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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었어요
준서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3-06-25 13:28:40
배추r김치 30kg
총각 김치10kg
오이 소배기 10kg
새벽부터 작정을 하고 도매 시장에 가서
배추도 내 손으로
겉이 푸른 잎이 많은 것으로 고르고
무와 오이등등
야채도 싱싱항 것으로 사고
해물도 조기 오징어 새우등도 샀지요.
하루종일
김치 담그는 일을 했어요.
배추 김치는 속 양념이 모자라
백김치도 담그고
총각 김치<말이 총각 김치지 실은 일반 무를 총각 김치처럼 자른것>도 담그고
오이 소배기도 잘 절였다가
마지막 옅은 소금물에 씻어--그레야 무르지 않아요.
보자기에 꼬옥 싸서 눌러 놓았다가
물기를 뺀다음 속을 넣었죠.
오들오들하게요__돌아가신 시어머님의 표현.
배추 김치는
마른 붉은 고추를 불렸다가
믹서에 갈아 반반씩 섞어 쓰면
김치가 색도 나고 맛이 좋았어요.
생새우를 넣었더니 시원하기도 하구요.
백김치엔
갑자기 생긴 일이라
속재료가 충분치 않았는데
실고추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고 해서
급한데로 당근을 조금 채쳐넣고---김치에 당근은 잘못 넣으면 상스러워 보임.
새우는 약간 큰것으로 저미고
생굴 넣고 해서 담갔는데
맛이 어떨런지....
저는 백김치를 무척 좋아 하는데
옛날 겨울 김장 김치 할때
땅속에 묻어 잘익히면
시원한 국물에....그 맛을 기대하면서요.
모처럼 마음 먹고 김치 담근날!
왜 그렇게 많이 담그었느냐 하면요
김치 냉장고를 샀거든요.
서울에서는 요즈음 거의 김치 냉장고를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태국의 방콕이거든요.
요즈음 새로 오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던데
우리집엔 없었거든요,
음식점에 가서 김치 냉장고 김치 맛있다고 부러워 하다
기회가 되어서 드디어 우리도 사게 되었어요.
그레서 기념으로
김치를 많이 많이 담기로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배추 몇포기 <여기 배추는 작아요.서울 배추의 4분의일>남겼다
쭉쭉 찢어
굴좀 듬뿍 넣어
이웃에 사는
생김치 좋아 한다는 은영이네와
김치를 사먹는다는 혜리네도 보내고
새로 이사온
지우네 집엔 조금 큰 통에 담아
조기<이곳응 조기가 싸답니다>소금에 절였다
꾸들 꾸들 말린것 몇마리를 보태
예쁘게 한지로 싸고
리본을 메서
보내야 겠어요.
그러면
새로운 도시에 대한 두려움이 덜 하려나.
오늘 저녁엔 아무래도
돼지고기를 삶아<된장 커피 양파 생강 대파를 알맛게 넣어>야
제격일것 같애요.
잘 삶아진 맛있는 돼지고기 한 점에
생굴이 들어간 김치를 싸먹으며
행복해 하는 남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팔 다리도 아프고
오늘 하루 온전히 투자 했지만
아깝지 않으리.....
이만 하면 나는 부자가 아닌가요???
IP : 203.155.xxx.1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쥐맘
'03.6.25 1:38 PM (211.204.xxx.130)읽기만 했는데도 맛이마구마구 느껴지네요.솜씨가 좋으신가봐요.게다가 태국에서,,,,,정말 김치냉장고 꽉차게 담가 놓으면 뿌듯하죠!준서님~부자 맞아요.
2. milk
'03.6.25 3:06 PM (211.200.xxx.111)오이소박이.. 아삭아삭 맛있겠다.. 태국에서도 우리나라에 마른고추도 구할 수 있나봐요..
준서님.. 태국에 요즘 날씨 어때요.. 신랑에 7월1일부터 태국으로 여행가는데..
옷을 어떻게 준비해 보내야 할지 몰라서요.. 답변 부탁드릴께요.3. 준서
'03.6.25 5:30 PM (203.155.xxx.113)milk님께
요즈음 태국의 날씨는 한국이랑 비슷할것 같습니다.
여름이죠.
물론 기온이야 더 높지만
불쾌지수가 높지 않고
옷은 당연히 여름옷이어야 하지만
무겁지 않은 긴옷도 한개정도 준비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실내에서는 에어콘을 팡팡 틀어대는 바람에
추워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답니다.4. 김혜경
'03.6.25 6:35 PM (218.51.xxx.127)진짜 부자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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