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취재를 갔을 때 취재원할머니께서 텃밭에서 따셨다며 오이와 가지를 주셨어요.
그중 오이는 조선오이라고 하는데요,
얘가 늙으면 노각이 된대요.
이렇게 생겼어요.
취청오이보다 길이는 짧고 훨씬 통통해요.
반을 갈라보니 씨가 너무 많아서 씨는 수저로 파냈어요.
오이 두개를 눈썹썰기 한 후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짰어요.
파 마늘과 고춧가루, 그리고 매실액으로 맛을 내서 무쳤어요.
먹어보니, 보통 오이보다 더 사각사각, 아삭아삭해요.
오늘 장보러 갔었어요.
취를 샀는데요, 취는 삶은 후 잠시 찬물에 담가 쓴 맛을 뺀 다음에 꼭 짜서, 소금 파 마늘 통깨 참기름으로만 무쳤어요.
처음 무칠때 참기름을 좀 많이 넣은 것 같았어요. 취나물 자체의 향이 죽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밥 먹을 때는 취의 향이 참기름냄새를 압도했어요.
이렇게 해서 우리집표 한정식상이 차려졌어요.
그릇도 유기를 썼으니까 좀 잘 차린 것 같지요??
내 사랑 알타리김치는 정중앙에 놓아주고,
가지를 팬에 지진 후 간장양념을 얹은 가지반찬도 올려주고,
오이무침도 올리고,
취나물도 놓고,
가을에 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아욱도, 마른 새우를 넣어 끓이고,
이렇게 한상 잘 차려먹었습니다.
그런데, kimys 더러, "우리 집 한정식은 얼마짜릴까??" 했더니,
1초도 안걸려서 "8천원!!" 합니다.
오늘 점심에 파주의 한 식당에서 토속한정식을 먹었는데, 그 집 밥값이 8천원이었어요.
그 집은 반찬도 많고 불고기도 주고, 조기도 줬다며,
그래서 8천원이래요.
"간장게장이 있는데 무슨 8천원이야?" 하니까,
"아까 그집은 반찬이 무지 많았잖아!" 하네요.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