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곤드레가 나온지 벌써 한참 됐는데, 저희집 냉장고에는 아직도 작년에 얼려둔 곤드레가 남아있어요.
이걸 얼른 먹어야, 올해 나온 햇 곤드레 먹어보겠다 싶어서,
오늘은 곤드레밥을 했습니다.
늘 하는대로 곤드레에 참기름과 조선간장으로 넣어 조물조물해서 밥솥에 깔고,
그위에 씻은 쌀 넣고..
요즘 전기밥솥을 치워버리고 그냥 압력솥을 쓰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압력솥 불 조절, 물 조절, 시간 조절을 잘 못해서 밥을 할때마다 잘된 날과 잘못된 날,
극과 극을 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너무 잘되는거네요, 제가 압력솥 그녀석의 성격을 파악한 모양입니다.
오늘 곤드레밥도, 평소에는 주물냄비에 짓는데 오늘은 압력솥에 지었는데, 냄비밥보다 더 잘 지어졌습니다.
곤드레밥과 곁들여 먹으려고 해물된장도 끓였습니다.
멸치육수 조금 내고,
홍합, 바지락, 오징어, 새우가 들어있는 모둠해물과,
감자, 호박, 양파, 두부, 청양고추, 파, 마늘 넣었습니다.
찌개의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해서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건강검진을 받고 왔어요.
늘상 하는 건강검진보다는 좀더 정밀한 진단을 받고 왔는데요,
그랬는데...물론 열흘 후 결과를 보러 병원에 다시 가야하긴 하지만,
오늘 잠깐잠깐 알려주는 결과로는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소견이 아주 깨끗해서 용종 하나 떼어낸 것이 없고,
초음파로 본 경동맥도, 갑상선도 아주 좋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랬는데, 이게 수면내시경 때문인지, 아니면 긴장이 풀린 탓인지, 너무너무 졸립네요.
그래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곤드레밥과 해물된장찌개만 끓인건데요,
오늘 메뉴는 성공적인 것 같아요, 먹고나니 이제 좀 기운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