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 조회수 : 24,89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2-07 23:01:35

저녁 무렵, 딸아이에게서 카카오톡이 들어옵니다.
'엄마 저녁에 별 일 없으면 저녁 먹으러 엄마네 가겠다'고.
'오는 건 좋은데 반찬이 없다'고 답하고는 부엌으로 갑니다.
사실 오늘 저녁, 남편은 모임이 있어서 저 혼자 대충 때우려고 했거든요.
마땅하게 장 봐놓은 것도 없고, 이것저것 할 시간도 없고 해서 대충 밥상을 차려봅니다.


일단 단감샐러드 한접시 합니다.
단감, 사과, 크랜베리, 아몬드, 양상치, 그리고 셀러리를 넣었습니다.
드레싱은 양파청에 포도씨유, 식초, 소금, 후추를 넣었습니다.




다섯 조각인가 남아있는 돈까스도 튀깁니다.
앞앞이 놓기도 좀 그래서 큰 접시에 한꺼번에 담아서 식탁에 올립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홍합찜도 합니다.
마늘, 양파, 토마토 다져놓고, 셀러리도 어슷어슷 썰어 준비합니다.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채소부터 볶다가 홍합 넣고 포도주 좀 넣어 뚜껑 덮어 익힌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합니다.

울 딸 말이 보기는 맛이 없어 보이는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고 합니다.ㅠㅠ
사실 홍합찜은 딸아이의 대표메뉴 입니다. 결혼직후 친구들 집들이할때마다 한 모양입니다.
딸아이는 토마토 소스를 넣어 더 먹음직스럽게 하는데,
저는 생토마토를 조금 다져넣어 보기에는 먹음직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쌍둥이네 네식구랑 내 식탁에 둘러앉아 밥 같이 먹으니 너무 좋습니다.
외식하는 거랑은 그 기분이 다르잖아요, 내 손으로 내 딸, 내 사위, 내 손주들에게 밥을 해먹이는건데...
또 우리 쌍둥이,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내 집에서 데리고 놀아보니 또 그 맛이 새롭고 아주 별나게 좋습니다. ^^
저희 집처럼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길래,
제 서재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신문지를 찢고 놀았는데 어찌나 재밌어 하는지..^^
딸아이에게 그랬습니다, 주말에 자주 데리고 오라고, 저녁밥 해줄테니 자주 데리고 오라고.
이렇게 해서, 좀 뒹굴뒹굴할까 하던 토요일도 총총거리며 보냈습니다, 그래도 기분 너무 좋습니다.
사람 사는 재미가 이런거잖아요. ^^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13.12.7 11:11 PM

    요즘 이렇게 집에서 손수 저녁 차려주시는 어머니도 많지 않으십니다. 간편하게 나가서 해결하지요.
    뭉클하네요.
    그런데 아가들이 어쩌면 볼때마다 요술처럼 쑥쑥 커있나요.

  • 김혜경
    '13.12.7 11:26 PM

    저희도 외식 많이 하지요.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딸아이가 밥먹으러 오겠다고 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임신중에는 좀 그랬는데 쌍둥이 낳고나서는 명절이나 가족행사가 있는 날 빼놓고는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반갑고 좋더라구요. ^^

    아이들, 잘 자라죠?? ^^

  • 2. 미주
    '13.12.8 1:23 AM

    단감샐러드가 상큼해 보여요.
    입이 마르는데 한접시 먹고싶다는^^
    아이들을 한참 봤어요.
    데리고 한참 놀아주고 싶어요.

  • 김혜경
    '13.12.8 8:36 PM

    단감, 샐러드에 넣으면 참 맛있어요.
    단감 사시거든 한번 해보세요. ^^

  • 3. 백지혜
    '13.12.8 7:02 AM

    결혼해서 여지껏 82쿡 덕분에 살아가는 아직 새댁? 입니다
    요리에 관심은 많은데 당최 실력은 늘질 않네요
    혜경님 요리책 죄다 정독 하구 요즘은 히트 레시피 따라하기 하고 있구요
    저희 집도 손님이 많이오는 집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예요.
    얼른 저만의 레시피를 만들어야 할텐데요ㅠㅠ
    그러던중 오늘 홍합찜에 꽂혔네요..
    저처럼 요리 잼뱅은 간단하게 써놓으신글은 좀처럼 조마조마해서 무서워요
    조금만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귀찮게 해드려서 지송해여........

  • 김혜경
    '13.12.8 8:37 PM

    홍합찜, 이 글 한번 보세요.
    도움이 되실 거에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25&num=116843&page=1&searchType=searc...

  • 4. 조아요
    '13.12.8 10:29 AM

    할머니표 밥상 배부르게 먹고 맘껏 어지르며 노는 쌍둥이들 넘 행복해보여요^^

  • 김혜경
    '13.12.8 8:40 PM

    밥 좀 많이 먹었으면 싶은데...애들이 밥을 많이 안먹더라구요. ^^;;
    그래도 어멈이 있으니까 얼마나 재밌게들 노는지...^^

  • 5. 꼭대기
    '13.12.8 10:32 AM

    손녀들이 외할머니를. 꼭. 닮아어요.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이. 실감나죠

  • 김혜경
    '13.12.8 8:40 PM

    저 닮았어요?? ^^
    다들 두 아이가 다 아빠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합니다.

  • 6. mulan
    '13.12.8 5:26 PM

    손녀 이쁘네요.^^ 외할머니 다 되셨어요.ㅎ~^^

  • 김혜경
    '13.12.8 8:41 PM

    ㅋㅋ, 제 역할 중에서 요즘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이 아마 외할머니 역할 일거에요.^^

  • 7. 예쁜솔
    '13.12.8 6:41 PM

    정말 급하게 차리셨나봐요.
    제목 쓰신 것 좀 보세요...ㅎㅎ
    흉보는건 아니에요...그럴 수도 있죠...뭐.

    음식은 안보이고 애기들만 보여요.
    제법 많이 크고 더 이뻐진 애기들...정말 이젠 더 확연히 인물이 다르네요.
    신문 찟기 놀이 정말 재미 있는데...ㅋㅋ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스트레스 확 날아갈 것 같아요.

  • 김혜경
    '13.12.8 8:41 PM

    ㅋㅋ..그러게요...몰랐어요..제목 그렇게 써놓은거...^^

  • 8. 테오
    '13.12.8 7:03 PM

    홍합찜에 생크림을 조금 넣으니까 고소하고 색다른 맛이 되더라구요
    아기들이 집에 오면 그렇지요? 뭔가 들뜨고 뿌듯하고요
    저도 금요일에 딸사위 저녁밥 차려주고 아기를 좀 봐주려 했는데 졸린데다 엄마품이 아니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를 바라보며 조금 놀다가 이내 엄마에게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보행기를 처음 태웠는데 무섭다고 울었어요 ㅎ ㅎ
    쌍둥이들 정말 귀여워요 점점 더 이뻐지는거 같아요

  • 김혜경
    '13.12.8 8:42 PM

    아이들 젖살 빠지고 머리칼도 좀 많아지면서 인물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 9. Eco
    '13.12.9 5:52 PM

    꼬물꼬물하던 아가들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아이구~ 귀여워라. 건강한 모습 보니 정말 기쁘군요.

  • 김혜경
    '13.12.13 8:32 PM

    그러게요, 제 눈에도 애들이 쑥쑥 크는 것이 보인답니다. ^^

  • 10. 달의딸
    '13.12.10 12:25 AM

    아~ 웃음이 너무 이쁘네요.
    신문지 위가 아니라 폭신한 구름에 앉아있는 것 같아요. ^^

  • 김혜경
    '13.12.13 8:33 PM

    신문지 몇장으로도 어쩜 저렇게 재밌어 하는지...^^

  • 11. 열쩡
    '13.12.10 11:30 AM

    저도 손주 생기면 그럴까요?
    지금은 엄마, 아내 노릇도 벅찬데,
    할머니 노릇까지 하라 그럼 노땡큐인데...ㅎㅎ

  • 김혜경
    '13.12.13 8:33 PM

    열쩡님께서도 꼭 그러실거라고 믿습니다. ^^

  • 12. 웃음의 여왕
    '13.12.10 11:42 AM

    어머나~ 이렇게 컸어요? 갈수록 미모가 ㅎㅎㅎ 넘 이쁘네요 ^^
    보기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호호~

  • 김혜경
    '13.12.13 8:33 PM

    인물이 조금씩 나아지죠?^^

  • 13. 지야
    '13.12.10 8:19 PM

    왼쪽 아이 눈웃음이 선생님을 닮았네요...^^

  • 김혜경
    '13.12.13 8:34 PM

    그래요?? 저 닮았어요?? ^^ 아이 좋아라...요즘 다들 아빠만 닮았다고 해서...^^

  • 14. 이호례
    '13.12.11 2:38 PM

    어머머 아이들 우리아이들 클적처럼 신문지 갖고 노네요
    아유 예뻐요
    저도 조금 있으면 할머니 된답니다
    함박 웃음 모처럼 지어보고 갑니다

  • 김혜경
    '13.12.13 8:34 PM

    아, 축하합니다, 곧 할머니가 되시는 군요.
    식구가 는다는 거 참 축복입니다. ^^

  • 15. 장원맘
    '13.12.12 6:18 PM

    ㅎ 애기들 이뻐요^^ 저희애기두 요맘때 종류별냄비와 나무주걱 숟가락 쥐어주면 독주회를 열었는데~그때는 그 소리가 어떤 악기소리보다 듣기좋았답니다^^

  • 김혜경
    '13.12.13 8:35 PM

    우리 애들은 요즘 기분 좋으면 흔들흔들...그렇게 이쁜 춤은 본적이 없답니다.. ^^

  • 16. 멜로디
    '13.12.13 4:59 PM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아기들...너무 예뻐요...저희집 외동딸...어렸을때랑 너무 닮았어요..
    지금은 중1일인데 완전 여신미모로 변했습니다...
    아기들 사진보니 딸아이 어렸을때가 생각나 네요...그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 김혜경
    '13.12.13 8:36 PM

    아..그러면 우리 아기들도 여신급 미모로 발전할 수도 있을까요?? ^^
    멜로디님 말씀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4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4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