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장마이긴 한걸까요?
무슨 장마가 한 이틀 비 오더니, 이렇게 빗방울을 구경도 할 수 없는 걸까요?
저야 요즘 한낮에는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산과 가까운 곳에 사는 장점 때문에 아직 선풍기를 한번도 틀지않아도 견딜만한, 더워 못살겠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요,
비는 좀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낮에는 냉장고 안에 있던 동부묵 구제차원에서 묵사발을 했습니다.
묵사발은...,
저기 벽제쪽에 있는 메밀묵집(ㅠㅠ 상호는 모르고, 그냥 위치만 눈앞에 선합니다..)에서 시원하게 한그릇 먹으면 좋겠지만,
그럴 처지가 못되어서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었습니다.
며칠전에 사다두어 단단하게 굳은 동부묵, 적당히 채썰어서 끓는 물에 삶아줬습니다.
오이는 채썰어서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밑간해두고,
묵은 김치는 송송 썰어서 참기름과 후추를 넣었어요. 김치가 그다지 시지않아서 설탕은 안넣었어요.
이렇게 준비해두고, 냉동실에서 차게 식힌 동치미맛 냉면육수를 꺼내서 부었습니다.
육수를 멸치육수 같은 푹푹 내서 차갑게 식혀먹어도 좋겠지만,
그게 번거로워서 시판 냉면육수 사다 부었어요.
역시 여름에는 이런 시원한 음식이 제격입니다.
냉면육수를 미리미리 사서 열렸더라면 살얼음이 동동 뜬 묵사발을 먹을 수 있었겠으나,
먹기 몇십분전 사다가 잠시 냉동실에 넣어뒀던터라 살얼음은 없었으나 그래서 시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 뭣 좀 만들기는 간편하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찾으신다면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