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집 저녁밥상입니다.
아, 물론 김치며, 먹던 밑반찬들, 서대포무침, 깻잎장아찌, 명이장아찌 등등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거의 안 먹고, 지금 사진에 보이는 걸 중심으로 밥 한그릇 뚝딱 해치웠답니다. ^^
이거 제가 아주 좋아하는 건데요, 마트에 가면 '스낵오이'라고 팔아요.
쓱쓱 씻기만 해서 상에 올리면 되는데요, 물론 고추장을 곁들이기는 했지만 저는 그냥 먹어요.
밥 먹을 때도 먹지만, 식사 후 이 오이가 남아있다면 간식으로도 먹어요.
오늘 이 스낵오이 한봉지, 남편과 둘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웠습니다.
어제 마트 다녀온 표시는 확 내느라, 토마토 위에는 바질을 얹어줬습니다.
확 고급스러워진 느낌입니다. ^^
어제 마트에서 백합 사왔어요.
물에 담겨있는 백합, 포장에 200g이라 쓰여있던데, 물 포함인지, 아니면 조개무게 만인지는 알수 없으나,
어쨌든 한봉지로는 모자랄 듯 해서 두봉지 사왔어요.
해감은 충분히 토한 듯 해서 맹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물 600㎖에 백합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하고,파 마늘 청양고추를 넣었습니다.
오랜만의 조개탕인지라 아주 개운했는데요, 특히 다음에 등장하는 오늘의 메인을 위한 탕이기도 했습니다.
매운거 먹을때 담백한 국물과 잘 어울리잖아요, 오늘의 메인 가지찜을 아주 칼칼하게 했기때문에,
백합탕이 더 좋게 느껴졌어요.
자, 이제 오늘의 본론 가지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지 싫어하는 울 남편까지도 맛있다고 싹싹 긁어서 밥 비벼 먹을 정도였습니다.
이 가지찜을 만들게 된건, TV에서 보면 구기동 어디쯤에 이 가지찜을 하는 식당이 있다고 나옵니다.
예전 같았으면 누구하고라도 기어코 가보고야 말았을텐데, 사실 요즘은 뭐 하나 사먹자고 움직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맛은 궁금하고..그렇다고 가서 먹어볼 수는 없고...해서 그냥 제가 맛을 상상해서 만든 건데요, 뜻밖의 성공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어요, 가지와 고추장이 잘 어울리고, 또 가지와 돼지고기가 잘 어울리잖아요.
잘 어울리는 것들을 모았으니까요.
재료
가지 3개, 돼지고기 다진 것 50g, 파 ½대, 다진 마늘 ½큰술, 청양고추 ½개, 양파 ½개, 물 100㎖
돼지고기 밑간 재료: 소금 후추 각 조금씩
양념장 재료: 맛술 1큰술, 고추장 1큰술, 만능 양념장 1큰술, 설탕 ½작은술, 참기름 고춧가루 후춧가루 조금씩
만들기
1. 다진 돼지고기에 밑간을 해둡니다.
2. 양념장 재료를 모두 섞어둡니다.
3. 가지는 필러로 껍질을 벗긴 후 길이로 3등분 한 후 다시 길쭉한 모양이 되도록 4등분합니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썰어둔 가지를 모두 담아요.
5. 가지 위에 돼지고기를 얹고, 양념장을 넣은 후 어슷하게 썬 파와 청양고추, 채썬 양파, 다진 마늘을 모두 얹어요.
6. 약한 불에서 가지가 푹 무르도록 쪄줍니다.
가지 껍질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다고 해서, 저 가지 껍질 벗기는 요리는 잘 하지않아요.
그런데 우리 집 남자들, 가지의 거죽과 속의 식감이 확연하게 달라서인지 가지요리를 별로 즐기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TV에서 본대로 껍질을 벗겼는데요, 대 성공이었습니다.
가지가 보들보들한 것이 밥 비벼먹으니까 너무 맛있어요.
가지라는 말을 안하면, 재료가 뭔지 잘 모를 사람도 있을 듯 해요.
무더운 여름, 매콤한 걸로 잃어버린 입맛을 확 살아나게 할 메뉴를 찾으셨다면 한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 만능양념장이 없으시다구요? 그럼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을 조금씩 늘리셔서 매콤하면서 살짝 단맛이 돌 정도의 양념을 만들어보세요. 양파의 양을 늘리기 것도 좋겠네요.
벗긴 가지 껍질이 아까우시다구요? 저도 아까워서 지금 냉장고 안에 넣어뒀습니다.
뭔가 다른 반찬을 만들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