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조리법을 바꿔본 낙지볶음

| 조회수 : 11,78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4-16 19:45:15




결혼전 친정 차례나 제사에는 볼 수 없었으나,
남편과 결혼 후 보게된 대표적인 제사음식이 바로 낙지호롱입니다.

낙지의 몸통에 볏짚을 찔러 넣은 후 다리를 볏짚에 돌돌 감은후 익혀내는 것인데요,
물론 저희 집은 볏짚대신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낙지를 감은 후 오븐에서 익혀냅니다.
재밌는건 이렇게 익혀낸 낙지호롱은 절대 질긴 법이 없습니다. 늘 부드럽고 맛이 있어요, 어떤 낙지로 해도.

여기에서 착안, 오븐을 이용해서 하면 질기지 않는 낙지요리가 되겠다 생각하곤 했었어요.
마침내 오늘  오븐을 부분적으로 이용한 낙지볶음을 했는데요, 절반 정도 성공했습니다.
다시 시도하면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제가 한 방법은요,
깨끗하게 손질한 낙지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후 210℃로 예열한 오븐에서 5분간 구웠어요.
꺼내보니 낙지호롱을 할때처럼 완전히 익지는 않았어요.

낙지가 오븐에서 익는 동안 팬에서 채소를 볶았어요.
오늘 사용한 채소는 양파와 마늘쫑.
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좀  뿌리고 양파와 마늘쫑을 볶다가 만능양념장을 넣고 좀더 볶다가,
오븐에서 꺼낸 낙지를 넣고 파 마늘 청양고추와 고춧가루와 설탕, 소금, 후추 참기름 등을 더 넣어 볶았어요.




오븐에서 꺼냈을 때 낙지는 부드러웠는데,
다시 팬에서 볶다보니, 약간은 처음보다 질겨졌어요.
다음에는 오븐에서 낙지를 완전히 익히고,
팬에서는 양념과 채소들을 완전히 익힌 후 오븐에서 익힌 낙지를 섞는 정도로만 하면,
부드러우면서 국물없이 보송보송한 낙지볶음을 완성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춥다춥다했었는데, 오늘은 좀 더웠죠?
전 오늘 벚꽃놀이했습니다.
저희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불광천이 있는데요, 이 부근의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불광천에 쌍둥이들을 데리고 꽃구경하고 왔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쌍둥이들이 흔해서 별로 관심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벚꽃길을 걷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쌍둥이다, 이쁘다 하며 관심을 보이시는 거에요. 
혹시 오늘 오후 4시쯤 불광천 벚꽃축제하는 길에 분홍색 쌍둥이 유모차를 보신분들 계세요?
바로 우리 아기들입니다.^^ 그 옆에 있던 뚱뚱한 할머니, 바로 접니다. ㅋㅋ...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티
    '13.4.16 8:00 PM

    낙지를 오븐에...
    저 오븐요리 좋아하는데 낙지 생각은 못했어요.
    좋은 정보 배워갑니다.
    선생님 아이디어는 샘물입니다^^

  • 김혜경
    '13.4.16 9:35 PM

    낙지호롱, 오븐에 굽다보니 그런 생각이 나더라구요.
    프라이팬에 그냥 구운 것보다 오븐에 구운 것이 훨씬 더 부드러워요.

  • 2. 유네
    '13.4.16 8:36 PM

    얼마나 귀여웠을까요 쌍둥이들. ^^
    낙지를 오븐에. 생각도 못해봤던 요리법이에요!

  • 김혜경
    '13.4.16 9:36 PM

    ㅋㅋ..."소원아 꽃 어딨어?"하면 그 어린 것이 고사리같은 손가락으로 벚나무를 가리키더군요. ^^
    이제 다 키웠어요.

  • 3. 달의딸
    '13.4.16 8:55 PM

    할머니임을 정말 자랑스러워 하시는 듯한 글귀에 육성으로 웃음이 나와버렸습니다. ㅎㅎ

  • 김혜경
    '13.4.16 9:36 PM

    네...쌍둥이할머니인게 얼마나 기분좋고 자랑스러운지요. ^^

  • 4. 한나푸르나
    '13.4.16 8:57 PM

    선생니~~~임!!!!
    쌍둥이 보고 싶어요~~~~~~~~!!!
    증조 할머님부터, 할머니, 엄마 모두 다 미인이시잖아요!!! 쌍둥이 미모도 유전적으로 이미 ^^~~~~!!
    선생니~~~~~임!!!!!!
    쌍둥이 얼굴 보고 싶어요~~~~~~~~~~~~!!!!!!

  • 김혜경
    '13.4.16 9:37 PM

    예뻐서라기보다 쌍둥이유모차때문에 관심이 집중된 것 같아요. ^^

  • 5. 동구리
    '13.4.16 8:58 PM

    애기는 어디 ㅠㅠㅠㅠ
    선생님 애기들 손목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 김혜경
    '13.4.16 9:38 PM

    ㅋㅋ...아기사진은...제 핸드폰에...^^

  • 6. 테오
    '13.4.16 9:06 PM

    딸애의 출산날이 다 되어 오늘낼 하다보니 길에서 만나는 아기들에게만 눈이 가고 있어요
    떼쓰는 아기도 이쁘고 뒤뚱거리며 걷는 아기도 이쁘고 엄마에게 안겨 방글대는 아기도 너무 이쁘고요
    벚꽃속에 있는 쌍동이들이 얼마나 이뻤을까요^^
    낙지도 입맛이 다셔지고 쌍동이 생각에 웃음도 슬그머니 나고...영락없이 할머니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요

  • 김혜경
    '13.4.16 9:39 PM

    그쵸? 아들 군대보내놓으면 군인만 보면 남의 일같지 않고 우리딸 만삭때 임산부보면 남의 일 같지않았어요,
    남의 아기지만 그래도 아기만 보면 관심이 가시지요?

  • 7. 제주안나돌리
    '13.4.16 10:45 PM

    서울에 올라와서 또 봄맞이를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는데 역시 공기가 ~~~촌사람 다 되었네요^^

    저도 오늘은 손자손녀딸 실컷 들다 봅니다ㅎㅎ

  • 김혜경
    '13.4.17 8:06 AM

    서울 공기..그렇죠?? ^^
    저는 비교적 후미진 곳에 살아서 그나마 공기가 나은편인데도..불광천 꽃구경할때 공기는 좀 걱정이 되더라구요.

  • 8. 보라
    '13.4.16 11:02 PM

    오븐에 구우면 연한거 첨 알았어요. 차라리 사 먹는게 맛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 도전해 보겠습니다. 손자 손녀는 어떤 느낌일까ㅜㅜ 할머니 되기 싫어요!

  • 김혜경
    '13.4.17 8:06 AM

    그냥 제 경험이에요.
    이상하게 제사상에나 차례상에 올렸던 낙지는 부드러워서 그 이유가 뭘까 했더니...오븐인 것 같더라구요.

  • 9. 며니
    '13.4.17 12:39 PM

    저희 시댁은 낙지를 볶지 않고 물에 데쳐서 마찬가지로 데친채소와 달달한 양념에 무치는데요. 그렇게 해도 하나도 안질기고 맛있더라구요. 삶은 낙지를 제사상에 올려서 그걸 먹기위한 방법이긴한데...제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이예요.
    이번에 시댁가면 또 낙지 잔뜩 안겨주실텐데..한번 오븐구이 해봐야겠어요. ^^

  • 10. 베로니카
    '13.4.18 2:46 PM

    손질한 낙지를 자르지 않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볶으면 물도 많이 안생기고 질겨지지 않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