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굴비 네마리

레몬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3-07-16 12:12:14
우리 아들 이야기 입니다.

우리아들.....직장에 다닌는 엄마를 둔 덕(?)에 유치원에 다녀오면 할머니 댁에서 엄마가 올때까지 지냅니다. 어제도 퇴근하고 시댁에 아이 데리러 갔는데.......

우리 어머님 말씀이 " 얘! 너 효자 아들 있어서 좋겠다" 하시네요.
제가 "네?" 하고 무슨 말씀이신가?  의아해 했더니만......... 내용인즉.....

직장 다녀와서 밥하려면 힘들다면서 평상시에 어머님께서 반찬을 가끔씩 주시거든요?
이날 마침 굴비를 굽게 되어서 울 아들한테 두마리 싸줄테니 집에가서 먹으라고 했데요. 근데 울 아들 표정이 별로 안좋아서 ........ 먹기가 싫어서 그러는 줄 알고 "왜? 먹기 싫어? 안 가져갈래?" 했더니 울아들 말......  "할머니! 두마리주면 우리 엄마는 못 먹는데..... 한마리는 나주고, 한마리는 아빠 주고..... 그럼 엄마는 못 먹어" 라고 했다네요. ^.^
그래서 할머니께서 "그럼 세마리 줄께. 가져가서 먹을래?" 했더니 울 아들 넘 좋아 하면서 "그러면 좋지!"라고 했대요. 아이 맘이 예뻐서 덤으로 한마리 더 추가!! 그래서 저녁 식탁에 굴비가 네마리가 되었죠.

사실 아이 낳고 멀쩡한(?) 생선 별로 먹은 기억이 없네요. 아이 발려주고, 남편 먹고 난 흐트러진 생선 마지막으로 정리하다보면.......  그리고 생선 굽다가 냄새에 질려서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어제는 굴비 한마리 다 먹었습니다. 아이와 어머님의 사랑도 함께요......
IP : 211.185.xxx.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줌인
    '03.7.16 12:43 PM (211.215.xxx.170)

    와후 행복하셨겠네요
    우린 그런걸 모르고 아이들이 커 버려서 부럽군요
    그런마음으로 자라면 진짜 효자 되겠어요

  • 2. 참나무
    '03.7.16 1:52 PM (218.150.xxx.235)

    이쁜 아들! 안아주고 싶네요...

  • 3. nowings
    '03.7.16 3:07 PM (211.201.xxx.132)

    저는 선뜻 싸 주시는 어머님도 예쁘네요!

  • 4. 김혜경
    '03.7.16 8:57 PM (218.51.xxx.180)

    레몬님 아이도 예쁘고, 레몬님도 예쁘고, 레몬님 시어머님도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요새 며느리 직장다닌다고 아이 봐주는 시어머니가 몇되시며, 반찬까지 그렇게 챙겨주시니...물론 레몬님이 잘 하셔서 자기 사랑 자기가 받는 거겠지만...참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그려지며 마음이 훈훈하네요.

  • 5. 대충이
    '03.7.16 10:14 PM (220.72.xxx.233)

    아이구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43 부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5 김영선 2003/07/16 887
12042 휴양림에서.... 4 도은맘 2003/07/16 925
12041 운명에 관해서 2 behapp.. 2003/07/16 1,238
12040 맨날 구경만 하다가.. 2 임소라 2003/07/16 887
12039 빨래 삶기... 1 이원희 2003/07/16 891
12038 글 올리다가 자꾸 지워진다고 할 때는.... 1 nowing.. 2003/07/16 572
12037 7살여자아이 캐리어(여행용)어디서 사면싼가요? 7 임현주 2003/07/16 941
12036 혹시 멩세르 302 써보신분 계시나요. 6 게으름 2003/07/16 896
12035 저의 여름 휴가 계획인데요... 1 다린엄마 2003/07/16 879
12034 드디어 국가고시 신청했습니다. ㅎㅎㅎ 1 유리 2003/07/16 893
12033 굴비 네마리 5 레몬 2003/07/16 880
12032 개미 사장님께 미리 얘기해뒀구요 2 김혜경 2003/07/16 880
12031 지금 막 다녀왔는데요 3 이경숙 2003/07/16 880
12030 평화시장 개장시간 문의합니다. 1 이경숙 2003/07/16 895
12029 딸에게서 성적표를 받는 엄마 3 기쁨이네 2003/07/16 832
12028 혜경님... 5 1004 2003/07/16 878
12027 참! 살다보니....(작은 것이 힘이 됩니다.) 3 경빈마마 2003/07/16 880
12026 오뎅 받았습니다. 4 서진맘 2003/07/15 875
12025 [re] 남편이 이뻐 보일 때!!!(남편을 꼭 안아주고 싶을때...) 4 경빈마마 2003/07/15 942
12024 남편이 이뻐 보일 때!!! 2 참나무 2003/07/15 888
12023 [re] 남편이 이뻐 보일 때!!!(당신도 나도 불쌍한 사람.) 경빈마마 2003/07/16 888
12022 비가오네요 1 ssssss.. 2003/07/15 881
12021 몸 안의 돌 6 방우리 2003/07/15 899
12020 전 지금 너무 걱정입니다. 3 orange.. 2003/07/15 896
12019 비타민종류 추천.. 3 딸기 2003/07/15 874
12018 인우둥의 단식 체험기 4 - 본단식 중에 한 일과 했어야 했던 일 인우둥 2003/07/15 838
12017 포트메리온에 대한 단상 8 코알라 2003/07/15 1,095
12016 멧돼지 그리고 여름 국화 4 쉐어그린 2003/07/15 882
12015 내일이 초복...뭐 해들 드세요? 8 김새봄 2003/07/15 839
12014 Again 제주도 7 삼성역 2003/07/15 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