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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메리온에 대한 단상
기분이 꿀꿀해서 포트메리온 커피잔을 꺼내 우아하게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얼마전 아이 돐이라 시부모님이 시고모님 내외랑 집에 오셨습니다.돐잔치전날 저녁
애써서 저녁을 집에서 대접해드리고 피곤하실까봐 커피대신 홍삼정차를 2봉씩 넣고 꿀 넣어서
타드렸습니다.포트메리온잔에 담아서 ,우아하게
시어머니왈 "아니 뭐 그리 많이 주냐? 항아리같은데 잔뜩 담아서" (아주 퉁명스럽게,화난사람처럼)
원래 말투가 그러시다는 걸 알지만 좀 화가 났습니다.
갈비찜에 생선회에 전 2가지에 해파리냉채, 청포묵무침등을 하고 장어구이까지 사와서 나름대로 신경써서 준비했는데 왠 항아리?
포트메리온 커피잔세트는 친정엄마가 혼수로 장만해주신 것이어서 더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그리곤 정신이 없어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결혼전 왜 이리 혼수장만이 귀찮았는지 모릅니다
신랑과 빨리 같이만 있고 싶었지 그릇사는게 가장 귀찮았습니다.
일요일날 백화점에 끌려가서 침대이불 고르고 그릇 고르는데 나중에 힘이 부쳐 그릇세트는 평일날 엄마 한국도자기 대리점에서 사기로 하고 커피잔 고르는데 관심도 없이 엄마 저거 사자.그냥 무난하네.하며 골랐습니다.
아,그때 가서 선배언니들이 야유회가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해대던 웨지우드 그룻을 처음 보았지요.
웨지우드,웨지우드 하면서 영국연수마치신 교수님과 유럽여행 다녀온 여자선배들이 애기하길래 속으로 웨지면 wedge?쐐기 아닌가 하며 스쳐지나가던 기억도 납니다.
아직도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곱게 들리지 않으니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 가족으로는 여기지 않나봅니다.사실 어머니도 그러시겠지요.
맏이니 더욱더 가족간 융화를 위해 노력해야할진대
친정과 너무 분위기가 달라 적응이 아직도 덜 돼서 가끔씩 수틀리면 남편에게 퍼붓곤 한답니다.
어제도 그랬지요.그 항아리가 갑자기 생각나서
님들도 그러시나요?
1. 김경연
'03.7.15 8:38 PM (61.96.xxx.130)아이고, 항아리.....^^;
저는 포트메리온은 없는데요, 실은 저도 좀 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지나가다 보면요, 저건 정말 싫증 안나고 오래오래 쓸수록 정이 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던걸요.
어떤 사람 눈에는 항아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오래오래 지나면 사랑받는 그릇,
저도 그런 그릇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코알라님도 그러실거예요,
맘 푸세요~~2. 김새봄
'03.7.15 8:46 PM (218.237.xxx.58)아마 맏 며느리라 그럴꺼에요.가족같이 여기시지 않아서가 아니라요
왠지 맏아들에 대한 믿음이나 남편과는 다른 든든함 같은거에 대한
서운함때문에 아직까지 그러시는 걸껍니다.
지금은 시어머니가 날 미워하는구나 라고 그러셔도
무슨일이 생기면 맏며느린 또 다르게 대접해 주신답니다.
저도 10년동안 생각조차 떠올리기 싫은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치매로 아들 손주 며느리 아무도 몰라보는 시어머니 뵐때면
괜히 속상합니다.날 그렇게 힘들게 하신 분인데도요.
섭섭한일 많고 속상한일도 있으시겠지만 조금만 너그럽게
오늘은 내가 피곤해 예민하게 들리나? 이렇게 한번
오늘은 어머님이 뭐 않좋은 일이 있으셨나? 이렇게 한번..
오늘은 왜 저러시나? 이렇게 한번 이렇게 넘기다 보면
어머님니랑 미운정 고운정 쌓일겁니다.
남편분이랑 시어머님 일로 싸우지 마시구요.
여기에 푸념이라도 하세요.들어 드릴께요.
그리고 아직은 어머님이 정정하셔서 난 다행이구나..이렇게 생각해 주세요.3. 김혜경
'03.7.15 9:03 PM (211.215.xxx.148)코알라님 모든 여자들이 그릇에 애정을 보이는 건 아니랍니다.시어머님은 그릇 좀 좋아하는 분일 수도 있고...맘 푸시구요...
4. ky26
'03.7.16 10:37 AM (211.219.xxx.103)백화점 갔을때 울남편보고
저게 포트메리온이야
담 생일때 저거 사죠 예뿌게 포장해서
이러니 울남편 저거 넘 촌스럽다구
다른거 사준다네요
다들 기준이 다른거 니깐
어른들은 봉황에 학있구 그런거 좋아하시자나요
한국도자기에 있던데 가격두 별루 안비싸구
거기에 한번더 담아주시구 또그러면 이제
사은품으로 받은 아무컵에나 주세요(어른한테 넘 심했나)
시어머님 말투가 월래 퉁명스럽다면 혹시 속뜻은 이런게 아닐까요
아니 뭐 그리 많이 주냐 - 음식도 많이 했던데 수고 스럽게 또 준비했니
항아리 같은데 담아서 - 항아리 같이 복스러운데 담아서
이렇게 이해 하시구요 암 푸세요5. 우렁각시
'03.7.16 11:45 AM (66.185.xxx.72)저희 시댁 식구들 , 첨 짐넣을때 오셔서 이 방 저 방...찬장,장롱문 다 열어보시고
하다못해 안방 벽지까지 당신들이 고르는걸 보고 저 기겁했거든요.
무슨 친정서 해 온 혼수 검사맞는 것도 아니고...남편은 저더러 예민하다고 뭐라 그러고.
뭐 ..몇 년 지나니까 별거 아니었는데 그 땐 기분이 영...
지나보니 그게 그냥 사람 스타일이지 무슨 악의나 꽁심이 있었던건 아니라고 이해되고요..
저희 시어른은..포트메리온이 뭔지도 모르세요...
남편은 몇 년을 가르쳤더니 (ㅎㅎㅎ) 이제 좀 코드가 맞아서
아,,,하면 어,,하고 화답이 오는데요...아직도 포트메리온은 영..아니라네요..ㅜ.ㅜ
그 이쁜 잔에 따뜻한 차 한 잔 다시 타마시면서 맘푸세요....6. plumtea
'03.7.16 12:42 PM (211.177.xxx.245)저희 시어머님도 포트메리온 이런 거 모르십니다. 신행 다녀와서 싱가폴 창이 공항 면세점에서 산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커피잔 부부세트를 시엄니께 선물로 드렸는데 별반 많이 기뻐하시지도 않고-울 신랑이 "엄마 그거 좋은 물건이래요." 이렇게 말했건만-
일주일에 한번쯤 시댁에 가는데요, 그거 저희 시댁에선 물컵으로 쓰이거나--; 강쥐에게 커피를 주시는데 쓰이고 있더라구요. 저 기겁했답니다.
눈이 보배라구(여기서 맞는 표현인가?), 아는 사람한테만 좋은 게 보이는 거 같아요. 담엔 아무데나 담아드리세요.7. 파도랑
'03.7.16 12:51 PM (61.81.xxx.160)장모가 사위한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함부로 말하구요? 가끔은 정말 화가 납니다. 전 딸 하난데 결혼 안시킬꺼라고, 할려면 외국사람하고 하라고 신랑한테 말한답니다. 물론 외국사람이라고 더 편한건 아닐테지만 말이에요.
8. 저도 동감
'03.7.16 10:38 PM (211.119.xxx.211)코알라님 당연 화 날만 합니다...! 그리고 저도 딸 있으면 외국인에게 시집보내고 싶어요.
저의 시댁 큰 조카는 미국인과 결혼해서 미국 시댁에 몇달동안 들어가서 산 적이 있거든요. 저녁식사는 시어미니가 준비하고, 설겆이와 뒷정리는 시아버지와 남편이, 시어머니는 그동안 정원에서 담배 한대 피우시더래요. 그리고 미국가기전 한국에서 애기를 낳았는데, 나이도 25살 밖에 안되는 동갑내기 신랑이 미역국 끓이는 법까지 배워서 밥해대고, 아기 옷 손으로 빨고, 아내 산후 뒷바라지 까지 씩씩하게 해내는 걸 보고, 국제결혼한다고 처음에 무지 반대했던게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알겠더라고 저의 큰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얘기가 옆으로 좀 샜지만... 며느리, 아내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한 우리나라 영원한 후진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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