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식빵 한쪽에 잼발라서 먹고 뒹굴뒹굴하는데, 남편은 영 잠에서 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점심 때가 다 되야 일어날 듯 해서,
쌀 씻어놓고, 메로 냉동실에서 꺼내서 해동하고, 부추는 전 부치려고 씻어 건져둡니다.
샐러드채소에 쿠마토, 그리고 훈제 닭가슴살 통조림도 하나 찾아서 샐러드도 준비합니다.
그 사이 일어난 남편, 점심 준비하는 동안 허기만 살짝 메우라고 식빵한쪽에 잼 발라주고는,
점심 준비하러 부엌에 들어가면서,
" 점심 어떻게 할까요? 먹고싶은 거 있으면 나가서 먹을까요? 아님 얼른 밥 안칠까요?"하니까,
웬만하면 이 사람, '있는대로 그냥 집에서 먹지!' 할 사람인데, "그럼 나가볼까?" 하는거에요.
뭐 먹고 싶냐고, 장어 먹을까, 갈비 먹을까 하니 다 싫다고 하더니 민물매운탕은 어떻겠냐고 하는 거에요.
제가 집에서 거의 안하는 음식중 하나가 바로 이 민물매운탕인데요,
수제비 반죽하는 것도 귀찮고, 미나리며 깻잎이며 채소 여러가지 준비하는 것도 번거롭고,
무엇보다 싱싱한 민물생선 구하기 쉽지않고 해서, 거의 나가서 사먹는 것이 이 민물매운탕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민물매운탕을 남편이 퍽 좋아합니다.
가까운 곳도 찾아보면 민물매운탕집이 있을텐데, 맛있는 거 먹게하려고 파주까지 갔습니다.
옛 회사동료의 부인이 하는 이 집, 맛있거든요.
메기매운탕 제일 작은 거 하나 주문하고, 참게는 추가로 넣어달라고 했어요.
참게가 들어가면 국물이 더 달큰하고 맛있잖아요.
민물매운탕이 먹고싶었는지 남편도 꽤나 달게 먹네요.
이집 민물매운탕 말고도 닭볶음탕을 잘하는데요, 이 집 특징은 닭볶음탕에도 수제비를 넣어줍니다.
우리가 매운탕을 먹는 동안 닭볶음탕도 두마리 포장해달라고 미리 주문해둡니다.
한마리는 우리집에 가져오고, 또 한마리는 집에 오는 길에 딸네 주고 왔어요. 저녁에 먹으라고.
저녁엔 준비해뒀던 부추전 한장 부치고,
준비해뒀던 샐러드도 한접시 하고,
닭볶음탕도 덜어서 올립니다.
이러니까 금방 저녁상이 차려졌습니다.
내일은 조려준 메로조림 먹으면 되니까, 뭔가 채소반찬 하나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저희집만 그런 건지,
오늘 아침과 지금, 날씨가 선선합니다.
소매없는 원피스 입고 있는데 뭘 하나 걸쳐야겠다 싶습니다.
한낮에는 그리 뜨겁고, 아침저녁 날씨는 이렇고 사람들 병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내일부터 한 이틀 장맛비 쏟아지다가 또 무더울 거라니, 정말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할 때인것 같아요.
우리 모두 건강에 더 주의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