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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네랑 사는 게 너무 다르면 친하기 어렵지요?

.... 조회수 : 2,777
작성일 : 2011-07-12 01:01:10
우린 그래도 시댁에선 남편이 개천 용이랍시고
직장 번듯, 월급도 꽤 많고, 둘이 벌고. 별 탈 없이 살아요. 간만에 식구들 울집에 모이면 더 비싼 동네로 옮겨가든,  전세를 자가로 갈아타든.. 계속 나아지구요. (물론 지금까진요.. 사람일 알수 없으니)
근데, 형님네가 점점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요.

전 시댁은 싫었는데, 그래도 형님은  
사람 자체가 참 선하고 좋아요.  

우리 아주버님한테 너무 아깝다 싶은.
(아주버님 제 보기엔 무능하고 직장도 다녔다 말았다
아주버님 고졸에, 형님은 그래도 대졸(결혼 전까진 참하게 유치원쌤하고 있었죠)
학벌 문제가 아니라 말수도 너무 적고
아주버님은 보고 있음 답답해요. 제가 있건 없건... 늘 방에서 누워있고.
그래도 형님은 자기 남편 아끼고 챙기고
손끝 마음끝 다 야무지고 그런 사람이었는대요.

뭐.. 자식한테 해준거 없이 많이 바라는 시댁,
그냥 이런 집 들어온 것도 그 분이나 나나 다같이 안쓰러워서
저도 조카 선물이며 뭐며 신경쓰고
형님이랑만은 잘 지내온 편이구요. 형제 둘은 워낙 별로 안 친해서 자주 왕래는 못했지만요.

하여간 , 아주버님이 또 회사를 관두고,
트럭 같은 거 몰고 다니며 하는 장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당연히 형님도 같이.

근데, 장사도 안되고, 돈은 점점 더 없고... 시부모님 걱정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더니
점점 형님이 까칠해지고, 날카로와지고
말도 없어져요.

그래도 시어머님한테 아직 예의는 차리는 편인데,
저한테 제일 성의 없이 대하는 것 같아요.
장사 시작한다 소리 듣고 잘 되길 바란다... 고맙다... 통화하고 나선
그 담부턴 많이 힘들지 않냐? 걱정되서 전화하면 받지도 않고.
만났을 때도 썰렁하니.
저랑은 같은 공간에 안 있으려 하고. 딴 사람들하곤 거의 말 안하는데, 딱 시누/ 시어머님하고만 주로 얘길 하더라구요. 이건 또 뭔 조환지...

솔직히 처음엔 속상하고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밤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관곌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그냥 뭔가 서로 다른 세계로 가버린 것 같은..

그전엔 그래도 다정하게 받아주고 저도 챙기고 그래서 소통이 막히진 않았는데,
이젠 한쪽이 꽉 닫아버리니
제가 뭘 위해서 혼자 노력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어차피 시댁이랑은 형님말고는 거의 형식적인 관계였거든요.
할 일은 하지만, 말 별로 안하고 묻는 말만 대답하고.
이젠 형님이 저쪽으로 가버린 것도 같고.
나한테 마음이 상할 사건도 전혀 없는데...
왜 그럴까 싶은게.

주말에 시댁다녀오고 싱숭생숭한데, 저도 제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고...
잠은 안오고....




IP : 119.149.xxx.10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그래요...
    '11.7.12 1:03 AM (58.145.xxx.249)

    저희는 지금은 비슷한데
    형님이랑 저랑 살아온환경이 너무 달라서
    말이 안통해요...;;;
    서로 섭섭하거나 그런걸떠나서 아예 사고방식, 가치관등이 너무 달라서 답답한느낌이랄까요
    환경이 많이 다르고, 자주 못만나는사이면 친해지기 힘든거같아요.

  • 2. 원글
    '11.7.12 1:10 AM (119.149.xxx.102)

    울 형님이랑 저도 뭐 그리 공통분모과 많은 상황은 아니었는데, 제가 그래도 시댁에서
    그나마 말하면 통하는 사람이 형님 하나였거든요.
    시누는 정말... 시부모역시 할 말없고.
    아주버님은 남편도 형이라 예의는 다하지만 인간적으로든 뭐든 절대 좋아하진 않아요.
    걱정하고 안쓰러워할 뿐이지.
    좋아하는 친구 대할때, 형 대할 때 정말 다르더라구요.

    하여간 그래도 그 형님 덕에 진짜 고역이던 시댁가는 길이 몇년간은 참 즐거웠는데,
    대체 왜 저러시는지. 돈이, 힘든 현실이 사람을 바꾼다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 3.
    '11.7.12 1:22 AM (112.148.xxx.223)

    지쳐서 그래요..내가 가지고 있는 게 있어야 마음의 여유도 있는 거죠 내 삶이 짜증나면
    주변도 다 귀찮은 법이죠.

  • 4. 이해는
    '11.7.12 1:29 AM (119.237.xxx.120)

    가네요,
    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비교되잖아요.
    같은 형제인데 누구는 저렇게 안정적으로 잘사는데 우리(내 남편)는 왜 요모양 요꼴인지
    동생네가 전문직인데 트럭 끌고 다니는 형님이 무슨 말을 섞고 싶겠어요
    더구나 점점 더 안되고있다니 그 분 입장에선 희망이 없다고 생각되어지겠죠.
    원글님도 좋으신 분 같은데, 지금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켜라도 봐주세요
    더구나 한국사회에서 윗자리라는게 더 잘살아야 한다는 압력이 강한데..
    그 형님 안타깝네요.

  • 5. 그러니까요.
    '11.7.12 1:31 AM (119.149.xxx.102)

    그냥 몇년... 법적 관계로 얽혀 지낸 건
    설령 좋은 감정이었다해도
    오랜 친구처럼은 될수 없나봐요. 고작 5,6년 명절.생신 일년에 다해야 예닐곱번 만난 사이니.

    힘들어서 저렇구나...
    제가 좀 상처받아도 그보다 더 안쓰러워하면서 돈봉투라도 척척 내밀면서
    그렇게는 또 안되는 건가봐요.

    그냥, 좋은 마음이었는데 저렇게 나오니 나도 뭐 더 할게 없네..
    딱 이 정도 관계였던가봐요.

    그나저나 앞으로도 안보고 살수는 없다는 거.
    계속 저러시면 진짜 싫어하게 될까 겁나네요. 아마도 잠깐이겠지요?

  • 6. 님이
    '11.7.12 3:48 AM (118.137.xxx.5)

    좀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동서관계라는 게 가까워 지자면 또 한정없이 가까운데 멀어지자 싶으니 또 한정없고...
    아까 사촌계 글 올라왔었는데, 사촌도 그렇잖아요. 가까우면 형제같은 데, 또 땅사면 배아픈 게 사촌이거든요. 남이 땅 사면 샀나보다, 인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거, 그게 사람 심리잖아요. 사촌과 형제는 당연히 다르지만 그 형제의 아내들인 동서끼리의 사이는 딱 피를 나눈 사촌 정도의 거리같아요.
    만나면 반갑고 즐거울 때도 있지만 땅사면 배아픈 관계?
    더구나 지차가 손 위보다 사는 형편이 좀 더 나아지면 윗사람이 심적으로 부대껴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지금 좀 겪고 있는 일이라서... 주저리 주저리... 님이 좀 더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세요.

  • 7. 돈.
    '11.7.12 8:22 AM (121.184.xxx.248)

    많이 힘들지 않냐는 그런말에 형님이 자존심 상한 듯.
    정말 힘든 사람에게는 그런 위로랍시고 하는 말들이 오히려 상처가 되지 않나요?
    그냥 냅두시든가...아니면 물질적인 도움이 좋겠음.
    만일 저라면
    내가 님처럼 풍족하다면 아무도 모르게 형님게 돈 드릴듯.
    일이백 말고 몇천.

  • 8. .
    '11.7.12 8:38 AM (111.65.xxx.59)

    내가 그 형님이다.
    이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 9. ㄹㄹㄹ
    '11.7.12 8:55 AM (115.143.xxx.59)

    그러게요.형님 입장으로 바꿔거 생각해보심이..

  • 10. 네..
    '11.7.12 9:09 AM (110.35.xxx.86)

    그런 거 말고도,, 여러 미묘한 상황들이 별자리처럼 많은데요,, 자존심 상해서 형님이 그러시는것 같아요.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건,, 어떤 구체적인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그 형님의 고립무원같은 상황을 되짚어보게 하기도해요.. 이해하세요..

  • 11. 차차
    '11.7.12 9:10 AM (180.211.xxx.186)

    저라면 잘사는 손아래 동서가 힘들지 않냐고 위로하면 죽어버리고 싶을듯.........

  • 12. 차차
    '11.7.12 9:11 AM (180.211.xxx.186)

    도와줄거 아님 모른척하세요

  • 13. ...
    '11.7.12 9:44 AM (113.190.xxx.219)

    원글님은 섭섭 정도 겠으나,,,
    형님이란 분은 삶 전체가 괴로울텐데...
    이쪽 마음까지 헤아려 예전같은 다정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 아닐까요?
    근데 사는게 얼마든지 엎치락 뒤치락이 가능하니.. 일정한 거리속에 예의있게만 대하시면 나중에 별 문제는 없을듯..

  • 14. hani
    '11.7.12 11:03 AM (59.7.xxx.192)

    형님쪽에서 마음을 열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원글님은 지금껏 하던데로 한결같아야 겠죠.. 그래야 더 빨리 허물없어질거 같아요..
    형님도 힘들어 보이세요.. 착하신 아랫동서분이신듯...

  • 15. 굳이
    '11.7.12 1:20 PM (116.40.xxx.63)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보여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입장인데 울 아주버님은 건강도 별로인데,
    (어려서 허리를 다침 교통사고로 외형은 표시안남)
    술도 아주 자주 먹고 경제력도 없어서 부부가 자주 다퉜지요.
    시어머님이 중간에서 며느리 휘어 잘을려는거 입장바꿔 생각해보시라고
    시누이 이런집에 시집오면 어떻겠냐고.. 하니 시어머님 누그러지고
    시어머님 집 팔아 형님네 새집마련해주고 형제들이 조금씩 도와주니
    (경제적인것보다 시집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고 하는게 맞음)
    자기가 살기가 편해지니 관계가 부드러워지네요.
    둘다 결혼한지 20년이 다돼고 시어머님 연로하시니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며 각자 역할 충실하게 됩니다.
    그래봤자 형님네는 제사 모시는거고 우리는 시어머님 용돈 다달이 드리고
    시어머님 자식들 집 들락거리며 참견 안하시고...
    억지로 좋은 관계 유지할려고 노력할 필요 없습니다.
    각자의 형편이 피면 잘 돌아 갑니다.님아주보님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린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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