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요즘 저희 집 메뉴가 돈까스, 카레, 이 범주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오늘 메뉴 결정은....'먹고싶어서' 라든가 '꼭 해야해서' 가 아니라 재료가 어정쩡하게 남아서 입니다.
500g단위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돈까스용 돼지고기도 한팩 김치냉장고 안에 앉아있고,
쓰던 카레가루에, 빵가루에, 카레용 돼지고기에, 자투리 채소에,
카레나 돈까스를 하면 딱 좋을만한 재료들이 저를 째려보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이 두가지를 다해서, 한꺼번에 상에 올리자 싶었습니다.
작전 성공, 싹이 나려고 하는 감자도 해치웠고, 한조각 굴러다니던 당근도 없앴고,
카레가루도 다먹었고, 아무리 김치냉장고 안이라지만 그래도 산지 며칠 지난 돼지고기들도 다 먹었고..
카레 맛있게 한다고,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 당근을 버터에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는 방법 외에도,
사과 하나 강판에 갈아넣었고, 우유도 조금 넣어 끓였습니다.
은근한 단맛과 고소함이 있는 것 같아서 나름 오늘 카레가 만족스러웠습니다.
농도는 다른 날보다 좀더 묽게 한다고 했는데, 해놓고 보니 거의 같은 수준.
먼저 돈까스를 카레소스에 찍어 먹은 다음 밥 비벼서 먹고나니, 포만감이 확 밀려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카레라이스에 돈까스를 곁들이면,
카레 돈까스라고 불러야하나요? 돈까스 카레라 불러야 하나요?
갑자기 헷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