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런 게 사는 낙!!

| 조회수 : 19,443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7-30 20:28:54




저녁 밥상은 되는 대로 차려봅니다.
대충 차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집에 재료가 없어서....는 핑계에 불과하고, 되는 대로 차려도 먹을 수 있을 듯 해서,
입니다.

사실 요즘 남편, 체중관리한다고 밥도 많이 먹지않고 고기같은 것도 잘 안먹으려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밥상을 차려줘도 군말이 없습니다.
입맛 까다로운 남편이 요리 잘하는 아내 만든다는 말이 맞습니다, 군말이 없으니 더 노력하지않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하루 한끼는 빠지지않고 남편에게 주는 반찬입니다.
방울토마토 데쳐서 껍질 벗긴 후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다진 양파에 재웠다 주는데요,
그냥 상에 올리기도 하고, 오늘처럼 집에서 만든 치즈에 크랜베리를 올려주기 합니다.
오늘 이거 먹으면서 어찌나 빵 생각이 나든지..
빵에다 이 치즈 바르고 크랜베리 뿌려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집에 빵이 한쪽도 없어서..ㅠㅠ..



.

몇년전에 담가 김치냉장고에서 자꾸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가죽장아찌 입니다.
맛이 괜찮은데 울 남편은 단 한 젓가락도 안 먹습니다.
요만큼 꺼내놓으면 몇주동안 저 혼자 먹습니다.ㅠㅠ
그래도 장아찌는 오래 묵어도 괜찮을 것이다 하는 신념으로 줄창 김치냉장고에 보관중입니다.
몇년이 걸려도 끝까지 다 먹을 거에요. 여름마다 찬밥에 물 말아서..




지난번 여수에서 사온 서대포, 탁탁 털어서 무쳤어요.
좀 딱딱하긴 하지만 입에 넣고 약간 불린후 씹어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이렇게 또 한끼 때웠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기들을 데리고 근처 계곡에 다녀왔어요.
몇년전까지만 해도, 친정아버지 살아계실때만해도 해마다 여름이면 한두차례 가는 계곡엘 가서,
닭백숙 한마리 먹고 왔습니다.
평상 자리가 참 많았는데 겨우 아기들 발목까지 오는 얇은 물가에 자리를 잡았어요.
바로 몇십미터만 가면 폭포도 있고 몸이 푹 빠지는 웅덩이도 있지만 우리 아기들 놀기 좋을만한 곳을 골랐습니다.  


 

 

친정어머니랑 이모님, 그리고 저 이렇게 할머니 셋이서 아기둘을 데리고 정말 시원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보다 더위를 몇배쯤 더 타는 우리 이모님, 시원하다고 너무 좋아합니다.
일년 넘어 아기를 돌봐왔지만 오늘이 제일 아기보기 쉬운 날이라네요.^^
이모님이 판판한 돌을 줏어다 이렇게 자리를 두개 만들어주니, 한녀석은 작은 돌을 줏어서 장난하고,
한녀석은 상할머니 손수건으로 목욕하는 시늉, 빨래 비벼빠는 시늉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30분만 나오면,
또 닭백숙 한마리값만 있으면 너댓시간은 거뜬하게 땀을 식힐 수 있는 곳이 있고,
거기에 데리고 가면 너무 좋아하는 아기들이 있고,
아기들때문에 너무나 행복해하시는 내 어머니가 계시고...이런게 사는 낙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행복합니다.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ogug
    '13.7.30 8:38 PM

    선생님~ 많이 많이 부럽습니다.ㅎ

    쌍둥이들이 정말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그리고 자라면서 선생님 더 닮는듯 합니다.(그런 소리 많이 들으시죠?ㅎ)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들이 바로 삶의 행복 아닌가 싶어요

    상할머니(ㅎㅎㅎ 누가 이렇게 지으셨는지요?) 외할머니도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 김혜경
    '13.7.30 8:46 PM

    soogug님,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우리 둥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갈수록 두 아이들이 아기 아빠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 닮았다는 얘기는 거의 안들어요.
    요 녀석들이 없었으면 제 삶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

  • 2. 한나푸르나
    '13.7.30 8:51 PM

    둥이들 증조 할머니 멋쟁이세요~~~~!!!!
    음, 선생님 유치원졸업식이었나요. 대표로 선서하실 때 입모양이랑 몸짓이랑 닮았어요. 쌍둥이들이요~~~!!!
    아가들, 더 똘망하니 이뻐졌습니다.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이라 보기 흐뭇합니다.

  • 김혜경
    '13.7.30 9:37 PM

    ^^, 그 사진 기억하세요? ^^
    다른 건 몰라도, 울 아가들 사랑만큼은 남만큼 받고 자라지요. ^^

  • 3. 짱구맘
    '13.7.30 9:13 PM

    아가들이 제법 많이 커서 이젠 아동 같아요^^

    하긴 우리 둘째도 이제 15개월이라서 거의 비슷하게 큰거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도

    가끔 이쁜 쌍둥이 사진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너무 반가와라 뚤어지게 봐요.

    언제까지 저렇게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고 숙제,학원 걱정없이 클 수 있을까요? 한 5~6년?

    그때까진 행복한 저런 기억만이 가득한 나날이 되겠죠?^^

  • 김혜경
    '13.7.30 9:37 PM

    이젠 대화가 됩니다. 대화가 통할때보면 정말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 같아요.
    너무 빨리 자라요. ^^

  • 4. 정이
    '13.7.30 9:18 PM

    저도 직장다니느라 지금까지 친정어머니가 딸아이를 십년째 봐주시고 계세요.
    저도 요즘 제일 행복한 때가 주말에 엄마랑 우리 아이랑 저랑 삼대가 출동해서 맛있는거 먹고 영화보고 그런 때에요.
    9월에는 저희 삼대 모녀만 해외여행도 계획했습니다.
    엄마와 딸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죠.
    선생님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손녀딸과 친정어머님. 따님 행복하세요 ^^

  • 김혜경
    '13.7.30 9:39 PM

    모녀 3대의 여행 정말 좋죠.
    저는 딸아이 결혼전 홍콩 한번 다녀오고, 한번 더 가려했는데 딸아이가 결혼해서...ㅠㅠ...앞으론 울 엄마와 울 딸이랑 함께하는 모녀 3대 여행은 어려울 것 같아...섭섭한 마음도 있습니다.

  • 5. 초록하늘
    '13.7.30 9:26 PM

    선생님
    아기들 사진 덕분에 저도 행복한 저녁입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쌍별이들이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는게 아쉬울만큼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 김혜경
    '13.7.30 9:39 PM

    아이들이 매일매일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
    정말 매일매일 자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에요.

  • 6. 반야수
    '13.7.30 9:35 PM

    오랬만에 둥이공주가 ,,숙녀가 다 되었네요
    이뻐서,행복해보여서 미소가 멈추질않으니,,상할머니,할머니 행복해질수밖에 없을 듯하네요

  • 김혜경
    '13.7.30 9:40 PM

    ㅋㅋ...머리 매니까 정말 큰 애 같죠?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듯도 하고...^^

  • 7. 찰새
    '13.7.30 9:50 PM

    아이들이랑 함께 보기좋네요^^

    왠지 낮이 많이 익은곳이에요~ 북한산쪽이 아닌가 싶네요.. 아닐수도 ㅎ

    더운여름에 잠깐 더위식히는 꿀맛같은 가족휴가였겠네요~^^

  • 김혜경
    '13.7.31 7:22 AM

    장흥쪽이에요, 석현고개. 거기 잘 가요, 저희 집.^^

  • 8. 분홍신발
    '13.7.30 10:14 PM

    와우~~시원하셨겠네요~~
    애기들 귀여워요~~ㅎㅎㅎ

  • 김혜경
    '13.7.31 7:23 AM

    ㅋㅋ,,아기들은 다 귀엽지만, 우리집아기들이라..더 귀여운 것 같아요...

  • 9. 커피중독
    '13.7.30 10:17 PM - 삭제된댓글

    할머니 세 분이서 인형놀이 하시는 기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따님 입장에서도 이 사진 보시면 정말 사는 낙이 이거구나 싶게 기분좋아지는 사진일겁니다.
    아이들 참 이뻐요. 크는 게 아까울 지경입니다.

  • 김혜경
    '13.7.31 7:24 AM

    근데 요즘 그 인형들이 자기 주장이 생겨서,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해서 가끔씩 어른들을 놀래킨답니다. ^^

  • 10. 제제
    '13.7.30 10:49 PM

    오랫만에 보는 아이들 사진, 반갑네요.
    앙증맞은 수영복~넘 귀여워요
    이런게 행복이라는 말에 크게 고개 끄덕이고 갑니다

  • 김혜경
    '13.7.31 7:24 AM

    수영복이 조금 컸나봐요, 그래도 분홍색이라 그런지 아기들이 아주 만족한 눈치..^^

  • 11.
    '13.7.31 1:05 AM

    아기사진 매번 놓쳤는데... 넘 귀엽게 컸네요 아기들은 물을 좋아하더라구요 수영장도 좋겠지만 할머니들과 계곡! 운치있어요 따님은 간만에 부부둘이서 보냈겠어요^^

  • 김혜경
    '13.7.31 7:25 AM

    아기 엄마 아빠는 각자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중이었지요. ^^

  • 12. mama89
    '13.7.31 7:33 AM

    반찬이 전부다 레어예요!ㅠㅠ
    우와....진짜 진수성찬~ ㅎㅎ

    어휴, 쌍둥이는 누굴닮아 저리 이쁘지요?ㅎㅎ 물론 엄마 아빠겠지만~ㅋㅋ
    수영복도 똑같아서 순간 제가 다 엄마 미소를..ㅎㅎ

  • 김혜경
    '13.7.31 1:59 PM

    애들이 자랄 수록 아기 아빠를 많이 닮아가는 것 같아요. ^^

  • 13. 이수미
    '13.7.31 9:00 AM

    아이들이 할머니 덕분에 물가에서 더위도 식히고 물놀이도 하고 기분 최고이겠네요

    커서 외할머니에게 고마워하겠죠 ???

  • 김혜경
    '13.7.31 1:59 PM

    고마워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외할머니가 좋은 사람이었다는것만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

  • 14. 영이맘
    '13.7.31 10:07 AM

    혜경샘, 종로구 살다 서대문구로 이사왔어요. 계곡 어디로 가시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 영이맘
    '13.7.31 10:55 AM

    샘 사실은 꼭 좀 알려주세요 저도 쌍둥이들 데리고 계곡에 한두어번 다녀봤지만 저렇게 계곡위에 평상있는데 가보고싶어요 ㅠ ㅠ

  • 김혜경
    '13.7.31 2:00 PM

    아, 장흥유원지 아세요?? 장흥유원지 길 중간쯤에 돌고개라는 곳이 있어요.
    그리고 올라가시면 좋은데요, 제가 갔던 곳은 장흥 폭포수식당이라는 곳이에요.
    상류쪽이라 물이 깨끗하고 깊은 곳도 있고 낮은 곳도 있어요.

  • 15. 수월봉
    '13.7.31 11:19 AM

    부럽습니다. 저도 친정 어머니께서 올해 칠순이신데 제 딸은 아직 대학생이라 아직 결혼과 손녀 보는 것은 어렵지만, 저희 애들 어릴 때 친정 어머니가 키워주셨고 저도 우리 딸들이 결혼하여 손자손녀를 낳으면 제가 키워주려구요. 딸이 결혼하고 자녀를 볼 때까지 친정어머니께서 건강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김혜경
    '13.7.31 2:02 PM

    저도 제딸을 친정어머니께서 키워주셔서 제가 돌봐주는 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어요.
    수월봉님 어머님 건강하시도록 빌게요. ^^

  • 16. okbudget
    '13.7.31 1:25 PM

    아고이뽀라^^``
    아가들 누워있는 모습만 보다가
    물속에서 노는 모습보고 깜짝놀랐네요
    넘 많이커있어서요~~

  • 김혜경
    '13.7.31 2:02 PM

    많이 컸죠? 이젠 거의 90% 쯤 의사소통이 되는 어린이로 자라고 있답니다. ^^

  • 17. 딸기엄마
    '13.7.31 2:02 PM

    저희시어머님이 가죽농사를 지으셔서
    저희는 자주 먹는답니다~
    저도 처음 결혼하고는 특유의 향때문에 못먹었는데
    이젠 맛있더라구요^^
    잘모르시는분이 많던데 여기서 가죽장아찌를 보다니 넘 반가워요 ㅎㅎ

  • 18. 이호례
    '13.7.31 6:04 PM

    제목 그데로 사는 낙이네요

    아가야들 진짜 많이 컸네요

    예뻐요

  • 19. 테오
    '13.7.31 8:37 PM

    내년 여름엔 저도 해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쌍둥이라도 이제 개성이 서로 달라져 가는 군요 정말 귀여워요
    아기를 키우는 일은 힘들지만 하루하루 달라져 가는 모습은 참 경이로워요
    아기는 커가고 나는 늙어가고가 삷의 원리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 20. 채유니
    '13.7.31 9:11 PM

    둥이공주들 똘망똘망 너무 예쁘네요.
    계곡에는 아직 못나갔지만 집에서 샤워하고 시원한 수박한쪽먹는것도 좋네요

  • 21. 현명한선택
    '13.8.1 9:39 PM

    제딸은 이제 대학에 갔지만 정말 손주 생겨서 물놀이 하는 예쁜 모습을 보면 그게 사는 낙일것 같습니다.아기들도 시원해하고 할머니들이 즐거웠을 생각을 하니 저도 흐뭇해집니다~~~

  • 22. 소연
    '13.8.2 2:07 PM

    ㅎㅎㅎ 부럽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 23. 쎄뇨라팍
    '13.8.12 2:34 PM

    ^^
    어쩜 좋아요 ㅎㅎ
    정말, 예쁘고 튼실하게 잘 자랐네요...
    행복하시겠다!!!!
    손녀들 보시는 낙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