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거의 매일같이 날로 저녁밥상을 차리다가 오늘 모처럼 맘 먹고 정성가득 가정식 백반을 차렸습니다. ^^
그동안 대충대충 차려줘도 군말없이 맛있게 먹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거,
그건 그냥 따뜻한 밥상이잖아요, 집밥.
밥상을 자세히 보면,
김은 구워파는 거 사서 올렸고, 김치는 있는 거 썰었고, 가자미는...ㅠㅠ...참 처참한 모양이네요,
가자미는 비늘 긁어서 기름 두른 팬에 지지고, 불고기는 김치냉장고에 마지막 남아있던 거 굽고...
이렇게 4가지는 별로 손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늘 가지도 볶고, 버섯도 볶고, 콩나물도 무치고,
무엇보다도 우리 남편, 매일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하는 쇠고기 넣은 콩나물국 끓였습니다. ^^
쇠고기 국간장에 볶다가 맹물 붓고 끓인 육수에 콩나물 한봉지 털어넣고 익히다가,
콩나물 일부를 덜어내서 파 마늘 소금 참기름 넣어무쳐 콩나물 무침 한접시와,
나머지에도 파 마늘 넣고 국간장으로 나머지 간을 맞춘 콩나물국, 이렇게 두가지 완성했구요,
버섯도 볶았어요.
버섯은 달궈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버섯을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했어요.
그리고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참기름을 조금 더 넣어서 참기름 향이 남게 했습니다.
간단하지만 버섯의 향과 질감을 잘 살릴 수 있는 볶음이에요.
그리고 오늘 맛있었던 건 가지볶음입니다.
지난번에 꾸덕꾸덕 말려놓은 가지로 한건데요, 이건 저희 쌍둥이네 이모님에게 배운거에요.
참 간단하지만 참 맛있는 볶음입니다.
재료라고는 가지, 고추, 파, 마늘, 그리고 식용유와 간을 맞출 양념만 있으면 됩니다.
방법은요,
가지는 좀 얄팍하게 썰구요, (말려놓은 가지를 좀더 조각내줍니다) 고추도 굵게 채썰어둡니다.
일단 팬에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르고 썰어놓은 파를 넣어 기름을 달굽니다, 네, 파기름을 만드는 거에요.
기름에서 파향이 올라오면 파를 건져도 되고, 그냥 놔둬도 됩니다.
파향이 올라올때 가지와 고추를 넣어 볶아주는데요, 포인트는 충분히 볶아야 한다는 겁니다.
중간에 먹어봐서 가지가 좀 질기다 싶으면, 물을 한큰술 넣어줘도 좋아요.
가지가 어느 정도 익었을때 간을 하는데요, 우리 이모님은 굴소스를 넣었어요.
그런데 꼭 굴소스를 넣지않아도 됩니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맛간장을, 단맛이 싫으면 그냥 간장을 넣어 볶아도 됩니다.
약한불에서 충분히 볶아준 후 깨 조금 뿌리면 끝! 고소하길 원한다면 불끄기 직전에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면 좋아요.
올 가을에 가지 꾸덕꾸덕 말려놓은게 있다면 이렇게도 한번 볶아보세요.
재료 이것저것 넣지않아도 맛이 괜찮아요, 다만 포인트! 파를 먼저 볶는다는 거 잊지마세요.
이 작은 차이가 맛을 훨씬 좋게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