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이번주가 제 휴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월요일은 장안의 화제인 모 방송사 음악프로의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하라고 진작부터 연락을 받았었고,
화요일과 수요일은 1박2일로 원주 소재 국립백운산휴양림에 가기로 했고,
목요일은 후배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며,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는 사위의 초대로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더랬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주말부터 리뉴얼 작업이 시작되어 우리 실무자와 외주업체 관계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디자이너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지만,
회사의 대표로서 자리를 지키려 했습니다만,
괜찮다, 예정되어있던 스케줄을 소화해도 좋다는 관계자들의 권유로,
못이기는 체 하고, 열심히 놀고있습니다. 베짱이처럼.
실무자들이 개미처럼 일하고 있는 동안 대표인 저는 베짱이 처럼.
어제 오후 백운산 휴양림에 갔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가본 휴양림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제가 가본 곳, 몇군데 되지는 않지만,
백운산 > 유명산> 청태산> 용화산> 두타산> 운악산, 대충 이런 순으로 순위를 매겨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암튼 계곡이며, 용소며, 폭포며,
게다가 짤막하긴 하지만 산책로가 많았고, 물놀이장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용소폭포는 규모는 아담해도 그 힘찬 물줄기를 보노라니, 가슴이 뻥 뚫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같이, 백운산 휴양림 둘러보세요. ^^
이런 시원한 계곡들이 계속되고 있고,
주변에는 산책로가 있어서 계곡의 시원함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용소폭포의 일부인데,
사진으로 표현이 잘 되지 않았어요.
용소입니다.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승천하지 못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대요.
어린이들 물놀이 하기 딱 좋을 계곡이지만,
물이 너무나 차가웠어요.
누군가 이렇게 돌담을 쌓았길래 저희도 조금 보탰습니다.
오른쪽의 진한 회색돌이 저희가 쌓은 돌담이지요.
어린이용 물놀이장으로 조성된 곳입니다.
휴양림의 데크길을 놓고 자연파괴라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요,
저희는 여기가 너무 좋아서 어제 왕복, 오늘 왕복했답니다.
이게 없다면 계곡이나 용소, 용소폭포 구경하기 어려웠을 텐데,
이덕에 정말 충분히 즐겼답니다.
저희가 묵었던 숲속의 집으로 가는 길.
완연한 가을하늘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