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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어머니가 애 둘을 키워주셨답니다.

ㅇㅇㅇ 조회수 : 2,029
작성일 : 2011-08-10 16:16:55
밑에 글 읽다가 갑자기 제 얘기를 쓰고 싶어졌네요. 지방에 계시는 시어머니한테 애기 맡겨놓은 경우를 저도 많이 봤어요. 애 보러 한달에 한두번 내려가고, 학교 들어갈때 애 데리고 오는 사람 꽤 있더라구요. 근데 같이 생활안하면 노인네가 애 키우는 , 그 고생 모릅니다요..

저는 결혼한지 19년차.

시어머니가 9년동안 두 애를 봐주셨지요. 같은 아파트 살면서..

아침에 출근할때 애 깨워서 큰애는 손잡고 걷고, 둘째는 유모차에 자는채로 태워서 시댁 데려다주고 저는 바로 출근했습니다. 그럼 시어머니가 아침부터 먹여주시고, 유치원보내고, 둘째 봐주시고..다행히 시아버지가 워낙 같이 잘 봐주셨지요.

나이드시고, 동네 모임도 많고, 친구들하고 여행가거나 , 노래교실 가고 싶기도하고..얼마나 하고 싶은게 많은데..자식 다 키워놓으니 또 손주를 둘이나 보고, 거기 매여있는 모습. 허리병도 생기셨죠.

옆에서보면 정말 죄송하고, 맘 아파요.

베이비시터 써서 육아에서 해방시켜 드리고 싶었지만, 또 절대 싫다셨지요.내 손주 남 못맡긴다고..

그렇게 우리 애들 보느라 고생하시다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돌아가셨어요..그게 가슴에 돌덩이처럼 제 맘에 남아 있어요. 해드린것도 없고, 진짜 살가운 며느리도 아니어서요. 돌아가시기전까지 우리 애들에게만 매여 있었던거죠.

둘다 잘 커서, 의젓한 모습보면 늘 시어머니 생각나요..지금 이 모습 보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어떤 이유든지, 애 봐주는 친정어머니든,시어머니든..그 노력에 다  보답하기는 힘드실거예요.
IP : 211.40.xxx.1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1.8.10 4:28 PM (211.208.xxx.201)

    그러셨군요.
    정말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마음씨도 고운 며느님 보고 하늘나라에서도 시어머님 흐뭇해하실 것 같아요.

  • 2. ,.
    '11.8.10 4:35 PM (118.46.xxx.73)

    요즘 아기 키워줘도 애 키워준 공은 온데 간데없이
    조금 서운한 일들만 기억하며
    서운해 하는 며늘들이 많던데
    원글님 같이 고운 생각을 하시는분도 있기는 하네요

  • 3. ㄷㄷ
    '11.8.10 4:37 PM (124.54.xxx.19)

    둘째애 낳고 산후조리좀 할려고 한 2주일 정도만 봐달라고 햇떠니 거절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맨날 봐주던 자기딸 한테 가서 그집 아이들 봐주고 있더이다. 그집 딸들 20살까지 봐주고 시골로 내려갓는데, 계속 울집에 아프다고 전화하면서 들들볶아요. 좋은일 한사람은 일찍가고 남의거 우습게 알고 지자식들한테는 못하는거 남한테 미루는거는 일등인 사람은 오래 살아요.
    자기가 낳은 딸한테 잘하는 사람은 남의딸은 그저 지네집 머슴인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다 끊었어요. 그런데도 계속 못잡아 먹어서 앙앙댑니다.
    그손한테, 그집에 있는돈, 그집한테 하나도 받은거 없는데 나한테는 받을려고 하는데 꼴뵈기 싫네요.
    제 평생 안보고 살고 싶어요. 시어머니도 시어머니 나름이고, 며늘도 며늘나름인거 같아요.
    다 자기복..

  • 4. 그냥 끊지 말고
    '11.8.10 4:42 PM (112.154.xxx.55)

    바로 윗님... 왜 끊는건지 말씀은 해주시고 끊으세요.. 애도 안봐주고 해준것도 없으면서 왜 바라기만 하냐고요..

  • 5. 저도
    '11.8.10 4:50 PM (121.182.xxx.129)

    전 미혼일때 조카를 엄마가 키우셨어요. 그때는 저도 있고 아빠도 있고 했지만 육아는 전적으로 엄마(친정엄마) 몫이었어요. 예민했던 아이여서 밤에 2시간이상 연속으로 주무시는게 소원이셨어요. 늘 업고 다녀서 허리도 안좋고 무릎도 많이 안좋으세요. 그거보고 나니 제 아이는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에게 안 맡긴다 했어요. 제 아이 15개월 어린이집에 있고 맞벌이 하면서 쉽지 않지만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 6. 저도
    '11.8.10 5:16 PM (125.140.xxx.49)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갑자기 눈이 아파오네요.

    늦은 손주 안겨드린 것만으로도 흐뭇하셔서 바라시는 거 없이
    두아이 참 정성껏 키워주셨어요.저흰 같이 살았었구요.

    어느날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아파트 애기엄마들이
    저를 부르더라구요.
    울둘째가 (4살정도?)눈주위를 많이 다쳤다구요.
    가슴이 철렁했지만 침착한 척 집으로 들어갔더니
    어머님께서 제 눈치를 보시면서 어쩔 줄 몰라 하셨어요.

    저는 그 모습을 뵙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
    어머니께 괜찮다고 애들 자라면서 그럴 수 있죠라고 말씀드렸더니
    안심하시는 표정으로 바뀌시더라구요.
    아이가 다친 거 보다,진심으로 어머님께서 얼마나 놀라셨을까
    그게 먼저였어요.

    그 둘째가 자라서 할머니를 끔찍히도 생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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