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친정 차례나 제사에는 볼 수 없었으나,
남편과 결혼 후 보게된 대표적인 제사음식이 바로 낙지호롱입니다.
낙지의 몸통에 볏짚을 찔러 넣은 후 다리를 볏짚에 돌돌 감은후 익혀내는 것인데요,
물론 저희 집은 볏짚대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낙지를 감은 후 오븐에서 익혀냅니다.
재밌는건 이렇게 익혀낸 낙지호롱은 절대 질긴 법이 없습니다. 늘 부드럽고 맛이 있어요, 어떤 낙지로 해도.
여기에서 착안, 오븐을 이용해서 하면 질기지 않는 낙지요리가 되겠다 생각하곤 했었어요.
마침내 오늘 오븐을 부분적으로 이용한 낙지볶음을 했는데요, 절반 정도 성공했습니다.
다시 시도하면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제가 한 방법은요,
깨끗하게 손질한 낙지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후 210℃로 예열한 오븐에서 5분간 구웠어요.
꺼내보니 낙지호롱을 할때처럼 완전히 익지는 않았어요.
낙지가 오븐에서 익는 동안 팬에서 채소를 볶았어요.
오늘 사용한 채소는 양파와 마늘쫑.
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좀 뿌리고 양파와 마늘쫑을 볶다가 만능양념장을 넣고 좀더 볶다가,
오븐에서 꺼낸 낙지를 넣고 파 마늘 청양고추와 고춧가루와 설탕, 소금, 후추 참기름 등을 더 넣어 볶았어요.
오븐에서 꺼냈을 때 낙지는 부드러웠는데,
다시 팬에서 볶다보니, 약간은 처음보다 질겨졌어요.
다음에는 오븐에서 낙지를 완전히 익히고,
팬에서는 양념과 채소들을 완전히 익힌 후 오븐에서 익힌 낙지를 섞는 정도로만 하면,
부드러우면서 국물없이 보송보송한 낙지볶음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춥다춥다했었는데, 오늘은 좀 더웠죠?
전 오늘 벚꽃놀이했습니다.
저희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불광천이 있는데요, 이 부근의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불광천에 쌍둥이들을 데리고 꽃구경하고 왔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쌍둥이들이 흔해서 별로 관심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벚꽃길을 걷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쌍둥이다, 이쁘다 하며 관심을 보이시는 거에요.
혹시 오늘 오후 4시쯤 불광천 벚꽃축제하는 길에 분홍색 쌍둥이 유모차를 보신분들 계세요?
바로 우리 아기들입니다.^^ 그 옆에 있던 뚱뚱한 할머니, 바로 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