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6시반쯤 하는 정보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일주일에 한번씩 황금레시피라는 걸 소개해요.
아주 친근한 음식이지만 맛내기 의외로 까다로운 음식, 잘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시간에 꼬박꼬박 TV 앞에 앉아있을 수 없어서 방송을 다 보지는 못했고,
뚝배기불고기랑 김치찌개, 달걀찜 그리고 쇠고기뭇국 정도 봤어요.
김치찌개는 꼭 한번 따라 해보고 싶으나 육수내는 게 여의치않아서 따라하지 못하고 오늘 쇠고기뭇국을 끓여봤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기 때문이겠지만요, 국사진이 젤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맛이 없게 보여요. 지못미 뭇국! 제가 사진실력 형편없다는 거, 감안하고 봐주세요.
제가 뭇국을 끓이는 방법은,
냄비에 고기와 무를 썰어넣고 조선간장으로 밑간한 다음 같이 달달 볶은 후 맹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거품을 걷어가며 푹 끓이는 겁니다.
나중에 파랑 마늘을 넣구요.
그런데 TV의 황금레시피에서는 물을 먼저 끓이다가 고기를 넣어 육수를 낸 다음 무 넣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간은 천일염으로 하는 거에요.
TV에서는 정확한 물의 양, 고기의 양, 무의 양 다 알려줬지만 저녁하면서 검색까지 해가며 만들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듯해서 계량은 제 맘대로 하고 방법만 같이 해서 뭇국을 끓였습니다.
사실 국 간을 소금으로 한다는 거 저로서는 여간 큰 모험이 아닙니다.
국에 소금을 넣는 건 설렁탕, 곰탕, 도가니탕...이런 곰국에만 넣어요.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국에 소금을 넣으면 쓴맛이 돈단다"하셨던 걸 아주 깊이깊이 새고 있거든요.
그런데 쇠고기뭇국을 소금으로 간하라니...너무 조심스러워서 일단 소금을 좀 넣었는데 아무래도 불안한 거에요.
간을 보니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소금과 조선간장으로 간을 했는데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몇십년동안 해오던 방법으로 끓인 국에 비해서 훨씬 담백했습니다.
맛이 괜찮았어요, 깔끔하고....
그래서 감히 여러분께 추천해봅니다, 이런 방법으로 뭇국을 끓이는 것도 맛이 좋다고. ^^
훈제오리에도 발색제를 많이 쓴다는 걸 TV에서 보고, 제가 비상식량처럼 구비해두던 훈제오리를 통 안샀어요.
그래서 없는 줄 알았는데, 김장에 앞서서 김치냉장고 청소를 하다보니 저속 깊은 곳에 훈제오리 한봉지가 나옵니다.
어린잎채소 씻고, 훈제오리 팬에 지졌어요.
그리고 소스는...^^...색이 너무 빨갛죠?? 네, 맞아요, 오미자청입니다.
얼마전에 사서 냉장고 속 깊숙이 넣어둔 오미자청을 조금 꺼내서 소금 후추로 간하고 포도씨오일 조금 넣었어요.
샐러드 드레싱 스러우라구요.
오미자향이 많이 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미자청에 물을 섞지않고 썼더니,
드레싱 색깔이 너무 진해서, 마치 그림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네요. 단맛도 좀 강하구요.
그렇지만 오미자청 특유의 맛과 향이 있는 것이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다음에는 오미자청에 물을 좀 섞어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어봐야겠어요.
그러면 또하나의 재밌는 샐러드 드레싱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