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TV를 보니 오므라이스가 나옵니다.
아빠가 아들과 아들 친구에게 오므라이스를 해주는데...
볶음밥에 케첩을 넣으니 아들이 더 넣으면 더 맛있겠다고 훈수를 두고,
또 달걀지단 예쁘게 덮어서 그 위에 케첩으로 이름까지 쓰는, 그런 훈훈한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그걸보나 저도 오므라이스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아, 제가 TV를 보면서 음식이 나올때 반응이 약 네가지인데요,
하나는 '맛있겠다, 사먹으러 가야겠다',
또 하나는 '아이디어가 좋다, 한번 따라 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 꼭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
마지막이 '아무 관심 없다' 입니다.
오므라이스는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 안만들어봤으니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어제 집에 들어가보니 어쩐 일로 남편이 쌀을 씻어놓았는데요, 잡곡 하나도 안섞고 흰쌀만 씻어놓은 거에요.
쌀을 너무 많이 씻어서, 밥을 지어놓고 보니 너무 많이 남았어요.
오늘 저녁 잘 됐다 싶어서, 오므라이스를 해보자..싶었습니다.
그래서, 감자, 양파, 피망, 당근, 소시지 등 재료를 준비해서 볶았습니다.
볶아진 재료에 밥을 넣고 볶으면서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했습니다.
그리곤, 오므라이스 밥에 케첩을 넣는 건지 안 넣는 건지 살짝 헷갈려서, 케첩도 넣어줬습니다.
달걀도 풀어서 지단을 부쳤는데...아 그만...ㅠㅠ....망치고 말았습니다.
글이 이렇게 길어지는데도 오므라이스 사진이 안나오는 이유,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죠?
달걀은 익어가는데 전에 이걸 어떻게 말았더라 싶은 것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나온 오므라이스가 이렇습니다, 보고 웃지 마세요.
지못미 오므라이스!!
미리미리 연습해둬야, 우리 쌍둥이 이담에 컸을 때 오므라이스 이쁘게 해줄 수 있겠죠?
그리고 아가들 약병도 하나쯤 우리집에도 준비해둬야겠어요, 저 케첩이 저게 뭡니까?? ㅠㅠ
우리집 케첩, 입구가 좁은 플라스틱 병에 들은 게 아니라 입구가 넓은 유리병에 들은거라서 저모양이라고 변명은 해보지만,
그래도, 저게 뭡니까? ㅠㅠ
그런데 말이죠, 반전은...오랜만의 오므라이스가 모양새와는 달리 너무 맛있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