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도 해먹을 것이 없어서, 냉동실에 마지막 남아있던 곤드레를 털어서 곤드레밥 해먹었어요.
물론 곤드레, 건 곤드레 사다가 불리고 삶아서 곤드레밥을 해먹는 방법도 있지만요,
제 입에는 건 곤드레보다는 생 곤드레 삶아서 냉동했다가 지어먹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이제 냉동해뒀던 곤드레가 똑 떨어졌으니 곤드레가 나올때까지는 안해먹게 되겠죠?
아,혹시 요즘도 곤드레 파는 게 있나요? 하우스에서 재배한다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암튼 마지막 곤드레인지라, 더욱 성의를 보이는 의미에서 쌀 2: 찹쌀 1의 비율로 섞어서 밥을 지었는데요,
TV에 나오는 맛집에서는 찹쌀 섞어서 지으면 더 맛있다고 하던데,
솔직히 오늘 제가 지은 건...별 차이를 모르겠어요. 좀 부드러운가??
남편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이렇게 저녁을 때웠습니다.
그래도 낮에 모임이 있어서 한정식 잘 먹었다니까...하루 필요한 영양소야 다 섭취했겠죠, 뭐. ^^
제게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어서, 오늘 전화로 새우 또 주문했어요.
내일 새우 구워줄거에요. 이것도 아마 올해 마지막 대하가 될듯.
그렇긴 해도 싱싱한 새우 구워주면 아마도 오늘 밥상의 무성의를 용서해줄겁니다, 울 남편.
어제, 제가 희망수첩에 썼던 내용,
정말 죄송하고, 부끄럽고 해서 썼던 건데 너무 많은 분들이 절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제 맘은 정말로 좋은 글, 좋은 정보, 좋은 음식, 그런 얘기를 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했거든요.
제게 주신 격려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