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주 대단한 점심, 그것도 저만을 위해 차려진 근사한 점심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사진부터 보여드리고, 상세자랑질~~ ^^
대단하지요?
사진에 안나온 쪽은, 아래에~~
어제 진정한 요리연구가이신 이보은선생님의 초대를 받아, 선생님의 작업실엘 갔었습니다.
이보은선생님은 얼굴은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책이나 잡지책, 또는 TV 등을 통해서 레시피가 좋아서 제가 그분의 숨어있는 팬이었는데요,
아, 82cook의 회원이시라며 이따금 희망수첩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에요.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런 그분이 지난주 점심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작업실이 멀어도 달려갈 판에, 마침 작업실도 저희 집에서 10분? 15분?
제가 중국재료사러 다니는 그 근처라 제 영역인 셈이죠!!
(신문사 용어로 '나와바리'라 하는데..'영역'이라 하니 딱 그 느낌은 안사네요..)
처음 뵌 분인데도, '요리'라는, '82cook'이라는 공통화제 때문에, 3시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답니다.
음식이 뭐였나구요? 맛이 어땠냐구요?
더 말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깔끔하고, 순하고,정성이 담뿍 담긴 밥상...
저만을 위한 이런 밥상 받아본 거 언제 이후 처음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받아본 적이나 있었는지...
그릇 좋아하는 저를 위해 '그릇에만' 신경쓰셨다고 했는데,
그릇 음식, 둘 다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정갈한 상차림은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전날 촬영하시고, 파프리카가 많이 남아서, 잡채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시금치가 들어가지 않아도 색감이 좋고, 맛있었어요.
묵은 김치를 깔고 조린 갈치조림.
갈치의 토막을 좀 짤막하게 내서, 한토막씩 가져다 먹기 좋았는데요, 이거 한접시 제가 거의 다 먹었습니다.
김치도 맛있고..
마와 브로콜리를 소스에 무치셨는데요, 마의 사각사각한 식감이 아주 좋았어요.
소스는 눈으로 보기에는 들깨소스 같았는데, 들깨맛은 나지 않았어요.
소스는 뭘로 만드셨냐고 여쭤봤어야 하는데...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그만 질문은 뒷전!!
어묵 부침도 이렇게 정갈합니다.
어묵은 좀 특별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이것도 아주 맛있었어요.
이 장아찌며 나물의 정갈한 담음새를 보세요.
나물도 초고추장에 무친 것, 들깨소스에 무친 것 등 다양하게 맛을 내서, 섬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불린 콩으로 갈아만드셨다는 비지찌개.
아주 고소했습니다.
콩을 삶아서 갈아 만드셨다고 했는데요, 콩 삶기 어렵다고 하니까, 뜨물에 삶으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비린내가 안난다고.
좋은 거 또 하나 배웠지요.
콩을 둔 밥과 아욱국, 아욱국에 순두부가 들어있어서 더 좋았어요.
밥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평소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데도, 다 먹었답니다.
이보은선생님의 작업실, 너무 예뻤어요.
햇살이 잘 드는 아늑한 분위기에, 그릇이며 식재료며, 소반이나 의자 테이블같은 촬영소품까지 얼마나 구경할 것이 많은지..
좋은 시간 보내고 오는 제게 선물을 주셨는데요, 그것은...
바로 요건데요,
바로 오미자였습니다. ^^
이보은선생님, 어제 너무 즐거웠습니다.
너무 대접을 잘 해주셔서 또 놀러가겠다는 얘긴 못하겠고..^^... 자주 연락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