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들 다 보셨죠?
저는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서 장을 봤습니다. 그래도 아직 송편은 안샀어요.
송년은 내일 저녁에 나가서 사려구요.
장을 잔뜩 봐다가, 꺼두었던 김치냉장고 한칸도 켜 가득가득 넣어두고, 그러고도 냉장고 안이 찼습니다.
전을 조금씩 다섯가지 부치려고 합니다.
동태전, 동그랑땡, 간전, 버섯전, 호박전 이렇게요.
여기에다 두부적과 녹두전이 있으니 모두 일곱가지가 되는 셈인가요?
그래봐야 예전에 부친 전의 양에 ⅓밖에 안될 것 같고,
이것도 두 집이 나눌 거니까 애써서 부친 전, 천덕꾸러기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시어머니 생존해 계실때,
명절 전날이면 동서들이 와서 음식 같이 준비하고 할 때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태전도 그렇고, 녹두전도 그렇고 , 동그랑땡도 그렇고, 아무리 조금씩 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양이라는 게 있잖아요.
깐녹두 포장 제일 작은 것이 500g, 동태포도 그렇구요, 어차피 이 정도는 해야하는 거라서,
작년 추석부터, 저희집에서 전을 부쳐서 친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동서들이 일을 도와주는 거라면,그렇게 못할텐데 어차피 저 혼자 준비해서 저 혼자 일하는 거,
제 친정으로 절반 나눠 보낸다해서 뭐랄 사람도 없어서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친정에서는 국 끓이고 나물 볶고 식혜 정도 준비하면 됩니다.
올케들도 바쁜 사람들인지라, 시간이 제일 많이 가는 전을 하지 않는다면 명절보내기가 한결 수월하지 않겠어요?
지난 설에 전을 보냈더니 큰 올케가 전활했습니다. 너무 고맙다며, "추석에는 내가 해서 보내줄까?" 하는 걸,
그만 두라했습니다, 제가 해서 보낸다고 했어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오늘 저녁, 부추에 오징어를 잔뜩 썰어넣은 부추전을 한장 부치면서,
녹두도 물에 담그고, 표고버섯도 불리고,
이불 빨래도 해서 널고, 나름 몸을 좀 가볍게 놀렸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쓸 파, 양파, 당근 같은 거 다 썰어 놓고, 배즙도 좀 갈아놓고 했으면 싶은데,
모르겠어요, 다 하고 잘지, 아니면 그냥 내일 아침에 다할지..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운데, 몸은 마음을 따라가주지 못하네요. ㅠㅠ
하는데 까지는 해봐야겠죠??
잘 못 찍은 사진이지만 갈치구이 사진 한장 올리고 이만 총총 사라지렵니다.
어제 장보면서 한마리에 2만3천원 주고 산 제주갈치입니다.
손질한 걸보니 딱 네토막, 제일 굵은 쪽과 꼬리는 남편을 주고,
아들과 저, 한 토막씩 먹고나니 끝이네요.
뉴스시간에 갈치는 풍년인데 팔리지않아서 반값이다, 했던 것 같은데...웬 반값이요..ㅠㅠ..
좀 보기 좋게 생긴 건 한마리 9만원이나 하더이다.
그런데, 비싸서 그런건지...맛은 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