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영화를 한편 보고 왔습니다.
봐야지 봐야지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제가 보겠다고 하니까 말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선배 성격상 그거 보면 너무 많이 울텐데.."
"'부러진 화살'보다도 더 울분을 느낄텐데 괜찮을까?"
뭐 이런 걱정들이었지요.
소소한 내용까지 다 알고 갔는데도 불구하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웃어줘야할 장면에서도 소리내어 웃을 수가 없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오니 남편이 그럽니다, "당신 오늘 소주잔으로 한잔은 눈물을 흘린 것 같은데..."
제가 태어나서 관람한 그 수많은 영화중에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것 같아요.
영화 보고 나서 내내 기분이 좋지않습니다,
힘의 논리에 짓밟혀 억울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영 기분이 그렇습니다.
저녁에 남편이 그러네요, 1천1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번주에 1천2백만 돌파할 것 같다는 보도가 있다고.
그럴 것 같아요, 오늘 본 영화말고 천만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가 모두 7편인데 이중에서 극장에서 본 영화는 두편밖에 안되는 저같은 사람도 극장을 찾게 했으니 말이에요.
저녁엔 갈비를 구워먹었는데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고기를 잘못 사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집 식구들 양념을 잘 되었는데...고기 자체를 잘못 고른 것 같다고 하네요...ㅠㅠ
전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질긴 부위가 꽤 있어서, 내일 구이 대신 찜으로 해야할까봐요.
큰맘 먹고 산 구이용 갈비, 갈비 선택을 잘못해서, 양념만 아깝게 되었습니다.
속상해요.ㅠㅠ
역시, 음식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 새삼 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