16 12:07:45
매일 일밥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는 처자입니다...
첫글을 익명으로 쓰게되서 죄송합니다....

결혼이 이제 두달 남았습니다..
회사일로 알게된지는 이년쯤됬지만 사귄건 작년말이구요
남친쪽 아버님이 병원에 계시거든요...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고
어머님은 병원에서 생활하시구요...
처음 사귀면서부터 많이 다퉜습니다.......
제가 올초에 헤어지자고 했었는데 ..그떄 이사람이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했었지요
그후로  많이 노력하는거 같았지만 그래도 많이 다투었습니다
결혼얘기 나오고 날잡고 지금까지 지내면서.....
중간에 결혼을 미룰까 하는 생각 참 많이 했었습니다...제가요...
사소한 걸로 너무 많이 다투고 힘들었었거든요....

그런데....요몇주간 잘지내니까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결혼을 미루는게 어떠냐고.....회사일도 너무 바쁘고...(정말 바쁘죠 매일 야근에 밤샘이니까요)
아무신경도 못쓰고 결혼준비하는것도 싫고, 너한테 다 미루는거 말고 같이 준비하고 싶다구요
이러다가는 결혼식만 올리고 다시 회사나와서 일해야하는 상황이라구요
돈문제도 얘기하더라구요 자기가 생각한거보다 예산이 많이 나온다
너한테 해주고 싶은거 다 해주고 싶다...내년초로 하면 안되겠느냐
요사이 우리가 잘지내니까 분위기 좋을때 얘기하는거라 하더라구요....

제대답은
결혼준비혼자 하는거에 대해서 제가 모라한적 없으니까 그거 문제되는거 아니고
회사바쁜거는 그럼 내년에도 바쁘면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고
돈문제는 그 몇달 미룬다고 떼돈이 생기는것도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결혼준비는....자기가 이렇게 준비하고 싶지 않아서이고....
회사는 두번은 안미룬다고 하고....
마지막 돈문제는 몇백생긴답니다......

이 대답을 듣고 제가 느낀건
마음이 변해서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건 핑계이고 중요한건 오빠 마음이 흔들려서가 아니냐고
오빠 역시 많이 다투고 그래서 힘들었겠지요...
인정하더라구요....

제가 결혼을 미루는건 헤어지는거랑 같다....
사람맘이 이런일 겪고나서 예전과 같을수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제거 미루는건 헤어지는거라고 했기때문에 이사람 결혼 원래대로 하자고 합니다...
자긴...자기 상황때문에 미루자는거지
너랑 헤어지려는 마음 조금도 없다구요....너말고 다른사람은 생각해 본적 없다구요
제가 이해해줄줄 알았다구요.....
마음이 변했다라고 표현하지만 자기가 말하는 변했다의 뜻은
처음에는 우리가 다퉈도 자기가 많이 참고 이해하고 했는데 요즘은 바쁘고 힘들다보니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구..그래서 자기가 더 많이 화내고 예민하게 굴어서 자주 싸우는거라고
시간을 갖고 마음을 추스리면 그럴일은 없을꺼라고구요....이런뜻이랍니다

요즘 지내면서....
잦은 말싸움에.....무엇보다...제가 느끼는
아~ 이사람이 마음이 변했구나.....이래서 아무것도 아닌일도 그냥 못넘어가고 화를 내는구나....
라고 느끼게되더라구요.....
결혼준비를 이런맘에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꼭 제가 우겨서 오빤 어거지로 하는 결혼한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이런걸 원해서 결혼하는건 아닌데 라는 생각과.....무엇보다
오빠가 저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변했다는 걸 알았기때문에 힘이듭니다
(오빤 그런뜻이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을 추스린다는건 마음이 떠났다는거 아닌가요?)

연애할때 남자의 맘과 행동이 결혼전에 또 결혼하고나서 변한다는건 알지만...
받아들이기는 힘이 드네요.....

지금 제 생각은....
한번더 오빠와 얘기를 할까 합니다..
결혼을 미루는건 헤어지는거다....라는 내말은 잊어버리고....
오빠의 진심을 알고싶다구요...
회사가 바뻐서, 돈때문에,
오빠의 마음이 처음마음과 달라서 오빠 스스로 그걸 추스릴 시간이 필요해서......미루자라고 한다면.....
저역시 그러자고 하려구요.......

제가....제대로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옳게 판단하고 싶지만....잘 안됩니다.........
IP : 221.153.xxx.10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영맘
    '03.9.16 12:23 PM (211.204.xxx.118)

    섣불리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두분이서 싸음 끝에 나온 말도 아닌 걸로 보면 경솔한 판단은 아니였을 텐데요. 정말 힘드시겠네요.
    결혼 준비가 여자한테 얼마나 힘이 드느겁니까?
    그런데 남자 분의 속뜻이 변했나를 의심하기 보다는 그 분에게 시간을 줘 보심이 어떨까 싶네요.
    결혼은 정말 신중해야하고, 후회도 없어야하지않겠어요?
    사정을 보니 남자 분의 처지가 많이 힘이 드신것 같아 뵈네요.
    어려우시겠지만 남자분을 한번 빋어보시고 그 분에게 시간을 줘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2. 미미맘
    '03.9.16 12:44 PM (211.114.xxx.201)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그리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물론, 남친의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지만은 않죠. 우리가 부정하고 싶어도, 우리자신의 마음조차 매일 조금씩 변하는거 같아요.
    남친의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생각하시는거는 좀 예민한 반응이신거 같아요.(물론, 같은 여자로서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결혼4년차인 저의 경험으로는(선배님들 죄송합니다^^) 남자들은 일이 바쁘거나, 고민이 있거나 등등 문제가 생기면 냉정하고, 무관심해지는거 같아요. 여자들은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면서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남자들은 정나미가 떨어질만큼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버리더라구요.(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나오는 내용인데요. 정말 그렇더라구요)
    남친께서, 회사일로 바빠서 힘든데다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최고의 결혼식을 선물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때문에 마음도 힘들고 그래서 그런거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남자들은 그런거 같아요. 해주고 싶은데 못해주면 그냥, 미안하다, 다음에 잘해줄께 그러면 될것을 오히려 더 뻣뻣하게 굴고, 속상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그러더군요. 남자의 자존심이라는게 있다나 뭐라나?

    고민녀님.
    남친께서 마음을 정리하실때까지 잠시 기다려주세요. 남친 스스로 최선의 길을 찾고, 결정을 하고 용기를 내실때까지 조용하고 따뜻하게 대하시면서 기다리신다면, 분명히 남친께서 활짝 웃는 얼굴로 고민녀님에게 다가오실거라고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 3. 오늘만 익명
    '03.9.16 12:56 PM (211.192.xxx.180)

    전여...결혼한지 1년정도 되었는데여...
    실은 그전에 4년이나 사귄 남친이 있었어여.
    양가 인사 다하구 날잡구 있다가 제가 결혼얘기 없었던 걸루 하자구 깼지여.
    지금의 남편때문에....
    이런 저런 사연 많지만...너무 길어서 안쓸께여.
    전 지금 너무 행복해여...누구는 돌 던질지 모르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예전 남친은 집안 환경 때문에 저한테 솔직하지 못한게 많았어여.
    둘러대구 돌려 말하구...저는 있는 그대루 믿었는데 제 3자의 시선으로 보면 절대 행복할 수 없는 결혼이었지여. 하마터면 결혼과 동시에 엄청나게 좌절할 뻔 했어여.

    지금 저의 남편은 너무나 소중한 보물1호구여, 시댁식구들 또한 너무 좋아여.
    가끔, 아주 가끔 저의 친정가족들과 예전의 그 남친에 대해 얘기 하곤 해여.
    그대로 결혼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구, 그때 제가 정신차려서 다행이라구...
    저희 부모님이 아주 많이 반대했었는데, 콩깍지 씌여서 제가 보구 싶은것만 보구 있었다네여.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결혼은 정말 신중히 생각하세여.
    그리구, 시간두 많이 가지고 생각하시구,
    객관적으로 이것 저것 많이 살펴보세여, 이성적으로.
    저는 고생을 견딜수 없는, 한마디로 약해 빠져서...
    조그마한 스트레스에두 뻗어버리는 예민한 성격입니다.
    전에 그 남친과 그대루 결혼했으면 너무 다른 환경과 시댁식구들 틈에서 견디질 못했을 겁니다.
    본인이 어떤 타입인지도 냉정하게 판단해보세여.

  • 4. 김혜경
    '03.9.16 1:01 PM (218.51.xxx.110)

    결혼은 연애와 달리 생활입니다.
    남친도 그렇고 고민녀님도 그렇고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다시한번 차분하게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5. 경빈마마
    '03.9.16 1:10 PM (211.36.xxx.157)

    차분하게 냉정하게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 봅시다.

    명확한 답이 안 나오네요.

    정말 큰 대사인데....!

    찬찬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두 발자국 물러서서 생각을 해 보심이...!

    감정대로 하지 마시길 바래요.

  • 6. 채린
    '03.9.16 3:35 PM (216.232.xxx.53)

    고민녀님....결혼하시고서의 생활을 한번 생각해보세요...지금 시아버님 병환이고, 어머니도 병간호하시는 상황에, 남편은 회사일로 야근 해야된다면....정말 쉽지 않을 듯합니다.
    여자친구와 며느리의 입장은 천지차이입니다.
    전 결혼을 미루자는 약혼자의 제의가 지금 상황에서는 고민녀님을 더 배려해서 아닐까요?
    급하게 결정하시지 마시고, 마지막 고민녀님의 제안대로 따스하고 사랑스런 분위기에서
    서로 잘 의논하시길 바랍니다.

  • 7. 미루세요
    '03.9.16 5:06 PM (211.180.xxx.61)

    그냥 뒤로 미루세요.

  • 8. 딸기짱
    '03.9.16 5:46 PM (211.107.xxx.132)

    저도 결혼은 연애와 달리 생활이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사연 많고, 부모님 울며 말리는 결혼하고도 지금 잘 살고 있는 사람인데...
    울신랑도 집안이 너무 어려워 저한테 결혼 미루자고 했어요. 물론 전 사정을 아니까 그냥 우겨서
    결혼했지만, 님의 남친도 좀 형편이.....
    남자들은 뻔히 보이는 데도 자존심 내세워 맘속 말 잘 못하고 괜히 힘들어하고 짜쯩내고 그래요.
    남친과 잘 얘기해 보시고, 진짜 맘이 변한거 아니라면 잘 의논하세요....
    아직 잘 모르지만, 전 격식 안 차리고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곁에 동생이 화려한(?)
    결혼하는 거 보니까 맘 상하던데.....
    막 낭비하는 거 아니면 몇달 미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혼예물 다 필요없다 하지만, 그건 여자한테 보석 이상의 다른 의미인거 같아요
    다 갖춘 사람은 필요없다 하지만 진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 9. 딸기짱
    '03.9.16 5:50 PM (211.107.xxx.132)

    비단 결혼예물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

    저 원래 단어부족입니다.........^^

  • 10. 영주
    '03.9.16 6:22 PM (211.41.xxx.112)

    결혼은 일륜지대사.잘 생각하셔서 하세요.시댁 형편이 너무 안 좋으시네요.아버님이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 거 같애요.
    저도 결혼준비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몸이 신경써서 너무 안 좋아서 결혼식을 앞당겨 빨리 해버렸는데요.자기 평생이 달린 거산데,신중하게 선택하세요.남친은 고민녀님을 많이 배려하는 거 같은데,시댁 환경이 너무 안 좋으네요.고민녀님 고생할가봐 미루자는 거 아닐까요?

  • 11. 구르미
    '03.9.16 6:57 PM (211.116.xxx.123)

    남친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치는 마시고, 결혼은 미루는게 좋을듯합니다.
    남친 입장에서는 지금 너무 여러가지 정신이 없어서 그런거같네요.
    시간을 가지시고,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보세요.
    그 와중에 어느쪽의 마음이 변한다고 한다면,, 결혼해도 어려울꺼에요.
    도리어,, 더 사랑이 굳어질 수도 있을꺼같구요.
    남친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고민녀님 고생안시키고 싶은 부분도 있을꺼 같아요.
    여친과 며느리의 의무감은 하늘과 땅차이보다도 더 크답니다.
    고민녀님이 도리어 남친에게 용기를 주시고, 옆에서 꿋꿋이 지켜봐주세요.

  • 12. 123
    '03.9.16 7:34 PM (203.227.xxx.59)

    ..시간을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셔야할꺼 같습니다.. 저 또한..결혼 날잡고 결혼식 3주전에 (청첩장 돌리기 바로 직전) 완전히 뒤집어 놓고 결혼 깬 경험있는 사람입니다.
    사연이야 말하자면 길지만.. 암튼 지금의 남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는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마 그 남자와 결혼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끔찍합니다.
    순간의 판단과 결정이지만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한 결과였고 그땐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냥 시간이 지나 흘러가버린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약이지요..
    헤어지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고민한다음 그때가서 다시 한번 둘만의
    대화를 해보심이 나을것 같네요.
    결혼이란거.. 감정에 흘러서 그냥 하는 그런 작은일 아니잖아요.
    결혼이란거 사랑이 밥먹여주는거 절대 아닙니다..
    결혼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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