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단순하게, 단순하게

| 조회수 : 10,90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9-13 23:22:30

젊은 사람들은 오늘이 불타는 금요일이라며 불금이라고 부른다는데,
저 같이 늙수그레한 사람들에게는 금요일이 잠오는 금요일입니다, 그럼 잠금인가요??ㅋ
내일이 휴일이라고, 내일은 아침일찍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만으로 긴장이 풀렸나봐요.
밥 수저 놓고, 소파에 쓰러졌는데...일어나보니 10시반입니다...싱크대에는 설거지해야할 그릇이 산더미이고...
그릇이며 수저는 세척기에 넣어 돌리고, 냄비들만 손으로 설거지해서 치웠네요.
손설거지해야할 냄비, 압력솥 등등은 또 왜 이렇게 여러개인지...



음식을 하다보면, 그냥 단순하게 해도 맛있는 것을, 자꾸 뭘 더넣고, 양념도 뭘 더하고,
자꾸자꾸 복잡해지곤 하는데요...오늘은 채소도 아주 단순하게 먹었습니다.
샐러드 하려고 사뒀던 로메인상추인데요, 샐러드를 하자니 여러 재료가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겉절이처럼 무쳤습니다.

후배네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오리엔탈 드레싱에 고춧가루만 섞으면 겉절이양념이라 하길래,
씻어서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로메인에 일단 참기름을 몇방울 떨어뜨려 무쳐서 기름코팅을 해주고,
시판 오리엔탈 드레싱 살살 뿌려주고, 고춧가루도 조금 뿌려서 다시 가볍게 버무려서 올렸습니다.

이것저것 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준비가 간단하고,
먹어보니 맛도 훌륭합니다.





어제 오징어랑 조개랑 선물 받았어요.
낮에는 고추장을 풀어서 오징어를 넣고 지진 오징어찌개를 끓여먹었어요.
저녁엔 오징어볶음을 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그냥 오징어를 데쳐보기로 했습니다.
오징어살의 안쪽에 칼집을 내어 데치니 요렇게 호로록 말려버립니다.
칼집이나 좀 촘촘하게 낼껄...썰어놓고 보니 잘못했다 싶습니다. 
암튼 말리면 말린 대로 썰어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었어요.
오랜만에 이렇게 먹으니까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았어요.

뭔가 좀 새로운 음식을 찾다보면 조리법이 자꾸 복잡해지고, 재료도 자꾸 더 넣게 되는데요,
가끔씩은 아주 단순하게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만드는 것이 쉬울 뿐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할 수 있어서 좋네요.
내일은 주말입니다, 추석이 코앞이라 모두 분주하시겠죠?
건강 잃지마시고, 즐거운 주말, 보람있는 주말 되시길!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샘
    '13.9.13 11:30 PM

    1등입니다. 30개월 아들 키우는 아기엄마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손녀이야기가 참 가슴에 와닿네요...

    선생님책 열심히 보며 요리 만들어서 5학년 큰아들에게 엄머요리가 최고라는 소리들으며 살아요. 감사합니다

  • 김혜경
    '13.9.14 3:06 PM

    제가 고맙습니다.
    전문가도 아닌 제가 쓴 책을 잘 이용하신다고니 정말 고맙습니다.
    아드님께도 고맙단 말 전해주세요. ^^

  • 2. eunice
    '13.9.14 5:07 AM

    저도 6개월된 아기 엄마에요^^ 공부, 일만하다 늦게 결혼했어도 히트레시피와 선생님 요리책 덕분에 음식 좀 한다는 얘기도 듣고 있어요~ 일하는 엄마라 막달까지 일하고 아기 낳고 83일째부터 집에 시터 이모님한테만 맡기고 출근하고 있어요..일하시면서 매일 육아 같이 하시는거 쉽지 않을텐데 할머니가 든든하게 같이 해주셔서 쌍둥이들은 좋겠어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긴 명절이 스트레스보다 아기랑 같이 있을 생각하니 좋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김혜경
    '13.9.14 3:08 PM

    아기가 참 좋아할 거에요.
    아직 6개월밖에 안되서 그런 재미가 없으시겠지만, 한 일년쯤 지나면,
    "엄마 좋아?" 하고 물으시면 아기가 입을 동그랗게 오므리며, "옹" 하고 대답하는 그런 재미있는 날들이 온답니다.
    일하는 엄마들 파이팅!!

  • 3. 초록그림
    '13.9.14 10:33 AM

    선생님.. 저도 ..잠금.. 입니다....ㅎ

    10시가넘어가면... 슬슬~~ 잠이오기시작하거든요..

    어떨땐 남편얘기들어주다가 코..하고잔답니다.

    단순하게.. 양념많이않들어가는음식이 이젠좋아지더라구요~

  • 김혜경
    '13.9.14 3:08 PM

    ㅋㅋ.... 저랑 동지세요.
    늘 잠이 많은 편이지만 정말 금요일 밤은 왜 그러는지...^^

  • 4. 진선미애
    '13.9.14 10:42 AM

    어느때보다 오늘 올리신 음식이 땡기네요
    깔끔하고 상큼해보여요
    명절음식 계속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느끼했었나봅니다^^

    오리엔탈 +고춧가루 입력했습니다
    근데 저는 어지간한 겉절이도 마늘소스에 고춧가루 더해서 무치니 그것도 훌륭하더라구요^^

  • 김혜경
    '13.9.14 3:09 PM

    마늘소스에 고춧가루 넣은 겉절이 양념도 좋지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 5. 여설정
    '13.9.15 1:01 AM

    쌤~
    많이 따라따라..하다보니, 제가 샘하고 통하나요?^^
    저도 오징어 데쳐서 재료충실하게 묵었어요.
    물론, 오징어..조개..선물받은건 아닙니다.ㅎㅎ

  • 김혜경
    '13.9.16 9:37 PM

    ^^

  • 6. 피치피치
    '13.9.15 7:33 PM

    저는 오징어 칼집 내는 게 무척 어렵더라고요.
    할 때마다 잘 안돼요ㅠㅠ
    세심한 칼질이 필요한 것 같은데
    조금 하다보면 아휴...성격에 안맞아요.ㅋㅋㅋ

  • 김혜경
    '13.9.16 9:38 PM

    그래서 파채칼로 하라고들 하더라구요.
    근데 할때는 늘 까먹고 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