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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제부터 준비한 [감자탕]

| 조회수 : 12,38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8-28 21:28:17



오늘은 점심 저녁, 어제부터 준비한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어제 밤에 핏물 뺀 돼지등뼈 한번 삶아서 국물은 버리고,
곰솥이랑 삶은 돼지등뼈는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새물 받아서 90분 정도 삶았습니다.
육수가 마치 사골이라도 고은 듯 아주 뽀얗게 우러나더만요. ^^
고아진 육수 떠내서, 거기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조선간장, 소금, 후추, 생강가루 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양념장과 껍질 벗긴 감자를 넣고 30분 정도 더 끓여놓고 잤어요.
불은 처음에는 강에서 시작했지만 점점 줄여서 나중에는 중약불 정도로 낮췄더랬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된 감자탕을 딱 절반씩 나눠서,반은 우리 집 냉장고에, 나머지 반은 제가 들고나갔지요.
낮에 얼갈이 한단 사다가 우거지를 만들어서 ⅓정도 넣고,
깻잎도 1천원 어치 사다 넣었습니다.
깻잎은 너무 끓이는 거 싫어서 냄비안 잔열로 익으라고 불 끄기 직전에 올렸어요.





저녁에도 똑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점심 저녁 같은 걸 먹었는데..한끼쯤 더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제가 감자탕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돼지등뼈 1㎏에 3천원인데 2㎏ 좀 넘는다고 7천원 주고 샀구요,
얼갈이는 한단에 2천원, 깻잎은 1천원...이거 말고도 감자 마늘 파 고춧가루 등등 재료가 들었으니,
넉넉하게 잡아도 총 재료비가 1만5천원쯤 들었을것 같은데요, 이만하면 저렴하게 잘 먹었다 싶어요.
저희 동네에 유명한 감자탕 집들이 많은데요, 예전에는 즐겨 갔었는데 요즘은 통 가질 않아서 얼마하는 지 모르겠으나,
작은 냄비하나에 1만5천원은 하지 않을까요?
그돈으로 저는 두냄비를 만들었으니까,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무엇보담도 밖에서 감자탕을 먹으면 꼭 배가 아픈데, 제손으로 만들어 먹으니 두번 먹었는데도 배가 멀쩡합니다.

그나저나 제가 비상식량으로 자주 먹던 훈제오리, 이젠 고만 먹어야하려나봐요.
별 생각없이 사먹었는데 아질산염을 많이 쓴다고 하니...ㅠㅠ...이젠 생오리고기 사서 제손으로 양념을 해야하나봐요.
요즘 생선 먹기도 불안하고, 고기 먹기도 그렇고, 채소만 먹자니 메뉴의 한계에 부딪히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니 먹을 게 없고, 그렇다고 아무생각없이 먹을 수도 없고..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찌니
    '13.8.28 9:32 PM

    반갑습니다~
    시원한 바람 솔솔 부니 따끈한 국물음식이 생각났는데.. 마침 감자탕을 올려주셨네요
    눈으로 맛있게 먹고갑니다^^

  • 김혜경
    '13.8.28 9:53 PM

    ^^, 그러니까요...며칠전만해도 더워서 만들지도 못했을텐데, 만들때도 먹을때도 덥지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따끈한 국물의 계절인가봐요.

  • 2. 호리
    '13.8.28 9:37 PM

    오리고기 무슨 문제생겨 뉴스에 나왔나요? ㅠㅠ 몰랐네요. 검색해봐야겠어요. 감자탕을 자주 먹지 않는 제가 봐도 이건 정말 맛있어뵈요!

  • 김혜경
    '13.8.28 9:54 PM

    무슨 문제가 아니라요, 제가 몰랐을뿐이죠.
    훈제오리도 햄처럼 아질산나트륨으로 발색한다네요.
    그걸 제가 깨닫지 못했던거에요.ㅠㅠ...

  • 3. ad_hj
    '13.8.28 9:38 PM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저희 엄마도 참 맛있게 하셨는데.. 날씨가 더워 먹고 싶단 말을 못했네요 .ㅎㅎ양심상요~~
    바람이 더 불길 기도해야겠어요~~

  • 김혜경
    '13.8.28 9:55 PM

    어머니께 말씀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자식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엄마들은 더위도 노고도 잊는답니다. ^^

  • 4. 제주안나돌리
    '13.8.28 9:46 PM

    저도 오리훈제 사서 한번씩 먹었는 데...
    첨가물이 좋치 않다는 소리듣고 딱 끊었습니다. ㅠㅠ

    하루이틀새 밤기온이 많이 떨어져 춥단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 김혜경
    '13.8.28 9:55 PM

    저도 끊을까합니다.ㅠㅠ...비상식량으로 즐겨먹었는데...

  • 5. 느티나무
    '13.8.28 10:57 PM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판매되는 훈제오리는 첨가물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훈제연어도 훈제향만 첨가한 것들이 많아요.
    훈제연어도 한살림이나 생협, 올가 등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제대로 훈제한것이라고 합니다.

  • 김혜경
    '13.8.29 6:30 AM

    아, 그렇군요.
    담엔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사야겠네요.^^

  • 6. 여행
    '13.8.28 11:31 PM

    시중 훈제오리의 색깔을 보노라면 정말 맛있게 보여서 침이 꿀꺽 넘어가지요.
    하지만 아질산나트륨의 위험에서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윗 분 말씀 처럼 두레생협이나 한살림의 오리는 아질산나트륨 무첨가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 김혜경
    '13.8.29 6:31 AM

    네, 고맙습니다. ^^

  • 7. Andante
    '13.8.29 6:06 AM

    깻잎향이 솔솔 나는 듯 합니다.

    이거 보고 생각난,너무 초초기초적인 질문 하나 합니다. ;;;(아무나 가르쳐주셔도 됩니다)
    삶아서 첫 물 버리고 바로 요리해야 되는데, 첫 물을 어떻게 버려야 되는지요?(갈비할 때도 마찬가지)
    부엌싱크에 뜨거운 걸 그대로 버리려면 기름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기름기 많은 건 싱크에 그냥 버리지 말래서요.
    갈비찜을 할 때, 첫번째 삶아서, 식혀서, 기름을 걷어내고, 그물은 싱크에 버렸어요.
    다른 큰 그릇이 없을 때는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요.;;;)

  • 김혜경
    '13.8.29 6:33 AM

    첫물 그냥 싱크대에 버립니다.
    기름을 걷어낼만큼 나오지도 않아요. 푹 곤 다음 나오는 기름만큼은 많지 않거든요.
    첫물 버리고 나서, 싱크 한번 닦고, 뜨거운 물만 틀어서 한번 흘려보내줍니다.
    저는 그렇게 해요.

  • Andante
    '13.8.30 7:26 AM

    아아 선생님이 하듯이 하겠습니다.
    가르침, 고맙습니다.

  • 8. 분홍신발
    '13.8.29 11:54 AM

    오랜시간 정성들이신 감자탕이군요~~
    맛있겠네요~~~

  • 9. 이호례
    '13.8.29 11:56 AM

    저는 고구마 줄거리를 넣었어요^^

  • 10. 애둘맘
    '13.8.29 4:03 PM

    책에서 먼저 만나고 여기서 두번째 뵙는데요.

    감자탕 레시피 쉽고도 저한테 딱이여서 자주 해먹었어요. 월계수 대신 깻잎, 방앗잎 넣구요.

    핏물빼고 우르르 끓이고 잡물빼서 다시 끓이는 과정은 이미 책에서 읽고 아~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익혔던터라..수월했구요.

    감자탕은 집에서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중학생 아들이..감자탕 해주실 수 있냐는 말에...한번 도전해봤는데...아들이 먹어보더니..

    엄지를 들어줘서 행복했었네요.

  • 11. bistro
    '13.8.30 5:29 AM

    저 요즘 한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오늘따라 일찍 일어나도 너무 일찍 일어나서 감자탕 구경왔어요.
    어제 메뉴는 안떠오르면서 감자는 그리 사고 싶더라니...
    그게 다 이 감자탕 때문이었어요!!

    저 아침도 잘 안먹는데, 이 시간에 사진보고 뱃속에서 꼬르륵...하네요 ㅎㅎ
    우유나 좀 데워먹고 다시 누울까봐요...ㅠㅠ

  • 12. 청크
    '13.8.30 2:54 PM

    감자탕 도저언~해야겠네요
    지난번 가지덮밥 해서 맛있게 잘먹었어요^^
    감자탕 안사먹은 지 백만년쯤 된거 같아요
    레시피대로 해서 한 번 해먹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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