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감기에 걸렸습니당...ㅠㅠ..
며칠전부터 감기에 걸린 쌍둥이에게 옮은 건지 아니면 아침 6시에 물기가 뚝뚝 흐르는 젖은 머리로 다녀서 그런건지,
암튼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합니다.
마침 아이들 감기때문에 데리고 병원에 가면서 저도 진찰을 받았더니, 목이 아주 많이 부었다네요.
예전 같으면 감기는 병원 안가면 1주일, 병원 가면 7일이라는 속설을 굳건히 믿으면서
절대로 병원에는 가지 않고 그냥 버티는 사람인데...
요즘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뛰어갑닌다, 제가 건강해야잖아요..핫핫핫.
저녁엔 뭘할까 하다가,
작년에 한 김장김치, 통하나를 비우면서 바닥에 남아있던 조각김치 썰고,
구워먹고 조금 남은 삼겹살도 한조각 꺼내서 김치삼겹살볶음을 했습니다.
여기에 두부만 곁들이면 두부김치인데 두부는 패스,
달궈진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삼겹살 먼저 익힌 다음 김치 넣고 볶다가,
파 넉넉히, 풋고추도 조금, 양파도 조금, 마늘도 조금,
거기에 고춧가루, 후춧가루, 통깨, 참기름 등을 넣었습니다.
김치찌개랑 재료는 비슷하지만 참 판이한 맛을 내지요.
오랜만의 볶음인지라 참 맛있게 먹었어요. ^^
지난 추석에 보통사이즈의 굴비 스무마리가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요즘 굴비들 사실 굴비랄 수 없을 만큼, 끈에 꿴 조기를 소금물에 좀 담가 물기만 살짝 뺀 후 냉동해서 팔잖아요?
전 말린 게 좋은데..
그런데 남편도 그런 모양입니다, 추석에 들어온 굴비를 보더니 말리면 어떻겠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다용도실에서 생선 비린내가 진동하는 걸 감수하고 며칠 말려서 냉동실에 넣어뒀어요.
오늘 저녁 반찬도 마땅치않길래 굴비 세마리 꺼내서 구웠습니다.
살은 맛이 괜찮은데요, 배부분에서 비린내가 좀 많이 납니다.
굴비 말려먹자고 한 사람은 남편인데, 막상 말려놓으니 비린내가 난다고...
먹다가 맙니다.
그럼 생선에서 비린내가 나지, 향수냄새가 나겠어요?
나머지 열일곱마리의 굴비 다 제가 혼자 먹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밥 차려먹고는 설거지도 못하고 30분 정도 떡실신했더랬어요.
30분 정도 쓰러져 자고 나니, 이제 정신도 좀 들고, 이제사 설거지도 하고, 인터넷으로 장본거 냉장고에 넣고 했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아차 하는 순간 걸리네요. 저도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