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 조회수 : 15,742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11-17 20:30:53

평일 오후 6시반쯤 하는 정보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일주일에 한번씩 황금레시피라는 걸 소개해요.
아주 친근한 음식이지만 맛내기 의외로 까다로운 음식, 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시간에 꼬박꼬박 TV  앞에 앉아있을 수 없어서 방송을 다 보지는 못했고, 
뚝배기불고기랑 김치찌개, 달걀찜 그리고 쇠고기뭇국 정도 봤어요.
김치찌개는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으나 육수내는 게 여의치않아서 따라하지 못하고 오늘 쇠고기뭇국을 끓여봤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기 때문이겠지만요, 국사진이 젤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맛이 없게 보여요.  지못미 뭇국! 제가 사진실력 형편없다는 거, 감안하고 봐주세요.

제가 뭇국을 끓이는 방법은,
냄비에 고기와 무를 썰어넣고 조선간장으로 밑간한 다음 같이 달달 볶은 후 맹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가며 푹 끓이는 겁니다.
나중에 파랑 마늘을 넣구요.

그런데  TV의 황금레시피에서는 물을 먼저 끓이다가 고기를 넣어 육수를 낸 다음 무 넣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간은 천일염으로 하는 거에요.
TV에서는 정확한 물의 양, 고기의 양, 무의 양 다 알려줬지만 저녁하면서 검색까지 해가며 만들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듯해서 계량은 제 맘대로 하고 방법만 같이 해서 뭇국을 끓였습니다.


사실 국 간을 소금으로 한다는 거 저로서는 여간 큰 모험이 아닙니다.
국에 소금을 넣는 건 설렁탕, 곰탕, 도가니탕...이런 곰국에만 넣어요.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국에 소금을 넣으면 쓴맛이 돈단다"하셨던 걸 아주 깊이깊이 새고 있거든요.
그런데 쇠고기뭇국을 소금으로 간하라니...너무 조심스러워서 일단 소금을 좀 넣었는데 아무래도 불안한 거에요.
간을 보니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소금과 조선간장으로 간을 했는데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몇십년동안 해오던 방법으로 끓인 국에 비해서 훨씬 담백했습니다.
맛이 괜찮았어요, 깔끔하고....
그래서 감히 여러분께 추천해봅니다, 이런 방법으로 뭇국을 끓이는 것도 맛이 좋다고. ^^





훈제오리에도 발색제를 많이 쓴다는 걸 TV에서 보고, 제가 비상식량처럼 구비해두던 훈제오리를 통 안샀어요.
그래서 없는 줄 알았는데, 김장에 앞서서 김치냉장고 청소를 하다보니 저속 깊은 곳에 훈제오리 한봉지가 나옵니다.
어린잎채소 씻고, 훈제오리 팬에 지졌어요.
그리고 소스는...^^...색이 너무 빨갛죠?? 네, 맞아요, 오미자청입니다.
얼마전에 사서 냉장고 속 깊숙이 넣어둔 오미자청을 조금 꺼내서 소금 후추로 간하고 포도씨오일 조금 넣었어요.
샐러드 드레싱 스러우라구요.


오미자향이 많이 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미자청에 물을 섞지않고 썼더니,
드레싱 색깔이 너무 진해서, 마치 그림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네요. 단맛도 좀 강하구요.
그렇지만 오미자청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 것이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다음에는 오미자청에 물을 좀 섞어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러면 또하나의 재밌는 샐러드 드레싱이 될 것 같습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놀란토끼
    '13.11.17 8:32 PM

    일등이요!!

  • 2. 놀란토끼
    '13.11.17 8:35 PM

    이번주 제주도 여행때문에 선생님 글 컨닝하러 들어왔다가 이런 횡제가!! 있네요.. 안그래도 내일 뭇국 끓일 계획이였는데요~~^^ 내일은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해봐야 겠네요.. 전 끓일때 다시마를 한두조각 넣으면 국물이 훨씬 깔끔하더라고요~~^^
    내일도 많이 춥다던데 쌍둥이들과 감기 조심하세요..

  • 김혜경
    '13.11.17 8:37 PM

    맞아요, 다시마 넣으면 국이 더 맛있죠.
    내일 뭇국 끓일때 한번 이렇게 해보세요. 더 자세한 레시피는 생생정보통이라는 TV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황금레시피를 찾아보세요.
    거기에는 각 재료의 분량까지 다 나와있어요.
    놀란토끼님께서도 옷 단단히 입고 다니세요. ^^

  • 3. 방긋댁
    '13.11.17 9:30 PM

    황금레시피 소고기뭇국 저도 재료 분량 맞춰서
    끓여 봤습니다.
    결과는 성공~
    제가 끓인 뭇국 중 최고입니다.
    오늘 같이 추운날 시원한 뭇국 후회 없습니다.

  • 김혜경
    '13.11.17 11:30 PM

    분량까지 맞춰서 끓이셨군요. ^^
    저도 그래야하는건데...미처 검색할 시간이 없어서..^^

  • 4. 지.은맘
    '13.11.17 10:43 PM

    잉 제가 해먹는 무국방법하고 같으네요
    반가워서요
    간장으로 간하믄 탁하기도 해서
    전 늘 천일염으로 간해요
    전 참고로 팔팔 끓은물에 무넣고 다시마넣고 대파좀넣고 끓이다가 소고기넣고 푹 끓이면 아주깊은맛이 납니다
    마늘은 넣을때도 있고 더 깔끔하게 원할때는 마늘을 안넣고 대신 대파를 많이 넣어요

  • 김혜경
    '13.11.17 11:31 PM

    물 먼저 끓이는 방법으로 다른 국도 도전해봐야겠네요.^^

  • 5. 나는나
    '13.11.18 1:31 PM

    앗 저도 오늘 메뉴 뭇국에 훈제오리인데.. 채소 사러 가야겠어요^^

  • 김혜경
    '13.11.18 5:38 PM

    맛있게 해서 드세요. ^^

  • 6. 백지혜
    '13.11.18 3:05 PM

    82쿡 덕분에 살아가는 새댁 이예요
    계량에 대해서 물어보려구요
    히트레시피나 혜경님 레시피 계량이 어떻게 되나요?
    계량스픈 인가요?
    그리고 1컵은 240인지 200인지요?
    어떤건240계량이고 안적혀 있는걱도 있고 해서요....
    쌀쌀한 날씨 감기조심 하세요~~

  • 김혜경
    '13.11.18 5:40 PM

    히트레시피의 레시피중 82cook에서 만든 레시피는 1컵이 240㎖ 입니다.
    다만, 회원님들의 레시피를 정리해놓은 것은 1컵이 200㎖인 것이 많구요.
    레시피를 보실 때 어느어느님의 레시피입니다 하는 건 200으로 보세요.

  • 7. 易地思之
    '13.11.18 4:51 PM

    소고기국 물 끓인 다음에 넣는 것이 좀 더 맛있는 것 같죠?^^
    근데 저는 무를 썰지않고 칼로 삣는다고 해야하나요? 암튼 무를 한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칼로 쳐내듯이요;;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고추가루도 좀 넣고 끓이면 맛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콩나물도 머리랑 꼬리랑 떼고 몸통만 넣어주기도 하고, 숙주나물을 넣기도 한답니다.

    저녁메뉴는 얼큰한 부대찌개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시원한 소고기무국이 먹고 싶네요ㅎㅎ
    TV보면서 제가 하는 방법이라고 반가웠는데 여기서 또 보이니 괜시리 아는척 좀 해 보아요^^;;

  • 김혜경
    '13.11.18 5:41 PM

    맞아요, 물을 먼저 끓인 다음 고기를 넣는 것이 더 담백하고 맛있는 것 같았어요. ^^
    담엔 미역국도 이런 방식으로 끓여볼까 하는 중입니다.

  • 8. bistro
    '13.11.20 12:32 AM

    미역국, 뭇국 이런 국은 좀 많이 끓여야 맛이 나는 거 같아요.
    둘이 먹자고 끓이면 맛이 안난다고나 할까요 하하;;
    게다가 남편은 국을 잘 안먹어서 결국 저 먹자고 끓여야 하는 ㅠㅠ
    그래서 씅질!나서 국은 친정 갈 때 얻어 먹어요 ^^;;
    엄마가 끓여주시는 뭇국 먹고 싶어졌어요. ^^

  • 김혜경
    '13.11.20 8:27 PM

    맞아요, 국은 많이 끓여야 맛있어요.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은 이틀분 끓여서 하루만 먹고 냉장고 속에 넣어뒀다 2~3일 후에 먹는 거랍니다. ^^

  • 9. 르네상스
    '13.11.20 1:44 PM

    저도 그 프로그램 보고 해 봤는데 담백하고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 4인 기준의 레시피입니다.
    ※ 큰 술은 어른용 숟가락, 물은 200cc 맥주컵을 기준으로 수치화 했습니다.
    * 재료: 소고기 (한우 양지) 400g . 무 반 개. 물 18컵(3600CC). 다진마늘 1/2큰 술. 소금 1/2큰 술. 대파 약간. 청양고추 약간
    * 조리 방법 및 순서
    1. 한우 양지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찬물에 헹군 다음,
    20분간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끓는 물에 분량의 소고기(400g)를 넣고 강한 불로 끓인다.
    3. 한소끔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서 40분간 더 끓인다.
    4. 무 4줌(반 개)을 넣고, 다진마늘 1/2큰 술, 소금 1/2큰 술을 넣고 강한 불로 10분간 끓인다.
    => 이때 무는 최대한 얇게 썰어야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5. 기호에 따라 대파와 청양고추 약간을 넣는다.
    ※ 4인분 기준으로 물: 소고기: 무 = 18(컵) : 4(줌) : 4(줌) 비율로 넣는다.
    (1인분 조리 시 물: 소고기: 무 = 4.5(컵) : 1(줌) : 1(줌)비율로 넣는다.)

  • 김혜경
    '13.11.20 8:27 PM

    아..고맙습니다...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

  • 10. 로뎀나무
    '13.12.7 6:38 PM

    친정엄마가 항상. 저런식으로 고깃국을. 끓이셔서. 전. 미역국도 그리 끓인답니다.
    참기름에 볶는것보다 훨씬 담백하고. 깊은맛이 나요.
    생선도 기름두르고 굽는것보다는 물자박하게 넣고 찌구요.
    어릴때부터 그렇게 보고 먹고 자라다보니 저에겐 당연한조리법이 되었어요^^

  • 11. 10th
    '21.10.15 3:26 PM - 삭제된댓글

    제사 많은 저희 집도 항상 뭇국이든 미역국이든 소고기 들어가는 국은 덩어리째 끓여요. 고기가 맛있으면 진짜 소금간만 해도 맛있고.. 부족하면 국간장+소금 으로 간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