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날씨가 맑은 것 같더니, 오후가 되면서 점점 스산해지면, 뭔가 따끈한 걸 꼭 먹어야할 것 같은 날입니다.
뭘 먹을까 하다가 있는 재료를 모두 넣고 전골 한 냄비 끓였습니다.
재료, 다 보이세요?
양념해두었던 쇠불고기 조금 넣고, 사온지 며칠 된 굴도 한봉지 넣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머쉬마루버섯(우리집 아가들도 이걸 좋아합니다..맛은 알아서...ㅋㅋ..)도 넣고,
양파와 양배추, 대파, 그리고 당면을 넣었습니다.
이거 모두 우리 집 냉장고를 털어서 나온 것이지요. ^^
국물은 다시마육수 냈구요, 간은 맛간장과 조선간장으로 했습니다.
스끼야끼처럼 달달하게 하고 싶으면서도 또 깊은 맛이 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맛간장과 조선간장을 쓴건데요,
괜찮았습니다.
마늘은 일부러 넣지않았어요, 뭔가 가벼운 맛을 내고 싶었어요.
아, 후춧가루는 조금 넣었습니다.
끓일때 맛을 보니,
쇠고기쪽 국물에서는 뚝배기 불고기맛이 나고, 굴쪽에서는 스끼야끼 맛이 나고,버섯쪽에서는 버섯전골맛이 나서,
이를 어쩌나 했는데, 완전히 끓이고 나니 양배추 양파 같은 단맛을 내는 채소에,
굴의 시원함과 버섯의 개운함, 그리고 쇠고기의 깊은 맛이 더해져서 나름 괜찮았어요.
있는 재료, 톡톡 털어내 끓인, 뭐라 이름을 붙이기도 애매한 전골이었으나,
그래도 우리 부부 밥 한그릇 뚝딱 했으니, 그만 하면 된 거죠.
오늘 비 오고 나면 또 추워진다고 하는 것 같아서, 오전에 쌍둥이 데리고 월드컵공원 놀이터에 또 갔습니다.
갔더니...새단장을 한다고 하네요.
아직은 이용할 수 있으나, 가림막을 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사실, 지난번에 갔을때 면적에 비해서 놀이시설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첨단 놀이터를 만든다고 하니 내년 봄이 기대됩니다.
이전의 제 글을 보시고, 월드컵 공원 어린이놀이터 가보려고 하셨던 분들, 내년에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