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만드는 것이 익숙한 음식이라도 만들때 늘 겸손해야하는데,
나 이거 잘한다고 교만을 떨면 꼭 말썽이 생깁니다. ^^;;
지난 금요일날, 마트에서 한우 1++가 없어서, 1+ 불고기 거리를 사왔더랬습니다. 1등급에 비해 훨씬 돈을 많이 주고...
집에 배는 없고 사과 뿐이어서 사과도 갈고, 양파도 갈고해서 양념장 만들었습니다.
계량스푼 꺼내들지 않고 그냥 찍어 먹어가면서 양념장을 완성한 후 고기를 버무리면서, 나름 흐뭇했습니다.
양념장이 맛있었거든요,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사과와 양파에서 나오는 은근한 단맛이 좋았습니다.
그랬는데, 오늘 먹으려고 한조각 구워보니,
아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제 입에는 살짝 짭니다.
그냥 구워서 밥과 함께 반찬으로 먹으면 그다지 짤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싱겁게 먹는 습관유지차원에서
고기만 굽지않고, 당면도 불리고, 피망도 썰고, 버섯도 찢고해서 한냄비 둘러담고,
국물은 쌀뜨물을 넣었어요.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쇠고기불고기에서 국물이 자작한 물불고기로 방향선회,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당면도 너무 맛있고, 버섯도 너무 맛있고, 고기도 짜지 않고 좋았어요.
주말에 나물밥상만 받았던 남편, 달게 잘 먹네요.
물론 저도 맛있게 먹었지요, 역시 고기는 맛있어, 속으로 이러면서...
오늘 불고기의 교훈, 아무리 많이 만들어본 음식이라도 음식을 만들때는 늘 겸손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