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일주일 예정으로 부산 시댁에 내려갔습니다. 두아이 다 데리구요.
아침에 갔더니 알뜰한 우리딸, "엄마 채소 좀 가져가면 안돼?" 하네요.
일주일씩 그냥 두면 못먹게될 것 같으니까 아까워서 그러는거죠.
"그래, 엄마가 가져갈게"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이미 싱싱함을 잃은 먹다남은 콩나물, 깻잎 몇장, 양송이 두개, 가지 ¼개, 단호박 ½통, 상추 이런 것들이 나옵니다.
음식 안버리려고 애쓰는 딸아이 마음을 헤아려 다 싸왔습니다.
그걸로 차린 밥상입니다.
딸네서 가져온 상추와 깻잎 썰어서,
일단 올리브유를 둘러 채소에 코팅을 한 다음 맛간장과 만능양념장을 넣어 조물조물 했습니다.
상추 겉절이를 할때 일단 기름으로 코팅을 해주는데요,
그러지않고 바로 양념을 하면, 금방 삶아놓은 것 처럼 축 쳐져버리잖아요.
전 힘없는 상추가 그렇게 싫더라구요. ^^
콩나물은 이미 봉지를 뜯어서 먹다둔거라,
콩나물 포장을 뜯지않으면 냉장고 속에 며칠은 선도가 유지되는데 포장 뜯으면 바로 상태가 안좋아지잖아요.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콩나물은 무쳤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에서,
사놓은지 며칠된, 얼른 먹어주길 기다리는 브로콜리 한송이 꺼내서 데치구요,
자잘한 조기 몇마리 프라이팬에 구워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