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므라이스 만드는 법을 잊었어요..ㅠㅠ..

| 조회수 : 13,48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10-09 20:16:27

지난 주말 TV를 보니 오므라이스가 나옵니다.
아빠가 아들과 아들 친구에게 오므라이스를 해주는데...
볶음밥에 케첩을 넣으니 아들이 더 넣으면 더 맛있겠다고 훈수를 두고,
또 달걀지단  예쁘게 덮어서 그 위에 케첩으로 이름까지 쓰는, 그런 훈훈한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그걸보나 저도 오므라이스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아, 제가  TV를 보면서 음식이 나올때 반응이 약 네가지인데요,
하나는 '맛있겠다, 사먹으러 가야겠다',
또 하나는 '아이디어가 좋다, 한번 따라 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 꼭 먹고 싶은 건 아니지만 한번 해봐야겠다'
마지막이 '아무 관심 없다' 입니다.
오므라이스는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 안만들어봤으니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어제 집에 들어가보니 어쩐 일로 남편이 쌀을 씻어놓았는데요, 잡곡 하나도 안섞고 흰쌀만 씻어놓은 거에요.
쌀을 너무 많이 씻어서, 밥을 지어놓고 보니 너무 많이 남았어요.
오늘 저녁 잘 됐다 싶어서, 오므라이스를 해보자..싶었습니다.

그래서, 감자, 양파, 피망, 당근, 소시지 등 재료를 준비해서 볶았습니다.
볶아진 재료에 밥을 넣고 볶으면서 소금 후추로 살짝 간을 했습니다.
그리곤, 오므라이스 밥에 케첩을 넣는 건지 안 넣는 건지 살짝 헷갈려서, 케첩도 넣어줬습니다.
달걀도 풀어서 지단을 부쳤는데...아 그만...ㅠㅠ....망치고 말았습니다.

글이 이렇게 길어지는데도 오므라이스 사진이 안나오는 이유,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죠?
달걀은 익어가는데 전에 이걸 어떻게 말았더라 싶은 것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나온 오므라이스가 이렇습니다, 보고 웃지 마세요.
지못미 오므라이스!!




미리미리 연습해둬야, 우리 쌍둥이 이담에 컸을 때 오므라이스 이쁘게 해줄 수 있겠죠?
그리고 아가들 약병도 하나쯤 우리집에도 준비해둬야겠어요, 저 케첩이 저게 뭡니까?? ㅠㅠ
우리집 케첩, 입구가 좁은 플라스틱 병에 들은 게 아니라 입구가 넓은 유리병에 들은거라서 저모양이라고 변명은 해보지만,
그래도, 저게 뭡니까? ㅠㅠ

그런데 말이죠, 반전은...오랜만의 오므라이스가 모양새와는 달리 너무 맛있었다는 거!!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름달
    '13.10.9 8:33 PM

    맛나보입니다

  • 2. 보름달
    '13.10.9 8:39 PM

    저는 반찬이 마땅치않아서 김치볶음밥으로 한끼 떼우다시피 해결했는데 내일은 오므라이스 해야겠어요 하루 세끼 반찬준비 정말 머리 아파요 매일 새로운 반찬하시는 선생님 존경스러워요

  • 김혜경
    '13.10.9 8:41 PM

    전..하루 한끼만 밥 차리잖아요. ^^ 저녁 한끼만 차리는데도 이렇게 먹구 마는걸요.
    아마 삼시세때, 다 밥상을 차리라고 하면....으아,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당..^^

  • 3. remy
    '13.10.9 8:40 PM

    전...... 케첩보다 오므라이스 소스가 필요해요...ㅎㅎㅎ

  • 김혜경
    '13.10.9 8:42 PM

    일본만화에 보면 데미그라스소스에 열광하던데요...요즘 그거 파는 거 있지않나요?
    혹시 좋은 소스 레시피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와요.

  • 4. 여설정
    '13.10.9 8:43 PM

    ㅎㅎㅎ
    샘~ 전 그나마 케찹이 서양화적으로 그려져 나왔다고 생각했는걸요.^^
    머든 따라하고픈 따라쟁이 낼 메뉴는..ㅋㅋ정해졌슴다.
    오모라이~쑤 ㅋ

  • 김혜경
    '13.10.10 6:28 AM

    ㅋㅋ...서양화적으로 그려졌다고 하시니까..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 5. 여설정
    '13.10.9 8:44 PM

    헤~~~댓글달때 2등이었눈디ㅜ

  • 6. 히야신스
    '13.10.9 10:02 PM

    앗!! 저도 오늘저녁메뉴가 오므라이스였답니당~
    재료도 저랑 비슷~저는 김치도 송송썰어 넣었는데
    문젠 계란이 맘 처럼 앏고,예쁘게 부쳐지지않았어요
    샘께선 예쁘게 말으셨네요 ㅠ
    계란 부치는거 팁좀 주세요~^^

  • 김혜경
    '13.10.10 6:29 AM

    앗, 저야말로 달걀을 어떻게 부치고 어떻게 사야하나 배워야겠다 하는 참인데요..^^;;

  • 7. 우울한샹송
    '13.10.9 10:52 PM

    저도 그 프로 보고 오므라이스 했는데.. 찌찌뽕이요~^^*

  • 김혜경
    '13.10.10 6:29 AM

    그 프로 때문에 오므라이스 먹은 집 참 많을 것 같죠?? ^^

  • 8. 겨울
    '13.10.9 11:01 PM

    샘님도 이런실수도 하는구나 싶어서 힘이 납니다 ㅋㅋ

  • 김혜경
    '13.10.10 6:30 AM

    ㅋㅋ...저 실수 굉장히 많이 해요...매일매일 힘내셔도 됩니다.

  • 9. rimi
    '13.10.9 11:06 PM

    데미그라스 쏘스는 상자에 들어 있는 하이라이스 그걸로 만들면 간단해요. 달걀이 너무 익기 전에 밥을 올리고 달걀을 덮은 후에 팬의 한 쪽에 밀어 붙여 동그랗게 만든 후 반대 쪽으로 다시 밀어 같이 해 주면 유선형의 봉긋하고 예쁜 모양이 나오지요. 데미그라스는 묽으니까 그냥 국자로 떠서 끼얹으면 되구요.
    케첩을 얹으실 때 구멍 작은 케첩통이 없으면 비닐 봉지에 담아 작은 구멍을 내서 뿌리세요.

  • 김혜경
    '13.10.10 6:31 AM

    달걀이 너무 익기전에 밥을 올려야하는데 달걀 완전히 익은 후 밥을 올린게 이번 오므라이스의 패착이었던 것 같네요.
    담에 한번 잘 해봐야겠어요. ^^

  • 10. 우루사
    '13.10.10 1:14 AM

    아하하
    저도 네살 주인님의 명령으로 어제 해드렸는데
    이런 우연이~
    "엄마 오므라이스 잘해~"
    라는 말이 무색하게 봉긋한 모양이 아니였는데
    혜경샘의 오무라이스에
    매번 존경심으로 머리 조아리며 감동 받다가
    난생처음 위안(?)을 받네요~ ^^
    감사해요~~
    이런글 너무 좋아요~^0^

  • 김혜경
    '13.10.10 6:32 AM

    주인님이 네살이 되면 메뉴 지정도 해주나요? ^^
    저희도 멀지 않았네요..^^

  • 11. 나무상자
    '13.10.10 5:46 AM

    ^^
    아무래도 집에 어린아이들이 있어야 해먹게 되는 음식이죠?^^
    밥을 볶거나 계란 위의 소스는 시판 하이라이스 소스+케쳡+꿀조금/ 돈가스소스+케쳡(다진 토마토)/케쳡+우스터소스+꿀조금. 이렇게 재료 있는 데로 세가지로 응용해서 먹으면 좋더라구요. 케쳡 대신 토마토로 대체하면 더 풍부하다고...심야식당의 요리담당이 말씀하시더군요.

  • 김혜경
    '13.10.10 6:33 AM

    소스 팁 고맙습니다, 하이라이스 소스는 없지만 다른 건 다 있으니까 담에는 만들어서 해봐야겠네요. ^^

  • 12. 존심
    '13.10.10 8:17 AM

    하인즈 데미그라스소스 통조림으로 나오더군요...

  • 13. simply
    '13.10.10 8:38 AM

    아이들 오므라이스에 하트나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흉내라도 내서 그려주면 좋아하고 오래 기억하더라구요..
    저는 얼마전 지상군페스티벌 갔다가 현금이 없어서 로케트장난감을 못 사줬는데, 다음날 오므라이스에 로켓모양 그려줬더니 좋아했어요... 저도 약병하나 구비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 그리고나서 생각난 건데, 임시방편으로 비닐봉지 모서리에 작은 구멍이라도 뚫어서 예쁘게 그려줄걸 싶었네요^^
    다음엔 뽀로로 도전해보세요~~

  • 14. sm1000
    '13.10.10 9:05 AM

    아기가 어릴때는 밥을 볶는게 좋지 않아서 모든 재료는 아주 잘게 볶거나 데치고 흰밥(애들이니까요)에 버터 약간만 넣어서 재료와 섞어(비벼) 줘도 좋은것 같아요..
    제가 전에 (가정)어린이집 밥을 잠깐 해 준 적이 있는데..애들은 어른수저 한두술 먹지만 20명정도 애들이니 한양푼은 해야하쟎아요.. 선생님이 알려주더라고요,,,, 애들 밥 중국집도 아니고 다 볶을 수 없으니 비벼주라구요..^^

  • 15. 또하나의풍경
    '13.10.10 3:20 PM

    어머 아니예요 선생님~~
    달걀지단이 너무너무 부드럽고 촉촉하게 보여서 얼른 저도 숟가락 들고 달려가고 싶은걸요!!!

  • 16. 노을빵
    '13.10.10 4:37 PM

    아~ 너무 웃겨요
    선생님도 이런 실수하시는것 보니 더 친근감이 느껴져요

    그런데 이상하죠
    나이탓인가요
    요즘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단어나 일이 전혀 생각이 안날때가 있어요
    무슨 병은 아니겠죠?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