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특별히 더 많이 자거나, 아니면 사우나탕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기운이 남아돌아서...ㅋㅋ...농담이구요,
해야지 하고 맘 먹었던 녹두전 부치고, 송이국도 끓이고 해서 밥 잘 챙겨 먹었답니다. ^^
가을에 한번쯤 자연송이를 먹어주면 좋은데..이게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까먹어서 못 사먹는다든가, 아니면 생각은 났는데 값이 너무 후덜덜이라서 선뜻 구입하지 못해서,
못 먹고 넘어가는 때가 많은데요, 올해도 그랬습니다.
송이버섯을 먹을 철이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채....어느새 늦가을에 접어들었네요.
신선한 버섯, 참기름 두른 팬에 살짝 구워먹지는 못해도 냉동 송이로 국은 한번 끓여먹어야겠다 싶어서,
어제 밤에 양지머리를 한덩이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어뒀어요.
만들어놓은 육수,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양지머리는 쪽쪽 찢어넣고, 냉동 송이 해동하지 않은 상태로 썰어서 넣어 한소끔 끓였습니다.
강한 마늘향이 송이버섯의 향을 해칠지도 몰라서 파만 넣었어요.
간은 좀 싱겁게 해서 따끈하게 끓인 송이국을 한그릇 먹으니 몸이 훈훈해지는 것 같아요.
녹두전은 며칠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냉동실에 불리지않은 녹두가 조금 남아있고, 또 냉동실에 갈아놓은 돼지고기도 있고 해서,
지난번에 잠깐 마트에 갔을때 숙주랑 고사리를 사놓았더랬어요.
오늘 부치지않으면 숙주가 사망할지도 몰라서 어제 녹두를 꺼내 물에 담가뒀지요.
김치 송송 썰고, 고사리도 송송 썰고, 숙주도 데쳐서 송송 썰고, 돼지고기 넣고,
파 마늘도 넣어주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어 간하고, 참기름 살짝 떨어뜨려 맛을 냈어요.
녹두도 적고, 속재료도 적어서, 부쳐보니 지름 10㎝ 좀 넘을 정도로 크지않게 부쳤는데,
달랑 13장 나왔어요.
속재료 간할 때 너무 소금을 적게 넣어 좀 싱겁기는 했지만 부치자마자 바로 먹으니 명절에 먹는 녹두전보다 훨씬 맛있어요.
남은 숙주는 소금 간해서 무치고, 역시 남은 고사리는 조선간장 간해서 볶고..
이만하면 주말에 알차게 먹었지요?
내일은 우거지 갈비탕입니다.
벌써 곰솥으로 하나 끓여놓았어요.
절반은 덜어서 내일 쌍둥이네 가져가서 친정어머니랑 점심에 먹을 거구요,
절반은 우리집 내일 저녁 메뉴입니다. 국 하나 끓여놨다고...마음이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