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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곤드레밥과 해물된장

| 조회수 : 12,206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4-29 20:25:39




햇 곤드레가 나온지 벌써 한참 됐는데, 저희집 냉장고에는 아직도 작년에 얼려둔 곤드레가 남아있어요.
이걸 얼른 먹어야, 올해 나온 햇 곤드레 먹어보겠다 싶어서,
오늘은 곤드레밥을 했습니다.

늘 하는대로 곤드레에 참기름과 조선간장으로 넣어 조물조물해서 밥솥에 깔고,
그위에 씻은 쌀 넣고..
요즘 전기밥솥을 치워버리고 그냥 압력솥을 쓰고 있는데요,
그동안 그냥 압력솥 불 조절, 물 조절,  시간 조절을 잘 못해서 밥을 할때마다 잘된 날과 잘못된 날,
극과 극을 달렸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너무 잘되는거네요, 제가 압력솥 그녀석의 성격을 파악한 모양입니다.

오늘 곤드레밥도, 평소에는 주물냄비에 짓는데 오늘은 압력솥에 지었는데, 냄비밥보다 더 잘 지어졌습니다.
곤드레밥과 곁들여 먹으려고 해물된장도 끓였습니다.



 

멸치육수 조금 내고,
홍합, 바지락, 오징어, 새우가 들어있는 모둠해물과,
감자, 호박, 양파, 두부, 청양고추, 파, 마늘 넣었습니다.
찌개의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해서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건강검진을 받고 왔어요.
늘상 하는  건강검진보다는 좀더 정밀한 진단을 받고 왔는데요,

한달 보름전 검진예약한 이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랬는데...물론 열흘 후 결과를 보러 병원에 다시 가야하긴 하지만,
오늘 잠깐잠깐 알려주는 결과로는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소견이 아주 깨끗해서 용종 하나 떼어낸 것이 없고,
초음파로 본 경동맥도, 갑상선도 아주 좋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랬는데, 이게 수면내시경 때문인지, 아니면 긴장이 풀린 탓인지, 너무너무 졸립네요.

그래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곤드레밥과 해물된장찌개만 끓인건데요,
오늘 메뉴는 성공적인 것 같아요, 먹고나니 이제 좀 기운이 나네요.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롤링팝
    '13.4.29 9:05 PM

    건강 하세요..

  • 김혜경
    '13.4.30 8:44 AM

    ^^..고맙습니다..그래야죠..^^

  • 2. 꽃수레
    '13.4.29 9:06 PM

    제가 1등이라니..
    검사결과 기다리는 초초한 맘..제가 너무 잘압니다.
    저는 좀 안좋은 곳이 있어서 조직검사해놓고 내일아침 결과보러 갑니다.
    아무일 없기를 기도 하고 있습니다.

  • 김혜경
    '13.4.30 8:45 AM

    저도 같이 아무 일도 아니길 기도할게요.

  • 3. 꽃수레
    '13.4.29 9:09 PM

    아이고..글쓰는 사이 1등이 아니네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셔요..

    해물된장찌개보니까 너무 먹고싶네요..
    낼아침 저희집 메뉴로 결정했어요..

  • 4. 달의딸
    '13.4.29 9:38 PM

    된장에 얼핏 얼핏 보이는 홍합을 보니 홍합탕 끓여먹고 싶네요.. ^^
    지난번 육수 주머니 만드신 것 보고 눈이 동그레졌었답니다.
    살림 못하고 귀차니스트인 저에게 딱 좋은 방법이라서요.
    희망수첩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육수주머니는 냉동 보관을 해야하나요? 아니면 실온 보관도 가능할까요?

  • 김혜경
    '13.4.30 8:45 AM

    아, 저는 냉동보관합니다.
    육수주머니뿐 아니라, 멸치나 마른 새우 뒤포리 모두 냉동보관합니다.
    실온에서 너무 오래보관하면 쩔은 냄새가 나는 듯해서요.
    냉동보관하세요.

  • 5. 테오
    '13.4.29 10:03 PM

    건곤드레도 다 떨어져서 생곤드레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벌써 나왔나요?
    작년에 생곤드레를 데쳐 냉동시켰다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산후조리하는 딸에게 해줄 반찬메뉴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모유수유하는 동안은 매운것이
    안된다고 하여 메뉴에 제약이 많을듯해요
    그래서 조리원에서 나오면 해줄 메뉴를 하나하나 적어가는 중입니다
    손주란 정말 말할 수 없이 이쁜 존재네요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요^^

  • 김혜경
    '13.4.30 8:47 AM

    그쵸? 정말 이쁘죠??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참 오만한 사람인데요, 저는 뭐 오래살고 싶다 이런 생각 한번도 안해봤어요.
    그런데 손주들을 보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이 아이들이 커나가는 걸 지켜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뭘 해줘도 안 아깝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는 상대, 그게 바로 손주인 것 같아요.

  • 6. 한나나
    '13.4.29 10:38 PM

    선생님덕분에 곤드레를 알았어요^^
    저도 참~ 좋아하게됐구요..
    결과가 좋다니 참 다행이네요^^
    편안한밤 되세요~

  • 김혜경
    '13.4.30 8:47 AM

    곤드레가 섬유질이 많아서..대장에도 좋다네요..많이 드셔요.^^

  • 7. 피치피치
    '13.4.30 7:34 AM

    보름간 도보여행 간 큰딸이 좋아하는 메뉴임다.
    짜식......잘 걷고 있을런지, 발에 물집이 생기진 않았을지....
    우리 딸 생각나게 하는 곤드레밥과 된장찌개.
    돌아오는 날 해놔야겠네요.^^

  • 김혜경
    '13.4.30 8:48 AM

    와, 보름동안 도보여행이요? 정말 발에 물집이나 잡히지 않았을지..걱정되시겠어요, 보고 싶고...

  • 8. heesun
    '13.4.30 8:56 AM

    샘처럼 해물된장찌개 해야겠네여.
    아!! 멸치를 종류별루 글구 뒤포리두 첨으로 박스째루 주문했는데 냉동해야 겠군여. 감사합니다.^^*
    샘!! 늘 건강하셔서 이런 좋은소식 많이 들려주세여 ~~~

  • 김혜경
    '13.5.1 8:22 PM

    네, 멸치나 뒤포리 냉동하세요, 실온에서 보관하면 자칫 쩐 냄새가 나기 쉬워요.

  • 9. jjanga0728
    '13.4.30 10:01 AM

    울 신랑 건강검진예약일도 낼모레라 초조한맘이해가네요
    검진 일주일전부터는 미역,김,깨,흑미, 말린나물은 먹지 말라고하더군요
    저도 검진 마친저녁밥으로 곤드레밥먹을래요^^

  • 김혜경
    '13.5.1 8:22 PM

    네, 저도 견과류, 잡곡, 해조류 안먹었어요.

  • 10. 예쁜솔
    '13.5.1 5:24 PM

    저는 성격이 덜렁이라서
    누가 우리집 반찬 맛있다고 레시피 달라면 당황합니다.
    뭐든지 한 웅큼, 적당히, 많이, 적게, 듬뿍...이렇게밖에 표현 못하거든요.
    그래도 우리 식구들은 맛있다고 해주니...ㅋㅋ

    82쿡 드나들면서 반성많이 하고
    선생님 따라쟁이 하려고 멸치, 다시마, 새우, 표고, 디포리, 표고 육수주머니 만들었는데
    그걸 계속 만들려나 의문입니다...ㅎㅎㅎ
    오늘 저녁에 식단 따라쟁이로 곤드레 나물밥과 해물된장찌개 합니다.

  • 김혜경
    '13.5.1 8:24 PM

    솔직히...집에서 음식하면서 계량하기는 너무 힘들어요.
    저도 늘상 하는 건 대충 합니다.
    다만, 꼭 재료를 계량해야하는 것만 하지요.
    그리고...가장 좋은 계량스푼은 바로 주부의 입인 것 같아요, 간을 봐가면서 하는게 제일 정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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