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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안동찜닭 비스므레한 [매운 닭찜]

| 조회수 : 9,09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11-02 21:32:37

머리 한지 두달 가까이 되다보니, 머리도 너무 많이 길었고, 염색도 해야해서 오늘 아침 9시로 예약잡았습니다.
나가는데 공기가 어찌나 나쁜지 금방 목이 따끔따끔한거에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싹뚝 잘랐습니다.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
제 얼굴 사진 안찍으려고 안찍으려고 하는데 어쩌다보면 배경으로 찍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때보면 제가 깜짝깜짝 놀랍니다.
제가 무표정하게 있을때 아주 고약하다는 건 저도 알고 있지만, 요즘 더욱더 완전 늙고 이상한 여자가 있는 거에요.
얼굴에 분이라도 좀 바르면 나은데 얼굴은 민낯에 머리는 질끈 동여매니...이건...뭐...
같이 다니는 사람들 창피할까봐, 오늘 일단 머리 싹뚝 잘랐어요. 한동안은 절대 묶을 수 없는 짤막한 길이로...
그리고 가능할지 안할 지는 모르지만 이제 비비크림이라도 챙겨발라야겠어요.
아기들과 얼굴을 자주 부비다보니 메이컵 전과정은 할 수 없고..

머리를 확 자르고 들어왔는데...울 남편은 마누라가 머리를 잘랐는지, 염색을 했는지 모릅니다.ㅠㅠ
가족이라 그런건가?



저녁엔 닭찜을 했습니다.
보기는 허옇지만 매운고추를 몇개 넣어 칼칼하게 했더니 꽤 먹을 만했습니다.
저도 제 요리책 어딘가에 안동찜닭 레시피를 수록했던 것 같은데, 그것 찾는 것도 번거로워서 아무렇게나 막 했는데...
음, 괜찮았어요.
따라 해보시라는 뜻이 아니라, 제가 담에 참고하려고 여기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재료
닭 1㎏짜리 1마리, 배 ¼개, 맛간장 5큰술, 맛술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후춧가루, 통깨, 참기름 각 조금씩
감자 2개, 당근 ½개, 양파 1개, 대파 1대, 마늘 1큰술, 생강 1톨, 매운 마른 고추 5~6개, 청양고추 3~4개,
당면 적당량

만들기
1. 토막낸 닭을 준비해서 물로 깨끗이 한번 씻은 후 체에 밭쳐둡니다.
2. 배는 강판에 갈고, 간 배에 맛간장과 맛술, 올리고당, 통깨, 후추, 참기름을 넣어 섞어요.
    이때 간 배는 베보자기에 짜서 즙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건더기도 함께 넣어요.
3. 감자는 2~3등분, 당근도 적당한 크기로 조각내 준비합니다.
4. 압력솥에 닭과 감자, 당근, 매운 마른 고추를 넣고 준비된 양념장을 넣어 고루 섞이도록 주무른 후 불에 올려요.
5. 압력솥이 최고압력에 도달하면 불을 줄여 15~20분간 뒀다가 불을 끄고 김이 빠지도록 기다립니다.
6. 닭을 익히는 동안 당면을 뜨거운 물에 담가 불리고, 양파는 큼직하게, 대파는 어슷어슷 썰어둡니다.
7. 압력솥에 김이 빠지면 뚜껑을 연 후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 마늘을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줍니다.
8. 마지막으로 당면을 넣은 후 당면에 간이 배면 불을 끄고 완성접시에 담아요.

저는 매운맛을 내기위해 자잘한 월남고추를 넣었구요, 복잡한 매운맛을 내고 청양고추도 넣어줬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고추를 넣었다고 해서 복잡미묘한 매운맛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강판에 간 배를 양념의 기본으로 사용해서 인지 달달하면서도 칼칼한, 그래서 꽤 괜찮은 닭찜이 되었습니다.
닭요리는 튀긴 것 밖에 먹지않는 울 남편, 당면과 감자는 물론이고 닭고기까지 잘 먹는 걸보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마미..
    '13.11.2 9:56 PM

    전 저 국물에 밥 비벼 먹는 것이 좋더라고요~~~감자도 바로 먹으면 포근한데 다음날 먹게 됨 좀 맛이 덜해서감자도 많이 먹고요~~

  • 김혜경
    '13.11.3 7:57 AM

    ^^, 감자 진짜 맛있죠?
    저는 당면을 주로 공략했어요. ^^

  • 2. 준수맘
    '13.11.2 10:02 PM

    부지런하신 혜경쌤~~~~
    이저녁에 찜닭보며 요리가 하고파 지는 일인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여기파주 날씨는 꽤
    쌀쌀해요~~
    내일은 더 추워질듯 한데~
    감기조심 하세요~~~~

  • 김혜경
    '13.11.3 7:59 AM

    서울은....머리 자르고 들어와서 문도 안 열어봤더니...잘 모르겠어요. ^^
    준수맘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 3. 김흥임
    '13.11.2 10:13 PM

    ㅋㅋ
    전 글을읽어내려가며 ㅡㅡ며ㅡ며ㅡㅡㅡ
    샘님 짧아진머리모습기대했어요

    오늘은 완전 휴식이실거라여기고
    글은기대안하며
    손꾸락은또 희첩을 누루고있는
    이 모순은뭔지. ,,,

    샘님편히쉬셔요^^

  • 김혜경
    '13.11.3 8:00 AM

    ㅋㅋ...제게 희망수첩 쓰는게 휴식입니다. ^^
    오늘도 쓸 거에요.

  • 4. 이호례
    '13.11.3 3:13 AM

    머리 단정하게 잘린 모습이
    그려지면서
    사진한장 기대 했어요
    저 나름 상상해 봅니다
    새로운 모습을요
    냉동고 닭고기 꺼내서
    찜닭 해야겠어요
    저는 고추장으로 간하는데요
    간장으로
    시윈담백 매콤 할거 같네요

    예쁜아가들 모습도요

  • 김혜경
    '13.11.3 8:00 AM

    사진...셀카 한장 찍었는데....못 보여드려요...ㅠㅠ...깜짝 놀라실 거에요, 너무 늙어서....

  • 5. 예쁜솔
    '13.11.3 9:09 PM

    투명한 당면이 유난히 눈에 띄네요.
    담백하고 맛있어 보여요.

    저는 찜닭하면서
    단호박 있으면 몇 조각 넣고
    요즘은 호박고구마가 있어서 넣었더니
    달달하면서 짭조름한게
    감자보다 더 젓가락이 가더군요.

    저도 단정히 머리 자르신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저는 걷는답시고 모자 쓰고 다니는 일이 많아서
    조금 기르는 중이에요.
    귀 밑에 파머끼 있는 머리 좀 나오는게 그나마 보기 좋은 것 같아서요...ㅎㅎ
    저희 남편도 머리를 자르든 볶든 암말 안해요.
    아는지 모르는지...

  • 김혜경
    '13.11.4 7:05 AM

    아..고구마...집에 고구마 있었는데...생각도 못했어요. ^^
    담엔 고구마도 꼭 넣어봐야겠네요.

  • 6. 조선희
    '13.11.4 9:42 PM

    사부님이 못 알아 보셨다니 위로 받고 갑니다. 울남편도 머리를 잘라도, 파머를 해도
    못 알아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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