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서산 얘기가 나오면 꼭 등장하는 음식이 우럭젓국찌개입니다.
꾸덕꾸덕 말린 우럭을 쪄먹고난 후 뼈를 모아서 찌개를 끓인다고 하는데요,
지난번 새우를 사면서 자연산 우럭 말린 거, 1㎏(2마리)에 3만원 주고 샀어요.
한마리는 어저께 쌍둥이네서 쪄먹고, 한마리는 남겨뒀어요.
오늘 절반을 잘라서 배운대로 젓국찌개를 조금 끓여보았습니다.
재료는 무, 호박, 양파, 파, 마늘, 청양고추 준비해두고요,
새우젓과 쌀뜨물도 준비해둡니다.
쌀뜨물에 무와 우럭포를 넣고 끓이다가 호박, 양파, 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고 끓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는 데요,
제가 제대로 맛을 낸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보고 들은대로 끓여서 상에 올렸어요.
상에 올리면서, 남편에게 좋은 평을 들을 거라는 건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생선 말린 것보다는 싱싱한 걸 좋아하고, 또 새우젓을 넣는 음식은 저랑 결혼한 후에 먹어본 사람이라서,
새우젓에 대한 애정이 저같지는 않거든요.
말린 생선을 끓였는데, 그걸 새우젓으로 간했다?? 이건 감점요소가 많은 거죠.
"이게 그 유명하다는 우럭젓국찌개야" 하니, 아무 말이 없습니다.
" 맛이 별로야? 국물은 좋은데.." 하니, "응, 당신 많이 먹어" 합니다.ㅋㅋ
솔직히 제 입에도 생선살이 맛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찐 것만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국물에는 깊은 맛이 있어서 괜찮았거든요.
그리고 우리 친정에서 두부넣고 많이 끓여먹는 젓국찌개랑 비슷하기도 하구요.
암튼, 제 입에는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남편 취향은 아닌지라, 처음 만들어서, 처음 먹어본 우럭젓국찌개,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