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녁 메뉴를 생각할때, 한가지 정도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메뉴를 올리려고 합니다.
그게 늘 고기는 아니구요, 생선을 올리는 날이 훨씬 더 많지요.
그런데 오늘...머릿속이 꽉 막혔습니다.
냉동실을 뒤져보면 뭔가 먹을 만한 생선이 나올텐데, 냉동실 뒤지기도 싫고, 아이디어는 빈곤하고..
그런 날은 이런 날 대로 풀밭 밥상을 차려야합니다.
오늘 처럼요.
두릅 데쳤습니다.
한끼 먹을 만큼 아주 조금만 데쳐서 집고추장에 역시 집표 막걸리식초와 설탕을 넣은 초고추장 곁들였습니다.
봄에는 이렇게 한번씩 두릅을 먹어줘야, 정말 봄인 것 같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두릅 손질 자신없으신분이 계시다면 아래 관련글 링크 보세요.
예전에 올렸던 두릅 손질 사진 있습니다.
머위도 데쳐서 된장소스에 무쳤습니다.
한참 전에 머위를 사다놓고...까먹고 있었습니다.
냉장고 채소서랍을 여는데 머위잎이 뙇~~
잎 가장자리가 거뭇거뭇 변해가고 있어서 바로 구제해주었어요.
오늘 대박메뉴는 바로 이 애호박전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애호박이 들어갔는지 뭐가 들어갔는지 잘 안보이지만 애호박 들어간 거 맞습니다.
왜 이 애호박전이 대박이냐면요...정말 바삭바삭 맛있어요.
청양고추 2개에 물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반죽물을 준비했어요.
가루는 냉동실에 조금씩 남아있던 쌀가루와 녹말가루를 몽땅 털어넣고 밀가루도 조금 더 넣어줬습니다.
쌀가루+녹말가루+밀가루에 청양고추물로 반죽한 다음 소금 조금 넣고 애호박을 넣어줬습니다.
무쇠팬 완전히 달군 다음 불을 끄고 반죽을 올린 후 잠시후 불을 약하게 해서 지졌는데요,
아참, 기름은 넉넉하게 둘러줬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앞뒤로 뒤집어 주면서 은근하게 고루 잘 익힌 탓인지 바삭바삭 맛있었습니다. 살짝 매우면서요.
국은 황태 넣고 끓였습니다.
사태 고기도 조금 넣고 다시마 육수를 내서 끓였더니 개운합니다.
이렇게 5월 첫날 저녁상을 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