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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들으며 생각나는 그 사람...
비오는날 조회수 : 371
작성일 : 2011-08-08 13:04:10
비 오는 날 오랜만에 컴퓨터로 나가수 노래 듣고 있어요..
생각나는 사람이 있네요..
제가 사람 만나는걸 아주 조심할 때라 그냥 만나면 수줍게 손만 잡는 정도...
제 상황을 알고 있어서 그 사람도 성급하게 저한테 다가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땐 어릴때라.. 직장 다닌지 얼마 안됐을 때.....
밤마다 전화해서 노래도 불러주고 좋은 노래 녹음해서 들려주고...
공교롭게 그때 그 노래들이 나가수에서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30대 중반 아짐 가슴 꽤나 흔들더군요.. 그래서 생방으로는 안봤네요.... 눈물이 나서...
같은 직장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회식을 했어요..
회사에는 저랑 그 사람 둘이 만나는거 비밀로 하고 사내 연애를 막 시작하는 그런 상태였는데..
그날 다들 술을 좀 많이 마셨죠..
그 사람은 많이 마셨고 술이 약해서 많이 취했고...
저는 술이 센 편이라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취하진 않았었고,
저랑 같은 팀에 그 사람이랑 동갑인 언니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언니도 많이 취하진 않았었어요.
넘 취해서 그 사람을 집에 보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자기 집 건너편 아파트에 산다며 (저도 그건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데려다준다고.... 그렇게 데리고 나갔답니다.
제가 데려다주고 싶었지만 취하지도 않았고, 저랑 같은 동네 사는 부장님과 다른 동료가 있어서
먼저 빠져나오기가 여의치 않아서 그냥 뒀어요....
근데.... 그 날..
그 언니가 그 사람을 자기 자취집으로 데려간거에요....
그 사람도 잘한건 없죠..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어쨌든.. 그 날 그 언니가 아이를 가졌네요.. 거짓말처럼요...그 딱 하룻밤의 일로...
그날만 해도 몰랐어요.. 다음날 그 사람이 회사에 나왔는데 제 얼굴을 못보고....
여자의 직감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불안불안했는데....
그 사람이 미안하다고... 계속 그래서 엄청 울었었어요...
그래도 술 마시고.. 결혼 전이기도 하고 그래서 용서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언니가 애를 가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책임져야지... 하고 결혼했답니다...
정말 너무 어이없게.. 그 날 하루의 일로...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됐어요.
같은 회사라 결혼식도 가고.... 마음도 너무 아프고 전 살이 10kg 넘게 빠졌나봐요..
친구들이 다이어트 하냐고..시집갈거냐고 왜 살을 빼냐고... 원래 통통했는데 살 빠져서 이뻤나봐요..
지금 돌이켜보는거니 이렇게 말 하지만..
그때 약 1년간... 그 사람이 이직하고, 그 언니가 애 낳는다고 출산휴가 들어가기 전까지
전 회사를 어떻게 다녔는지 기억도 안나요....
다행히 언니도 애 낳고 회사 그만둬서 복직도 안하고..
그 사람도 다른 회사로 가서... 그냥 그렇게 저렇게 저는 회사 다니다가
부모님 소개로 평범한 사람 만나서 이제 제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는데,
나가수 노래 들으니까 요즘 그 사람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렇게 낳은 아이 돌잔치 한다고 회사 게시판에도 글이 올라왔고,
그 언니 소식 다른 동료들 통해서 가끔 전해 듣는데.....
또 그 사람이 술 취해서 저한테 몇 번 전화도 했었구요..
물론 지금은 아니구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요..
노래를 꺼야 할까요.... 자꾸 센치해지네요........
IP : 175.124.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후!!
'11.8.8 1:15 PM (87.54.xxx.18)화나는 이야기네요!!!
2. 그런데
'11.8.8 1:17 PM (87.54.xxx.18)그렇게 줏대없는 남자랑은 그렇게 헤어지신건 잘된일인것 같아요.
결혼하고나서 저런 사고쳤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때 헤어진게 너무 잘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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