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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말의 밥상들, 그리고 낙지무침

| 조회수 : 13,45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3-31 20:37:01

주말 내내, 꼼짝하지 않고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려고 딱 한번 대문을 열어봤을뿐, 받을 택배도 없다보니 대문 열 일도 없네요. ^^





토요일 저녁 밥상입니다.
삼겹살을...그냥 찌기만 했습니다.
삼겹살찜을 해먹으려고 산 건데...쪄놓고보니 귀차니즘이 발동, 다시 한번 소스에 조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쌈과 함께 먹었어요.
고기가 좋은 거였는지, 아님 오랜만의 삼겹살 수육이라서 그랬는 지 너무 맛있었어요.
그래서 한번 더 해먹으려고 오늘 아침 인터넷 장보기 하면서 다시 삼겹살을 주문했어요.^^

이 밥상에서 주목해볼 건, 새우젓입니다.
재작년에 대명항에 갔을때 마침 새우철이었는지 새우가 너무 싱싱하고 좋아서 새우에 소금을 뿌려가지고 왔어요.
새우에 소금 뿌려서 삭히면 그게 새우젓이잖아요?
일년이 지난 후인 작년 김장에 쓰려고 했는데 다른 젓갈이 있어서 이걸 안썼는데요,
이 새우젓, 처음 먹으면 입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없고, 이게 뭔가 싶은데..아,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요.
뭔가 개운하고 순수한 맛이 느껴진달까요?
고기에 이 새우젓이 얹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






오늘 점심 밥상입니다.
어제 남은 반찬 모두 올리고, 그래도 젓가락이 갈만한 메인은 있어야겠다 싶어서,
멸치보다 조금 클 정도의 자잘한 조기를 한사람당 두마리씩 구워서 먹었습니다.
요 사이즈라면 세마리는 먹을 수 있을 듯.
게다가 이게 염장을 한 굴비가 아니라, 그냥 조기인지라 간이 전혀 안되어있는데도,
싱거우면서도 먹을 만해요, 짜지않으니까 부담도 없구요.
요렇게 해서 점심을 때웠지요.





저녁에는 부지갱이 무치고, 방풍나물도 무치고, 그리고 낙지도 무쳤습니다.
풋마늘 데치고, 조금 남아있던 아스파라거스도 데치고, 만능양념장과 마늘소스에 무쳤어요.





데친 낙지와 아스파라거스, 풋마늘에,
마늘소스 3큰술, 만능양념장 2큰술을 넣어서 무쳤어요.
파, 마늘 더 넣지않았구요, 마지막에 참기름, 진짜 딱 한방울 떨어뜨렸어요.
아, 너무 싱거운 듯 하여 소금만 살짝 더 넣었군요.

약간 더 달달하면 더 맛있었겠지만,
달콤하지 않아도 나쁘지않아서 단맛나는 양념은 더 넣지않았어요.
낙지볶음과는 또다른 맛이었습니다. 



 

부지갱이도 데쳐서 국간장과 참기름에 무치고,





방풍나물도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한꺼번에 잔뜩 사들인 봄나물 덕분에...밥상이 아직도 풍성합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난 달림이
    '13.3.31 8:52 PM

    오랜만에 일뜽인가요?
    나물은 자신없어서
    침만 꼴깍 삼키고갑니다^^

  • 김혜경
    '13.4.1 7:18 AM

    ^^,나물이....좀 그렇긴 해요...저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가 해놓은 나물 너무 맛이 없어서...ㅠㅠ...
    자꾸 해보세요, 그러면 늘더라구요.

  • 2. 예쁜솔
    '13.3.31 9:06 PM

    낙지에 미나리를 넣고 무쳤더니 상큼하네요.
    아스파라거스+풋마늘...이것도 기억했다가 꼭 해볼게요.

  • 김혜경
    '13.4.1 7:19 AM

    저도 미나리 넣고 싶었는데 없어서..ㅠㅠ...
    아스파라거스는 비주얼을 살려주는데..특별히 맛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있어서 넣었어요.
    풋마늘은 쭈꾸미나 낙지, 오징어 무칠때 넣으면 맛있어요.^^

  • 3. 초록하늘
    '13.3.31 9:13 PM

    많은 그릇들 골고루 잘 쓰시네요.
    맨 위에 김치랑 새우젓담긴 그릇 예쁘네요.
    전 그릇도 많지 않지만
    선생님처럼 돌려서 써줄 자신도 없는지라
    깨지면 대충사고 또 대충쓰지요.ㅎㅎ

    요즘자주 올라오는 부지깽이 나물은 정말 먹어보고싶군요.

  • 김혜경
    '13.4.1 7:20 AM

    제가 가끔씩 써주지 않으면 우리 집 그릇들 너무 불쌍해서..ㅋㅋ...될 수 있으면 여러가지 그릇 쓰려고 하는데..
    사실 그것도 좀 귀찮을때가 있어요. ^^

  • 4. 테오
    '13.3.31 9:46 PM

    이렇게 차려주는 밥상을 저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나물 골고루 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을텐데요
    그런데 헛된꿈은 포기하고 저도 나물장을 봐다 딸에게 한상 차려주어야겠어요
    이제 언제든지 아기가 나와도 괜찮다는 시기에 접어들었어요
    저는 가능하면 날채웠으면하고 바라지만 몸이 무거운 딸애는 빨리 아기를 만났으면 하네요
    낙자와 마늘쫑을 함께 볶아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이밤에 침은 고이고...꾹 참고 그냥 자야겠지요?

  • 김혜경
    '13.4.1 7:21 AM

    아, 이제 매일매일 대기상태시겠어요.
    엄마 뱃속에서의 하루가 인큐베이터에서 일주일이라고 하던데...더 날을 채우고 세상빛을 봤으면 좋겠네요.
    ^^

  • 5. 피치피치
    '13.3.31 10:27 PM

    품위가 느껴주는 밥상이네요^^
    저도 오늘 하루종일 방콕하면서 이것 저것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왜 저렇게 정갈한 밥상이 안되는 걸까요?ㅋㅋㅋ

    데친 낙지와 풋마늘을 무친 건 이색적이네요.
    함 해봐야겠어요^^

  • 김혜경
    '13.4.1 7:22 AM

    정갈한 밥상처럼 보이는 건 그릇탓이 큰 것 같아요.
    그릇을 세트로 맞춰서 쓴달지, 아니면 음식양에 비해서 더 큰 접시에 담는달지...그러면 좀 깔끔해보이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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