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먹었던 월남음식점의 냉쌀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따라 해보고는 싶지만...그 소스가 뭔지 알아낼 방법은 없어서, 오늘 그까이거 대충~~의 정신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얼마전 사놓았던 ½로 자른 냉동망고도 꺼내놓고,
샤브샤브 거리로 썰어놓은 쇠고기도 불고기 양념하고,
채소는 집에 있는 대로 양상추와 양배추, 적채 썰어두고,
가는 쌀국수인 버미셀리는 일단 뜨거운 물에 불렸다가 삶아냈어요.
하다보니, 이게 은근 손이 가는 거에요.
샐러드용 채소 씻어서 썰어야 하고, 국수는 삶아야하고, 고기는 불고기 양념해서 볶아야하고,
거기에 소스까지...
그래도 이거 한접시면 다른 반찬 없어도 될 듯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소스를 섞을 때는 스트레스지수가 100이었지만요.
소스는, 피시소스, 라임주스, 칠리소스, 스윗칠리소스, 이렇게 섞어요. 대충이요.
이런 모양이 되었습니다.
맨 아래 채소, 그위에 망고와 쌀국수, 그 위에 불고기, 그리고 마지막은 바빠서 껍질도 완전히 벗기지 못한 잣.
제가 의도했던 음식맛의 1%도 내지는 못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습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샐러드라고. 나름대로 동남아 풍이라고..^^
이렇게 해서 올들어 제일 무더웠다는 입추의 저녁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저녁하려하니, 북쪽창으로 해가 우려서 부엌이 뜨끈뜨근,
일년이면 몇번 쓰지도 않는, 거실에 놓은지는 만 13년이지만 아직 100번도 가동못한 거실 에어컨 틀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이 입추니, 곧 서늘해지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