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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명절 언저리의 저녁밥상

| 조회수 : 16,12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09-10 20:49:31



오늘 아침에,

딱 개점시간에 맞춰서, 대형마트에 갔었어요.

며칠전 일단 한번 장을 봤었지만, 임박해서 사야할 건 또 따로 있어서, 마저 사러간건데요..

정말 사람이 많아서 치어죽는 줄 알았어요. ^^;;

너무 정신없어서,메모지에 적은 것만 딱 사가지고 1시간만에 나왔습니다.

사람 많은데 다녀오는 것만으로 어찌나 피곤하지...

다녀와서 점심먹고, 쓰러져서 낮잠 한잠 잤어요.

한잠 자고 개운한 상태로 이것저것 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동그랑땡 반죽해놓고, 빈대떡 속도 준비해두고, 생선전, 버섯전도 준비하고,

적도 양념하고, 갈비찜 양념도 해놓고,

고사리도 불려두고, 도라지도 껍질 까놓고, 토란껍질도 벗겨두고...

정말 일 많이 했죠?


저녁엔 대강 먹으려했지만, 또 그럴 수도 없어서,

선물로 들어왔던 햄 썰어서 지지고, 채소 썰어서 곁들여서 한접시 만들었습니다.

채소와 곁들여놓으니까 꽤 그럴싸 해보이죠?? ^^


빈대떡 속에 넣을 숙주를 데쳤는데,

숙주가 좀 많은 것 같아서, 덜어냈어요.

데친 숙주, 손으로 짜지 않고, 체에 밭쳐서 마냥 물기를 뺐어요.

양파채, 당근채 썰어서,

기름을 아주 살짝 두른 팬에 소금 후추 밑간해서 볶은 후,

데친 숙주와 함께 무쳤어요.

파 마늘은 넣지않고, 달랑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간했는데,

꽤 먹을 만 했어요.

당근, 양파, 숙주가 다 아삭아삭 씹히는 것이 식감이 좋았어요.

이제 내일은,

전 부치고, 나물 볶고...

어쩌다보니, 명절 전날인 내일, 저와 함께 일을 해줄 식구가 아무도 없게 됐어요.

일의 양이 많아서 걱정인 것이 아니라, 이래 본 적이 없어서...

뭐,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죠, 뭐, 전 씩씩한 사람이니까...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매
    '11.9.10 8:56 PM

    이런 일이. 1착!!!

    전 지쳐서 지금 암 것도 안하고 있어요. 할 일 많으면 더 하기 싫어서

  • 2. 쵸코크림
    '11.9.10 9:30 PM

    2착!!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3. 이명희
    '11.9.10 10:04 PM

    저도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잠시 쉴겸해서 들렸어요
    몸은 좀 피곤하지만 즐거운 맘으로 명절 지내려고 합니다.
    모두 즐거운 명절 지내세요~~

  • 4. 살림열공
    '11.9.10 11:11 PM

    저도 오늘 시댁 가서 1차분 일 하고 오후에 돌아와서 한잠 자고 일어났습니다.
    시댁은 차로 15분, 친정은 걸어서 5분이라 귀성길 교통에 대한 스트레스는 그나마 없지요.
    다만 가장 가까이 살기에 가장 일찍 자주 가서 가장 늦게 나온다는 부담은 확실히 있습니다. 흑흑
    내일은 아침에 아이를 시내에 있는 학원에 실어다 준 후
    그 길로 시댁에 가서 1박 2일 보내고 옵니다.
    준비하시는 음식의 종류가 상당 하신데 혼자 하시다니...어휴 읽기만 해도 제 몸이 먼저 아픈 느낌입니다.
    추석시즌 다 치르고 사직동에 문 연 새 찜질방에서 벙개나 할까요?

  • 5. 여설정
    '11.9.11 8:00 AM

    샘님... 동서들 시누이들이 꽤 있으신거 같던데... 준비를 혼자하시는지요. 일도 일이지만,
    혼자 일하면 본인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질텐데, 혹여 병나실까 제마음이 먼저 아리네요.

  • 6. okbudget
    '11.9.12 4:21 PM

    씩씩하게 잘해내셨나요?
    추석지내고나니 훵~허전~
    "명절지냄" 이유삼아 전국주부 푹 ~~~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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