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꽃게가 풍년이라는 보도를 본 남편, 꽃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좀 사려고 하니, 아직 살이 덜찼다고 하는거에요.
추석이 지나면 살이 찬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작은 아이가 잠투정하느라 자꾸 보채면서 나가자고 합니다. 놀이터도 다녀왔는데...
그래, 그 비위 하나 못맞추겠나 싶어서 유모차에 태워서 연신내시장엘 갔습니다.
특별한 목적도 없이 가보니, 길가 생선가게에 막 꽃게가 도착해서 싱싱한 꽃게들이 마구 퍼득퍼득 거리는 거에요.
싱싱한 것에 홀려서 일단 1㎏을 사와, 점심에 된장풀고 끓였는데요..ㅠㅠ...
아직 살이 꽉찬 꽃게를 기대하기는 이른 모양입니다.
꽃게의 살도 꽉 안찼고, 껍질도 얇은 것이..살은 그렇다쳐도 달큰한 국물을 기대했는데, 기대이하였습니다.
올 가을에 아직 꽃게 안드신 분들, 좀더 참았다가 살이 꽉찬 다음에 드세요.
저녁엔 조기를 조렸습니다.
집에 자잘한 조기가 좀 있는데 얼른 먹어야겠다 싶어서 어제 6마리 냉장실에 옮겨놓고 잤어요.
오늘 저녁 조기를 조렸는데요..제 솜씨가 아니라 시판 소스 솜씨입니다.
봉지에는 무 넣고 고등어를 조릴때 쓰는 양념이라고 쓰여있는데,
울 남편 고등어 구이는 잘 먹어도 고등어 조림은 비리다고 잘 먹지않습니다.
이 양념을 살때부터 고등어를 조리겠다고 산 건 아니에요. 되는 대로 생선조림을 해먹지 싶었습니다.
한번 써보려고 오늘 저녁, 조기 냄비에 깔고, 양념 붓고, 설명서에 써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을 붓고,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여서 국물을 거의다 날려버리고 자작하게 조렸습니다.
이거, 웬만한 생선조림집 것보다 맛이 낫네요.
그 유명한 남대문시장의 갈치조림집, 울 남편이랑 두어번 가봤는데요, 갈때마다 실망입니다.
맛있는 거 잘 모르겠어요, 방송에 보면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이 양념 넣고 갈치 조리면 그 집 것보다 맛있을 것 같아요.
오늘 산 꽃게는 실패, 오늘 처음 써본 조림양념은 성공, 성공률 50%, 실패육 50%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