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두달전 헤어졌던 남자친구에게 메일이 왔어요.

고민녀 조회수 : 2,063
작성일 : 2011-07-12 00:38:01
저랑 만나면서 꽤나 이성적이었던 친구였습니다.
거기다가 저는 사랑받는다는 느낌도 제대로 못받은 채로 만나왔었어요 당시에는..

남친이 나에게 눈멀어 미친듯이 사랑한것도 아니긴했던건 맞지만,
나에게 애정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나름 그친구 기준으로는 꽤나 나를 아낀거여꾸나.
절대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나 또한 여러 상황이 겹쳐 애정결핍증상?우울증?
이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 이었더라하더라도,
어지간한 정성과 비위 맞춰주지 않고서야 내 허한 마음 달랠 수 없었겠구나 싶더라구요.
허한마음 못채워준다고 징징대고
사실 어느 정도는 제가 해결했었어야할 문제였는데 말이죠..


이걸 깨달았을땐 사실 저희 둘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을 지경까지왔고,
저도 제 자신이 심각하단 생각까지 들었어요 남친도 지쳐가는 모습 눈에 보이고,,,
살아서 다시한번 얼굴 볼 수 있으려면...
우연히라도 얼굴 마주쳤는데 서로 웃어줄 수 있으려면 지금 헤어져야겠다 싶더라구요.

물론 이런 근본적인 것 이외에도 사실 안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취미생활 생활방식 등등등...
그런부분때문에 티격태격 해왔긴했어요
그 친구랑 사귄 1년 돌이켜보며ㄴ 나야 뭐 이런저런 이유로 같이 사귀어 왔는데
이친구는 뭐때문에 나랑 만나나 싶을정도로 웃고 행복하고 위로해주고 위해주는 날보다
서로 스트레스 받는 날이 많았어요.
헤어지고 나서 든 생각이었지만, 저를 정말 많이 좋아했으니까 그래도 그렇게 지낸건가.
싶기까지 하더군요..


우리관계에 있어 노력해줄 수 있는거 아니라면 헤어지는게 낫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하고
그친구도 그다음날 메일로 오케이하고 좋게 말하고 그리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남자친구가 아직 제 마음 속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제 현재 상황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정신과를 갈까?까지 생각할 정도 였는데 결국은
종교의 힘으로 버티며 마음의 안정도 많이 찾아가고 있구요(하지만 완쾌라곤 생각안해요)
제가 헤어질 당시 공무원 준비중인데 현재 공식적인 시험은 끝나고(불합격이네요ㅠ)
개인적인 사업 준비하면서 내년 시험 준비하고 있어요.

시험붙으면 꼭 남친에게 연락해야지..밥이라도 한번 먹어야지..근데 그 시간이 많이 안늦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그때 봤을땐 좋은 모습 보여주어야지.
항상 생각해오며 공부했었어요...


그런데 시험은 떨어지고
정말 우리는 인연이 아닌가보다 더 멀리 있나보다...맘 접었을때...
공식적 시험 끝난지 2주가 지난 엊그저께 남친이 메일이 왔더라구요.
그렇게 지지고볶고 제가 못볼꼴 안볼꼴 다보여줬는데 저라면 진짜 다신 얼굴 보고 싶지도 않았을거같은데
잘지냈냐며 공부잘하고 있냐며, 아직 제 생각이 많이 난다고 궁금하다고...
진솔하게 적혀있어 사실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제가 자리라도 제대로 잡혀있으면,
이렇게 까지 고민 안했을거같아요..

메일을 받고나니까 이런저런생각 많이 들어요
남친과 사귀고 있었을때 고민하며 글올렸을때 반응들....(물론 그땐 지금보다 마음도 불안정하고
상당히 이기적인 상태에서 올리긴했겠죠? ㅠ )
남친이 이성적이었던건 님을 좋아했던게 아니었다 등등...맞다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여자니
이게 가장큰 헤어짐의 이유기도 했죠. 나를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
또 메일 보고나니 생각보다 나를 많이 아꼈는데 내가 잘 몰랐던거였구나 싶기도하고...

지금 사귀자지 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아 그 사람에게 짐이 될거같단 생각에
선뜻 다가서지도 못하겠어요...
분명 헤어졌을당시 남친도 제가 공부중이라 사회생활하는 친구들처럼 대화가 잘 안되서
답답해하는게 눈에 보였거든요...그런저런 이유로 저도 또 기분나빠하고...
물론 충분히 이해해요...저라도 답답했을듯..사업하는게 하나 있어 그때보단 상황이 나아질거같긴하다만.

조언좀 해주세요 ㅠ ㅠ
IP : 112.150.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p
    '11.7.12 12:39 AM (211.207.xxx.204)

    미련 남으시면 잡으세요

  • 2. 연락해보세요
    '11.7.12 12:50 AM (123.199.xxx.93)

    남친도 쉽게 메일보내진 못했겠죠,,
    원글님도 미련 많으신거 같은데 만나서 속시원하게 얘기라도 나누세요
    시간이 더 흘러 그때 후회하지 마시구요
    아무리 공부하느라 힘드셔도 상처주는 행동들은 아닌거 같네요

  • 3. 힘내시구요
    '11.7.12 12:53 AM (211.187.xxx.71)

    시험 불합격 소식을 전해도
    위로하고 격려해 준다면 정말 그리워서 보낸 메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혹시나 합격했을까 하는 기대감에 보낸 메일이지 않을까 싶은...

  • 4. ...
    '11.7.12 2:10 AM (1.212.xxx.99)

    은근 합격했나 싶어 메일 보냈을지 모르니까 메일로 불합격 소식 답장 전하고... 그래도 만나보고 싶어하면 만나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8233 요즘 드라마 보면서 느끼는 점. 9 d 2011/07/12 1,921
668232 흠, 전 레스토랑에서 개념없는 애기 엄마들이 싫어요 200 삐뽀삐뽀 2011/07/12 16,517
668231 동기를 성추행한 고대의대생들, 동문들이 출교시키라고 대자보를 붙였네요 10 고대의대생 2011/07/12 2,178
668230 돌쟁이 아기키우는 맘, 복직 or 사직...인생상담좀...부탁드려요. 11 고민맘 2011/07/12 924
668229 회자정리..는 알갰는데..인자별리는 어떤뜻인가요.. 2 법문.. 2011/07/12 1,177
668228 형님네랑 사는 게 너무 다르면 친하기 어렵지요? 15 .... 2011/07/12 2,777
668227 머리카락이 너무 푸석푸석해요~ 5 ㅠㅠ 2011/07/12 1,427
668226 거실에 라디에이터로 난방하는 집 어떤가요? 6 이사해야지 2011/07/12 1,253
668225 6개월 산모인데 남편한테 섭섭해요. 3 둘째임신중 2011/07/12 598
668224 수프*모를 하루에도 몇잔씩.... 2 인스턴트커피.. 2011/07/12 806
668223 업소용이라는 스팀다리미 써 보신 분~ 2 스팀 2011/07/12 664
668222 좀전에 티비에서 이선희 콘서트 보셨나요 4 죽지않아 ㅋ.. 2011/07/12 778
668221 델쿠마라 어떤지요...혹 다른 맛집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2 목동 2011/07/12 258
668220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6 버리기 2011/07/12 1,585
668219 일산쪽 산후도우미 업체 추천좀 해주세요 1 둘째맘 2011/07/12 174
668218 청소하는 요일정하기..... 청소의 재발.. 2011/07/12 437
668217 무릎 핀 제거수술 간단한건가요???? 2 걱정걱정 2011/07/12 502
668216 남편이 시동생 결혼 부조금 천만원 하자고 했던 글 후기.. 39 올립니다.... 2011/07/12 11,622
668215 중1딸. 지각해도 신경쓰지 말라네요 12 미쳐요 2011/07/12 1,343
668214 두달전 헤어졌던 남자친구에게 메일이 왔어요. 4 고민녀 2011/07/12 2,063
668213 노르웨이산 연어가 안좋다는데 오메가3는 어떤가요? + 송어,참치 질문 2 오메가 2011/07/12 828
668212 차가 지나가면 힐끔거리는 여성... 8 운전남 2011/07/12 1,615
668211 빵만들때 탈지분유의용도 3 토토네 2011/07/12 1,267
668210 늦게까지 깨어있으니 배가 고프네요. 1 ^^ 2011/07/12 151
668209 리플리에서요 궁금증 13 긍금증 2011/07/12 1,734
668208 남자는 어머니닮은 아내를 원하고, 여자는 아버지와 다른 남편을 원하는 게 문제 6 푸른연 2011/07/12 1,304
668207 교육 관련 육아서 좀 추천해주세요.. 플리즈~ 1 5살 엄마 2011/07/12 119
668206 고기망치 쓰시는 분들께 질문할께요 1 고기망치 2011/07/12 180
668205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 그리고 그들이 쓴 드라마 12 이참에 2011/07/12 1,213
668204 놀러와 보고 있는데~ 11 박지윤 아나.. 2011/07/12 2,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