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시원했죠?
반찬 몇가지를 만드는데도 땀이 전혀 나질않고...^^
며칠전부터 눈이 좀 불편한거에요, 마치 속눈썹이 빠진 것 같은데 영 낫지않고..
그러던 것이 어제부터는 간지럽기까지해서 오늘 부랴부랴 안과에 갔습니다.
전염성있는 염증이라면 어떡해요? 아기들에게까지 다 옮겨주게 생겼는데..
연신내에 있는 안과엘 가보니,
친절하신 여자의사 선생님, 알레르기에 염증이 약간 있기는 한데 남에게 옮기는 건 아니라 하시며 안약만 두가지 처방해주시네요.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에 왔던 김에 연신내시장엘 들렀는데, 영 뭔가 살게 없네요.
한 좌판에서 '맵지않는 꽈리고추'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써놓은 고추 조금 사고,
파김치 조금 버무린다고 까놓은 쪽파 조금 사고,
쇠간 조금과 감자탕용 돼지등뼈 사왔습니다. 돼지등뼈를 2㎏나 사는 바람에 무거워서 들고 걸어오느라 애를 먹긴 했지요.
장 봐온 거 우리집에서 조리할까 하다가, 딸네집에서 조리했습니다.
마침 아기들이 낮잠을 두시간씩이나 자줘서, 간전 부치고, 꽈리고추 조리고, 또 딸네 식구 먹을 콩나물국도 끓였어요.
이렇게 하는데 땀은 한방울도 흘리지않았습니다. 바람이 워낙 시원해서요.
부친 전, 몇조각은 우리집 저녁상에 올리겠다고 담고, 나머지는 점심상에 올렸어요.
볶은 꽈리고추도 우리집 저녁반찬으로 먹을 만큼 담고, 나머지는 점심 식탁에 올렸구요,
저 병원 간 사이에 친정어머니가 볶아두신 어묵볶음도 조금 싸왔습니다.
점심은 콩나물국에, 간전에, 꽈리고추볶음에, 어묵볶음, 이렇게 먹었습니다.
친정어머니, 진수성찬이라며 좋아하셨어요. 간전, 냄새 하나도 안나게 잘부쳤다고도 하시구요.
울 쌍둥이가 효손입니다.
쌍둥이가 아니었다면 울 친정어머니, 이렇게 손녀딸에 일주일에 너댓번씩 오시지 않았을테고, 점심도 혼자 차려서 혼자 드셨을텐데, 증손 덕분에 딸이 차리는 점심, 여럿이 둘러앉아 드시잖아요.
점심에 만들어뒀던 반찬들 덕분에 저희 집 저녁은 육첩반상이었습니다.
첩수에 밥 국 찌개 간장은 빼고 나머지 반찬들을 세는 거니까,
간전, 꽈리고추볶음, 아삭이고추무침, 양파장아찌, 어묵볶음, 김구이 이렇게 여섯가지, 육첩반상 맞는 거죠??
아, 아깝다, 한가지만 더해서 칠첩반상 채우는 건데...
근사한 반찬은 없지만 유기에 조신하게 담아서 정성껏 상을 차렸지요. ^^
지금은 가스불 위에서는 돼지등뼈가 삶아지고 있습니다. 감자탕 하려구요.
서둘러해야 내일 아침에 가져갈 수 있을텐데...
씻어놓은 쪽파, 물이 빠졌으면 얼른 버무려야겠네요.
아직도 부엌일이 끝나지 않아 마음이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