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친구에게서 여기 홈피를 소개받고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매일같이 들어온답니다.
오늘 가입인사 겸 글 올릴께요.
저는 남독일에서 사는데 이곳에 올라온 재밌는 사연을 보면서 많이 웃기도
하지만 한국이 그리워서 많이 울기도 해요.
좋은 사연들 매일 기대하면서 오늘은 제 얘길 좀 해볼께요.
저는 딸이 둘이랍니다.
큰아이의 친구인 안나는 이제 열 살 되지요.
여기는 3학년이 되면 매 학기마다 성적표를 받는데
안나는 성적표를 받기 시작하자 곧 자기 식구들에게
각자 할 일을 분류해 놓고 평가해서 나눠주기 시작했데요.
한국분인 엄마는 처음에는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데요.
헌데, 이 성적표를 두 번 이상 받아보니 참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랍니다.
왜냐면, 이번 성적표에서 엄마에 대한 평가는
요리는 좀 더 나아져야지 될 것 같다고 했고
엄마는 좀 더 자신의 학업에 성의를 갖고 가르쳐야지 된다고
적었더라는 겁니다.
안나 어머니에게서 이 얘기를 듣고 참 재밌고
창의적인 생각이라 여겼지요.
엄마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딸!
그것도 뭔가 근사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곧장 집에 와서 제 딸에게 얘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우리 희지도 금방 자기도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잠시 후, 성적표를 주었는데
요리 1점(참고로 여기는 6학점 제도이고 1점은 최고점수이지요)
그리곤 끝!
아무런 코멘트가 없어 엄마는 다시 고민한답니다.
밥만 잘해주는 건지
밥도 잘해주는 건지
... ... ... ... ... ... ...
아! 참고로요,
저흰 아침에도 시금치 된장국 끓여서 밥먹고 학교갑니다.
우리 먹거리가 최고거든요!
혹, 아이들이 내리는 평가 받아보신적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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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서 성적표를 받는 엄마
기쁨이네 조회수 : 832
작성일 : 2003-07-16 02:48:03
IP : 80.132.xxx.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새봄
'03.7.16 6:44 AM (218.237.xxx.58)헉~ 거물거물한 눈이 뜨입니다.
제 딸이 그런걸 한다면 뭐라 쓸까요? 궁금해 집니다.
나 자신을 좀 객관적으로 볼수 있겠지만 기분은좀 당황스러울꺼 같아요.
우리딸은 아마도 먹는것만 잘해주는 엄마라고 쓰지 안을까 싶습니다.
딸아이가 다른집은 어쩌고 저쩌고 또는 내 친구들은 블라블라 하면
바로 '그집엔 그집 규칙 우리집엔 우리집 규칙!!'을 주장하며
'그건 안돼!' 하고 못박는 전 제 자신이 걱정스러워 집니다.2. 경빈마마
'03.7.16 7:22 AM (211.36.xxx.70)저도 그러네요.
딸 셋이서 단체로 몰아 부치면 아마도 전 어김없이 계모가
되지 않을까?
요리가 1점이면 만사 오케이가 아닐런지....!
사실 좀 겁이 납니다.3. 푸른바다
'03.7.16 1:19 PM (211.186.xxx.125)좋은 생각같아요.
객관적으로 (나만이 생각하는 엄마상이 아닌) 자식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상(?) 이랄까?
우리 아들은 7살 이니....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한번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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