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한번쯤 부대찌개를 먹어 보았을까? 그 내용물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난 주 공포의 5월달 행사들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주말에 시어른들과 또 저녁을 먹으려하니, 이제 더이상 메뉴가 떠오르지 않던 차에, 일밥책을 무심코 펼치니, 부대찌개가 눈에 화~악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바로 이거야 하고 재료를 대강 훑어 본 뒤, 옆 집 동규엄마와 함께 까르푸로 달려갔습니다. 빨간 콩은 baked beans가 없어서 Van Camp's pork and beans in tomato sauce를 샀습니다. 그리고 소시지도 책에 있는 프랑크 소시지를 발견하지 못해 프레시안 그릴윈너를 샀습니다. (옆에서 동규엄마가 미제가 맛있다고 궁시렁거렸지만, 없으니 할 수 없었습니다). 치즈도 한 팩 샀고, 양파와 호박, 두부, 오뎅, 베이컨, 햄도 샀습니다. 집에 와서 전기 프라이팬을 꺼내놓고 준비된 재료들과 멸치물, 그리고 양념장을 넣으니, 먹음직 스럽기가 이를 데 없고, 냄새 또한 죽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어른들께서 못오신다고 전화가 다르릉. 우리 다섯 식구가 올챙이 배가 되도록 먹고도 그만큼이 더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점심 때 라면사리를 더 첨가하여 다 먹어버렸답니다. 재료 중에 소시지와 햄이 남았길래, 저녁 때 또 한바탕 해서 먹고, 오늘(아니 이제는 어제가 되었네요) 점심 때까지 해서 다 먹었습니다. 부대찌개 원도 한도 없이 먹어서 당분간은 안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손님 왔을 때 간단히 준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부대찌개에 배추 속 같은 것도 넣어서 먹어도 되나요? 전골같은 것 할 때는 넣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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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대찌개에 빠져 삽니다
어주경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3-05-14 01:45:29
IP : 220.12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화영
'03.5.14 1:51 AM (220.85.xxx.135)저는 마카로니 국수 넣은 `의정부' 부대찌개 먹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맛이 아직도 삼삼합니다.
그냥 재료들 한꺼번에 끓이면 되남요?2. 동규맘
'03.5.14 4:48 PM (211.117.xxx.114)침만 꼴깍~! 아니 장보기도 같이 해놓구 심지어 남았다며 어쩜 맛두 안 보여주다니...(ㅋㅋ농담~!
갑자기 연애시절 이태원 "바다식당"에서 먹던 부대찌개(일명 존슨탕)이 생각 나네요...쩝~!3. 김혜경
'03.5.14 6:33 PM (218.237.xxx.150)주경님 한꺼번에 다 해서 드시지 말고, 남은 소시지 냉동했다가 담에 해드세요.
배추속대 넣어도 국물이 시원하니까 넣어보세요, 괜찮아요.4. LaCucina
'03.5.14 10:03 PM (172.153.xxx.101)부대찌게엔 쉰김치를 넣는거 같던데요..배추속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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