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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조선오이, 그리고 우리집 한정식!

| 조회수 : 20,31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26 21:49:22

지난주 취재를 갔을 때 취재원할머니께서 텃밭에서 따셨다며 오이와 가지를 주셨어요.
그중 오이는 조선오이라고 하는데요,
얘가 늙으면 노각이 된대요.





이렇게 생겼어요.
취청오이보다 길이는 짧고 훨씬 통통해요.






반을 갈라보니 씨가 너무 많아서 씨는 수저로 파냈어요.





오이 두개를 눈썹썰기 한 후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짰어요.





파 마늘과 고춧가루, 그리고 매실액으로 맛을 내서 무쳤어요.
먹어보니, 보통 오이보다 더 사각사각, 아삭아삭해요.





오늘 장보러 갔었어요.
취를 샀는데요, 취는 삶은 후 잠시 찬물에 담가 쓴 맛을 뺀 다음에 꼭 짜서, 소금 파 마늘 통깨 참기름으로만 무쳤어요.

처음 무칠때 참기름을 좀 많이 넣은 것 같았어요. 취나물 자체의 향이 죽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밥 먹을 때는 취의 향이 참기름냄새를 압도했어요.






이렇게 해서 우리집표 한정식상이 차려졌어요.
그릇도 유기를 썼으니까 좀 잘 차린 것 같지요??




내 사랑 알타리김치는 정중앙에 놓아주고,





가지를 팬에 지진 후 간장양념을 얹은 가지반찬도 올려주고,





오이무침도 올리고,






취나물도 놓고,






가을에 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아욱도, 마른 새우를 넣어 끓이고,





이렇게 한상 잘 차려먹었습니다.
그런데, kimys 더러, "우리 집 한정식은 얼마짜릴까??" 했더니,
1초도 안걸려서 "8천원!!" 합니다.

오늘 점심에 파주의 한 식당에서 토속한정식을 먹었는데, 그 집 밥값이 8천원이었어요.
그 집은 반찬도 많고 불고기도 주고, 조기도 줬다며,
그래서 8천원이래요.
"간장게장이 있는데 무슨 8천원이야?" 하니까,
"아까 그집은 반찬이 무지 많았잖아!" 하네요.헉.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쥴리
    '11.9.26 10:15 PM

    알타리무가 아주 아삭해보입니다.제 눈에는 몇만원짜리 한정식보다 더 맛깔스러워보입니다.집밥을 따라올 음식이 없지요^^

  • 2. 체리쉬
    '11.9.26 10:16 PM

    선생님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오랜만에 1등 입니다.
    알타리김치가 참 예뻐 보여요

  • 3. 좋은소리
    '11.9.26 10:33 PM

    아~요즘 계속 승률(?)이 좋아요..
    너무 맛난 한정식인데 8,000원은 너무해요..
    알타리에 침만 꿀꺽 하고 갑니다..
    아욱국에 취나물 무침에...흑....

  • 4. 영영
    '11.9.26 10:40 PM

    알타리 무우 빛깔이 새식시 치마 같아요
    너무 이뻐요
    맛은 ?? 빛깔로도 증명이 된듯합니다.

  • 5. 살림열공
    '11.9.26 11:05 PM

    헐! 부군, 너무하십니다.
    8천원은 절대로 아니구요
    최하 2만원, 미니멈 2만5천원은 지불해야 하는 밥상인데요.
    무엇보다 8천원 밥집은 유기를 안 쓴다고 주장하고 싶네요.
    다 맛있게 보입니다.
    무김치도 가지 나물도...아욱국...저도 끓여보겠습니다.
    그리고, 유기를 늘 잘 닦아서 쓰시나 봐요.
    저는 그냥 황동삘로 버티는 중인데요. ㅎㅎㅎ

  • 6. 프리
    '11.9.27 6:11 AM

    오늘 밥상..제가 아주 좋아라 하는 반찬으로만 차려졌네요..
    그래서 눈으로 맛을 음미하면서 즐겼습니다.

    그리고 남편분...
    저희 세대 남자들은 참 고지식한 건지..솔직한 건지 모르지만.... 아내 마음을 참 못 읽는 것 같아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ㅎㅎ

    아내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들어간 밥상에 1초도 안 걸린 그 금액....너무하네요.

    그래도.... 마음은 안 그러실 거에요..우리 세대는 그리 믿고 살고 있잖아요.. 좋은 날 되세요^^

  • 7. 하늘
    '11.9.27 8:36 AM

    금액을 정할 수 없다! 가 제가 생각하는 정답입니다. 어디 가서도 집에서 해 주시는 정성가득한 밥은 먹을 수

    없으니까요.

  • 8. remy
    '11.9.27 8:40 AM

    조선오이가 일반 재배오이보다 훨씬 달고 시원하고 아삭거립니다.
    올해 토종오이를 키워봤는데 오이도 달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내년엔 토종오이만 길러 먹으려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토종, 우리 것이 더 맛나고 좋다는걸 알게 되네요..

  • 9. 다물이^^
    '11.9.27 9:05 AM

    저 오이가 조선오이였군요.
    식당하고 가격을 비교하기엔 너무 무린데요?
    정성을 값으로 책정하긴 너무 힘들거 같아요~^^

  • 10. 니나스
    '11.9.27 10:49 AM

    회원탈퇴가 계속 비밀번호 오류라는 이유만으로 거부됩니다.

    자게에 글을 올리고 요청했지만 답이 없구요..

    저 말고 몇분들이 그런 글을 올리셨네요...

    운영진에게 연락할 창구를 도저히 못찾아 이쪽에 글 올리니 양해 바라며

    조치 부탁드립니다.

  • 11. 발상의 전환
    '11.9.27 2:44 PM

    그래도 직장 있잖아요.
    취직할려면 마트캐셔 자리 밖에 기다리지 않는 아짐들도 많아요!!!
    그 아짐들도 아가씨때는 꿈만은 처녀였을텐데..

  • 12. 민트초코
    '11.9.27 4:24 PM

    알타리무김치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점심 먹었는데도 침이 꼴까~악 넘어가네요.

    오이무침도 맛있어 보이고~

  • 13. 빨간립스틱
    '11.9.27 8:32 PM

    님~~ 가지 위에 올리신 양념 레시피 혹 알 수 있을까요?

  • 14. 사랑
    '11.9.29 11:13 AM

    알타리 무김치만 있음 밥한그릇 다먹는데 역시 한식이 몸에도 좋고 맛도 있고 ㅎ

  • 15. yeomong
    '11.9.29 12:55 PM

    아!!!!! *^^*

    침만, 꿀~~~~~~떡, 삼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

  • 16. 가을이네
    '11.9.30 5:42 AM

    알타리무 맛있겠네요. 제가 무지 좋아 하는건데 얼마전 담갔는데 왜 약간 쓴맛이 나서요.
    뭘 잘못한건지 잘못산건지 모르겠네요. 아시는분

  • 17. citron
    '11.9.30 8:50 AM

    가지가 무척 맛있어보여요
    기름 두르고 지진건가요?
    아님 기름없이 그냥 지지신건지?
    좀 알려주세요~

    양념도 알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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