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주말 어떻게 보내셨어요?
날씨는 화창한 것 같은데, 바람이 불어서 저는 아직도 추운 것 같아요.
일기예보를 들으니 내일은 더 춥고, 모레부터는 날씨가 예년 기온이라니,
모레 이후에나 봄나들이 내지는 꽃구경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저녁엔 어제부터 끓이던 도가니탕을 완성하기는 했는데,
저는 그 국이 먹기 싫어서 남편만 한 그릇 퍼주고,
지인이 추천한 방법대로 틸라피아를 팬프라이 했습니다.
틸라피아는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농어목의 민물고기라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역돔이라고 더 잘 알려져있다네요.
사실, 저는 이 생선 그리 익숙한 생선이 아닙니다.
십몇년전 한번 사서 손말이김밥 속으로 넣어 먹어본 적 있구요,
최근에는 거의 사서 먹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인 하나는 이걸 버터에 구워먹으면 맛있다고 자주 산다고 하네요.
이런 방법으로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선뜻 사지 않았는데요,
지난번 냉동수산물 살 때 사장님이 한마리를 먹어보라고 주셨더랬어요.
냉동실에 있던 거, 일단 김치냉장고로 옮겨서 해동했더랬어요.
이걸 해동할 때에는 깍뚝썰기해서 회덮밥으로 먹으려 했는데요, 날씨도 그렇고 이런저런 사정이 안받쳐줘서,
오늘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버터를 1작은술 정도 넣은 후 소금 후추 뿌린 틸라피아를 구웠습니다.
뒤집을 때 역시 버터 한번 더 넣어 줬어요.
그런데 솔직히 생선에 버터를 넣어 굽는 건 제가 좋아하는 조리법은 아닙니다.
생선은 조림, 매운탕, 구이, 간장조림 정도가 제가 하는 조리법인데요, 오늘은 지인이 시키는대로 버터에 구웠어요.
맛은 일단 나쁘지않았습니다.
생선 자체가 비린내가 거의 없고 살이 부드럽고 담백한 생선이네요.
버터를 두르고 지져냈다 해도 느끼하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상에 올리면서 남편이 한마디 할 줄 알았어요, 그저 그렇다고.
그런데, 맛있게 잘 먹네요. 부드럽고, 퍽퍽하지도 않으며, 비린내도 적다구요.
제 생각엔 이거 전으로 부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일부러 사서 드시라고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에 집 냉동실에 틸라피아가 있으시다면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조리랄 것도 없이 쉽고 편하게 한접시가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