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라는 사람이 그래요,
음식 만들고 싶을때에는 재료가 없고, 음식을 만들수 없을 때이거나 만들기 싫을때에는 재료가 넘치고 있고...ㅠㅠ..
요즘, 집에서 차분하게 요리를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는데, 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는 재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다 털어주는 기분으로, 버섯볶음과 김치볶음을 했습니다.
버섯볶음은 느타리버섯 한팩에, 초록 피망 반개에, 노란 파프리카 빨간 파프리카 양파 ¼개을 넣고,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로만 볶았어요.
양상추 씻어서 곁들이면 더 좋을텐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냥 버섯만 볶아 올렸는데요,
나름 건강한 맛인 것이,괜찮았습니다.
김치볶음은 김치가 주재료가 아니라 파채가 주재료라고 해도 될 만큼 파를 많이 넣었어요.
며칠전 파채 먹을 일이 있으서 파채를 썰었는데 다 먹지 못하고 아주 많이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삼겹살 한조각에 먹던 자투리 김장김치 죄 모아서 볶았습니다.
삼겹살을 아무리 김치냉장고 안에서 얼듯 말듯한 상태로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온지 꽤 오래된지라,
일단 썰어서 잠시 청주에 재워뒀어요.
그리고 김치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양파채도 조금 썰고, 냉장고 안에서 울고있던 파채 듬뿍 넣고,
간은 소금 후추 생강가루, 그리고 볶다보니 매운맛이 약해져서 고춧가루를 좀 넣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조각 남았던 삼겹살도 없애고, 썰어둔 파채도 없애고, 느타리버섯 한팩도 없애고,
반개가 굴러다니던 피망도 먹어주고, 이것저것 꽤 여러가지 재료를 없앴습니다.
내일은 순두부 먹어야해요. 순두부도 있고, 양념도 있고, 그리고 냉동실에는 조개도 있고..
또 오늘 잘라쓴 파프리카도 먹어야하고,양상치도 먹어야하고..내일은 기필코 샐러드를 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